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원자력硏 폐기물 무단처분 혐의' 조사
원안위 '원자력硏 폐기물 무단처분 혐의' 조사
  • 박재구 기자
  • 승인 2018.05.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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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납, 구리전선 방사성폐기물 무단처분 일부사실 확인
원자력硏 폐기물 관리현황 전반에 대해 확대 점검 추진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강정민/이하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구원)을 대상으로 방사성폐기물 무단처분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원안위는 원자력연구원 소속 직원이 서울연구로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납 폐기물 등을 절취 ·처분했다는 제보를 지난 1월말 접수하고 지난 2월부터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9일 현재 금, 구리전선, 납 차폐체 등 서울연구로 및 우라늄변환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무단 처분되거나 절취·소실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연구로’는 원자력 기초·응용연구 및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원자로 등 주요시설을 해체하고, 현재 제염 및 외부건물 해체작업 중이다. 또 ‘우라늄변환시설’은 핵연료 국산화 기술개발 시설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시설을 해체했다.

원안위에 따르면 우선 ‘우라늄변환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구리전선 약 5톤이 2009년경 무단으로 매각됐으며, 해당시설에 설치돼 있던 금(金) 재질의 패킹(공정 온도 유지용, 약 2.4kg~5kg 추정)이 2006년을 전후해 절취·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서울연구로’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납 차폐체 17톤, 납 벽돌 폐기물 약 9톤 및 납 재질 컨테이너 약 8톤 등 현재 소재 불명인 납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대전 원자력연구원으로 운반된 서울연구로 냉각수 폐기물 저장용기 39개 중 폐기물로 처분되거나 다른 시설에서 사용 중인 37개 공(空) 드럼 이외의 소재불명인 2개 공(空) 드럼 보관·처분현황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하고 있다.

원안위는 현재 소재불명인 금, 구리전선, 납 폐기물 중 상당량이 원자력연구원 소속 전·현직 직원 등에 의해 절취·매각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무단 처분된 양과 시기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특정한 후 위반행위 혐의자는 검찰에 수사의뢰 또는 고발하고, 원자력연구원에 대해서는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추진할 예정이다.
 
원안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원자력연구원이 실제 보관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 양과 기록상의 폐기물의 양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이번 조사와는 별개로 원자력연구원 폐기물 관리현황 전반에 대한 점검계획을 수립해 확대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원자력연구원은 2010년 핵연료제조시험시설 리모델링으로 발생한 해체 폐기물을 해당 시설 창고에 무단 보관하고도 폐기물 처리가 완료된 것처럼 해당과제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했으며, 이 과정에서 핵연료물질 사용변경허가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원안위의 폐기물 무단처분 혐의 조사와 관련해 원자력연구원은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연구용원자로 TRIGA MARK-Ⅲ를 지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해체했고,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일부에서 관리부실 의혹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방사선 차폐에 사용된 납이 발생기록과 확인된 보관량 간의 차이가 있으며, 정확한 양과 그 원인에 대해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조사 중입”이라며 “연구로 해체는 전문업체를 통해 수행됐고 해체 작업 후 10여년이 지나 당시 업무를 담당한 직원들 중 상당수가 퇴직하는 등 조사에 어려움이 있지만 연구원은 사실규명을 위해 원안위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원자력연구원 내 중수로형 핵연료 제조를 위해 만들었던 우라늄변환시설의 해체 시 발생한 폐기물 중 구리가 포함된 전선류 일부(5.2톤)를 해체 주관업체의 직원들이 보관창고에서 절취해 재활용업체에 매각(2009년 4분기)했으며, 연구원은 즉시 해당 업체에 관련 직원 징계를 요구했다”며 “잔존량(899kg)은 현재 방사성폐기물 저장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라늄 변환시설에 사용된 gold gasket(외경 20cm, 내경 14cm, 두께 0.8cm, 무게 약 2.4kg으로 추정)의 소재가 불명확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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