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철 남동발전노동조합 위원장-①
여인철 남동발전노동조합 위원장-①
  • 한윤승 기자
  • 승인 2013.10.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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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노조 2년, 반복과 대립의 노사관계를 넘다
강하고 공부하는…정책과 대안을 내놓는 노조로 성장
발전노조는 전력산업구조개편·민영화 함께 투쟁 할 파트너

▲ 여인철 남동발전노동조합 위원장.
남동발전노동조합(위원장 여인철)은 2011년 10월 18일 ‘임금 및 노동조건 개선을 쟁취하며, 노동자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지위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대립과 투쟁, 반목의 노사관계가 아닌,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우여곡절 끝에 설립된 남동발전노동조합(위원장 여인철/이하 남동노조)이 오는 10월 18일로 설립 2주년을 맞는다.

여인철 남동노조 위원장을 만나 지난 2년간의 성과와 소감, 앞으로의 각오, ‘진주 혁신도시’로의 본사 이전과 관련한 인터뷰를 가졌다.

여인철 위원장은 복수노조제도 시행 2년으로 노노간 갈등이 높아진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서로를 존재를 인정하고 화해해야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발전노조 집행부는 물론, 조합원들 모두 적이 아니다”며 “우리의 선배고 후배며 발전파업을 함께 하며 동고동락 한 ‘가족’이고 ‘파트너’”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단체교섭권 창구 단일화를 위한 논의 공간에 발전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현규)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기업노조 설립 2년…적대적 노사관계를 끊다

기업노조 설립 이후 지난 2년의 성과에 대해 “적대적 노사관계의 틀을 깨고 대등한 노사관계 구축이라는 새로움에 도전하면서 조합원의 권익향상, 고용안정 강화 등 조합의 기본 활동에 나름 충실했다”고 자평했다.

어떠한 성과를 만들어 내었다기 보다 노조설립의 토대를 닦은 시기였음을 강조한 것이다.

여인철 위원장은 “지난 2년여의 시간을 딛고 이제는 조직을 강화하는 데 온 힘을 쏟고자 한다”며 “조합간부 스스로가 생활에 모범이 되고, 주위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직을 강화하고 활성화하는 시발점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원과의 소통은 물론, 함께 일하는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는 다짐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공부하지 않고 사측이나 정부에게 이길 수도 없고 국민에게 설명할 수도 없다”며 “습관처럼 머리띠 두르고 투쟁만 한다고 조합원의 권기가 주어지지 않는다. 투쟁할 때 승리하는 투쟁, 제대로 알고 하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연대하고 단결하지 못하면 도태…연대사업에 충실

남동노조 집행부 스스로 공부하고 학습을 통해 조합원에게 비젼을 제시하고 정책을 개발해 의견과 대안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노동조합이 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창립 이후 내부 정비 사업으로 연대사업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걱정스러운 것이 전력산업구조개편과 민영화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연대하고 단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공기업 정책연대사업과 전력그룹사 연대사업, 발전회사 연대사업을 비롯한 어떠한 연대사업도 충실하게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노동조합이 연대하지 못하면 홀로 고립되고 도태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여인철 위원장은 연대사업으로 사회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 발전노조는 영원한 동반자…외면한 적 없어

경영진을 비롯한 사측의 견제 세력이어야 할 기업노조가 제 역할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사측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더불어 “투쟁력이 없다”내지 “사측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힘이 너무 무르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여인철 위원장은 “분명한 것은 지난 시절처럼 눈에 보이는 투쟁 즉 출근선전전, 중식집회, 연대집회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렇지만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다른 기업노조에서 그렇게 했다고 싸잡아서 우리 남동노조도 같이 도매금으로 취급하는 것”을 위원장으로써 매우 불쾌해 했다.

그러면서 “우리 남동노조는 충실하게 노동조합으로써의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했다.

단체교섭권이 없는 발전노조를 외면하기 보다는 복수노조제도 취지를 살리는 차원에서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2년 동안 발전노조를 외면한적 없다”고 못 박았다.

■ 발전노조, 단체교섭권 창구단일화 논의 공간에 참여해야

단, “발전노조 스스로가 기업(노조)은 (해고자 및 발전노조를)배신했다. 회사노조다. 어용이다. 같이 할 수 없는 조합간부다 라며 스스로 장벽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들만이 민주노조고 우리 편이 아니면 모두 어용으로 매도할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다양한 만큼 그 다양함을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답했다.

여인철 위원장은 복수노조제도 시행으로 남동노조와 발전노조간의 보이지 않는 노노갈등이 분명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노조설립의 목적, 방향성은 같기 때문에 “남동(노조)은 언제든지 발전노조와 만나고 대화할 준비되어있다”고 자신했다.

여 위원장은 “복수노조가 제도가 시행된 만큼 이제 발전노조가 단체교섭권 창구단일화를 위한 논의 공간에 참여해야 한다”며 “단체교섭권 없는 노조가 조합원의 권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즉, “조합원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자 한다면 제도권으로 들어와 정책을 내고, 비판하며 조합원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력산업구조개편이나 민영화와 같은 투쟁에는 함께 연대도 해야 하고 함께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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