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희망하던 평범한 청년의 죽음
정규직 전환 희망하던 평범한 청년의 죽음
  • 한윤승 기자
  • 승인 2018.12.12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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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용균씨가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는 손 팻말을 들고 찍고 있다. 그는 차별받지 않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노동자들과 연대해 왔다.
故김용균씨가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는 손 팻말을 들고 찍고 있다. 그는 차별받지 않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노동자들과 연대해 왔다.

경북 구미가 고향인 故김용균(24).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외동아들인 김씨는 아버지 병 수발하는 노모와 함께 단란하게 살고 있는 평범한 이웃이었습니다.

그는 전문대학과 군대를 제대한 뒤 아르바이트 하며 구직활동 한 끝에 지난 913,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대표 이승원/ 백남호)에 합격, 취업에 성공합니다.

첫 직장이었지만 1년 계약직으로 입사(2018년 09월 16일)해 연료운영팀 1과 컨베이어 운전원 2번으로 역할을 부여받은 김씨.

쉬는 시간에도 또래 동료들과 다르게 스마트폰 게임이나 TV 내지 음악 감상도 하지 않을 만큼 업무 집중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 회사동료들과 안전관리 소홀 문제 해결과 21조 점검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던 20181210.

야간 근무조로 편성된 김씨는 평소처럼 18시에 출근해 20시에 홀로 1차 설비 점검에 나섰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이는 안전사고를 당했습니다.

취업 3개월 만에 일어난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선배와 동료들이 이번 사망소식을 더욱 안타깝게 여기는 이유입니다.

용균이는 휴식시간에 스마트 폰으로 게임한다거나 TV, 음악을 듣는다거나 하지 않을 만큼 업무 집중력이 높았어요. 힘들어도 불평불만이나 욕하는 것도 본적이 없을 만큼 착하고 고집스럽게 주어진 일을 해내는 친구였죠.”

직장선배 이 모씨의 증언입니다.

그는 용균씨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힘없는 사람에게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화가 난다직고용과 더 많은 인력 보장을 통해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어야 용균이와 같은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던 김용균씨.

지난 126, 고향을 떠난 그는 직장 동료들과 24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사진은 김용균씨가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는 손 팻말을 들고 찍은 모습입니다. 정규직으로의 전환, 차별받지 않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찍은 사진이 결국 생전 마지막 모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궁금합니다. 더 이상 발전산업은 물론, 산업현장 곳곳에서 노동자의 죽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죽음의 외주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그의 영전에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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