정재훈 한수원 신임사장 취임사 전문
정재훈 한수원 신임사장 취임사 전문
  • 발전산업신문
  • 승인 2018.04.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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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와 해외의 한국수력원자력 임직원 여러분

오늘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창립 17주년을 맞이하는 날이자 제가 아홉 번째 사장으로 취임하는 날입니다.

우리 회사는 국가 발전의 원동력인 전기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회사입니다. 수력과 양수발전 그리고 원자력으로 국내 전력의 약 3분의 1을 생산하는 우리 회사의 역할을 생각할 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분과 힘을 모아 우리 회사를 흔들리지 않는 회사, 한 단계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이 자리는 여러분과 저의 첫 만남이어서 희망찬 이야기만 하면 좋겠지만, 우리의 현실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회사는 국민의 기업이지만 동시에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존재하기 어려운 발전사업자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특수성을 한 순간도 잊지 말고,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늘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이미 지난해 정부는 에너지 전환 로드맵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원자력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원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직원 여러분께서 불안해하실 것은 없습니다. 에너지 전환 정책은 우리가 감내하기 어려운 속도와 수준으로 원전을 감축하는 것이 아닙니다. 60년 이상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전환하자는 것입니다.

직원 여러분, 에너지 전환 정책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으로 삶의 질이 바뀌는 것을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드웨어적 원자력에만 의존해서는 우리 회사의 설 곳이 좁아집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좀 더 객관화시켜 생각해봅시다. ‘상자 밖에서 생각하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자 안에서만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옵니다. 상자 밖에서 좀 더 넓게 보고 크게 보면 길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회사가 부산을 향해 달리는 기차였다면 이제는 목적지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미 이 기차는 목적지가 정해졌는데 자꾸 그쪽이 아니라고 하면 힘을 낼 수가 없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힘을 모아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갑시다. 더 자랑스러운 회사, 더 든든한 회사를 만들어 갑시다. 저는 우리 회사가 세계적인 에너지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신재생에너지나 원전 수출, 원전 해체 역량을 확보하고, 나아가 에너지 종합 컨설팅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되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 기술력을 활용해 원전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 새로운 시대의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교토삼굴(狡免三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꾀 많은 토끼는 위기를 대비하여 세 개의 굴을 미리 판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회사도 급변하는 환경 가운데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토끼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뜻에서 저는 네 가지 경영 방침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일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책임을 미루거나 못 본척하는 사람은 발붙일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이런 원칙이 바로 서고 그걸 체감해야 한수원이라는 거대한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원전 안전 운영과 건설입니다.

24기의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고, 건설 중인 원전 5기도 세계 최고의 안전한 원전으로 지어야 하겠습니다. 올해 말 1호기 준공을 앞둔 UAE 원전도 시운전과 상업운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빅데이터, AI 등 신기술을 접목하고 IoT를 활용하여 원전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스마트 플랜트를 구현해 봅시다.

세 번째는 사회적 가치 실현입니다.

이제부터 우리 회사의 일하는 원칙은 신뢰와 소통입니다. 과거 원전 주변 지역 지원제도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원전지역이 사회적 가치 실현의 시발점이 되도록 합시다.

원전산업 생태계가 위축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합니다. 원전 산업계가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연관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나갑시다.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는 지역에 대해서도 우리 회사와 지역 사회가 다같이 Win-Win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봅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치를 실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래 지향적 조직 문화입니다.

우리 회사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과 참신한 생각 그리고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혁신하는 문화가 회사의 DNA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열린 자세와 마음으로 직원들, 지역주민들, 산업계, 시민사회와 소통해 나갑시다.
조직 내 분위기도 좀 더 유연해야 하겠습니다. 본부나 부서 별 칸막이를 없애 물 흐르듯 소통하는 기업 문화를 창조해 나갑시다. 앞으로 모든 인사는 일과 열정 그리고 성과를 토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학연과 지연 등은 우리 조직 안에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 회사의 10년 뒤, 20년 뒤 그리고 100년 뒤에 모습은 지금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비록 어렵더라도 마음을 모으면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열정과 One-Voice그리고 One-Team입니다.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세계적인 에너지종합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저와 여러분이 한 방향으로 함께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만히 앉아서 지시만 하지는 않겠습니다. 현장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직접 만나겠습니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저도 묻고 배우겠으며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겠습니다. 지금은 상생의 노사 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입니다. 노조와도 적극적으로 대화해서 서로 돕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큰 산을 만나면 길을 내서 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서 건넌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 앞에 놓인 현실이 예전에 겪어보지 못한 일이어서 막막하고 두려울지라도 우리가 함께하면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 회사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날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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