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닷바람 아직 시린 오동도, 꽃은 일렀으나 찾아온 손님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는 넉넉한 남도 인심은 양지녘 몇 그루 동백을 피워 놓았고 남해 푸른빛도 동백나무 숲으로 몰려와 반짝반짝 배경이 되어준다. 역광의 햇살에 더욱 붉은 동백꽃, 그 너머 물빛 반짝임 속에서 어머니 함께 와 보았던 모가지란 모가지 온통 떨어져 잉깔라지던 핏빛 동백숲 떠올랐던가, 겨우 몇 그루 피어난 동백꽃 숲에서도 나는 슬픔에 겨웠다. 동전을 넣지 않아도 우수수 쏟아지는 고장 난 자판기처럼 시도 때도 없는 나의 슬픔이여, -오동도에서[사진=김인호 님의 페이스북] 저작권자 © 발전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발전산업신문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