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월성원전 중수 누출 어떻게 보나?
네티즌, 월성원전 중수 누출 어떻게 보나?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3.02.28 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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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트위터 등에서도 논란…한수원 신뢰 회복에도 ‘찬물’
김제남 진보당 의원, 환경운동연합·경주핵안전연대 등도 강력 비판

▲ 트위터 분석 사이트인 '트윗트렌드'에 21일~27일을 기간으로 설정하고 '월성원전'이란 검색어를 입력했더니 604건이 도출됐습니다. 그래프에도 나타나지만, 이 가운데 26일과 27일 이틀 동안에만 584건이 검색됐습니다. 이 기간은 여러 언론이 월성원전 4호기 중수 누출 사건을 보도함에 따라 큰 파장이 일었던 기간입니다.

26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월성원전 4호기 중수 누출 사건이 각종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각종 언론들이 앞 다퉈 월성원전 4호기 중수 누출 사건을 보도한 이면에는 이번 사건이 24일 벌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한수원이 이번 사건을 감추려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아고라, 트위터 등에서도 반응 높아

다음 아고라에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어 이를 은폐했을 ‘개연성’을 지적하는 글도 게재가 됐습니다. 아고라 필명 ‘토토즈’는 27일 오후 8시 53분에 ‘경제토론방’에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전날 월성원전4호기 냉각수누출 사고-은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뜬금없는 정경호 수영 열애 보도에 묻히는 중요한 뉴스들..' '냉각수가 누출됐는데 방사능 피해가 없다? 그걸 믿으라고? 명불허전 원전마피아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전에 터진 월성원전4호기 냉각수 유출사고를 취임식 끝나자 슬그머니 공개..' '그러나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난 뒤 공개함으로써 은폐하려다가 뒤늦게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역시나'”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은 27일 11시 57분 현재 54 조회를 기록했지만, 991개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보다 앞서 오전 10시 44분에 ‘탄핵한표추가’로 활동하는 네티즌이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린 ‘▶謹弔◀[속보] 월성원전....사고 터졌다!’라는 글은 27일 오후 11시 42분 현재 4,413명이 조회했습니다.

이 글에 대해 ‘자로’는 “북한 핵무기도 반대하지만, 우리나라 원전도 절대 반대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원전의 위험성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원전을 폐기처분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정부는 원전에 대해서 신중히 검토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지요..... 원전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어떤 과제보다도 시급합니다! 원전 개발 자체를 포기해야 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렇다면, 트위터리안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트위터를 분석하는 사이트인 ‘트윗트렌드’에 월성원전으로 검색한 결과 27일 오후 11시 현재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584건이 검색됐습니다. 물론 이 584건이 전부 월성원전에서 발생한 중수 누출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해당 사건이 26일 보도된 이후 27일에도 각종 보도가 쏟아졌다는 점에서 대부분 ‘중수 누출’ 사건과 연관될 가능성은 더 큽니다.

아이디 @susur***는 “▶謹弔◀[속보] 월성원전....사고 터졌다 !.... http://durl.me/4j8h9u”라는 트윗으로 다음 아고라에 ‘탄핵한표추가’의 글을 링크했습니다. 이 트윗은 25,017 팔로워를 가진 아이디 @woodstoc***** 등이 리트윗을 했습니다. 또 ‏@melancholc****는 다음 아고라 ‘토토즈’가 작성한 글을 트위터에 리트윗 했습니다.

@new_e****는 “'월성원전 4호기 냉각수 누출 뒤늦게 밝혀..직원 11명 긴급대피...' 후쿠시마의 악몽, 꿈에나마 일어나지 않도록하라!!!”라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또 @world***는 “월성원전 4호기 냉각수 누출…작업자 방사선 노출. 미미한 사건이지만 잦은 원전사고 불안하다. 반복되는 사고 언젠간 큰코 당할지.ㅋㅋ”라고 트윗을 올렸습니다.

@ruino***는 한국일보 트위터에 올라온 “지난 일요일 월성원자력발전소 4호기에서 냉각수가 누출되고 11명이 방사선에 노출된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원전정비 기본 원칙도 안 지킨 전형적인 인재였고, 사고 발생후 이틀동안 알리지 않았습니다”라는 트윗을 리트윗했습니다. 한국일보의 트윗은 79번 리트윗 됐습니다.

나꼼수 멤버였고, 41만8,747명의 팔로워를 가진 김용민 가칭 국민TV 설립준비위원은 “[2013년 2월 27일(수) 조간신문 브리핑] http://j.mp/ZyTWgj  ▶안철수 내달 신당 만든다 ▶월성원전 4호기 냉각수 누출 ▶천안함 폭침 다음 날 김병관, 골프장 갔다 ▶황교안 과태료 상습체납 5번 차량 압류” 등을 소개했습니다. 이 트윗은 90회 RT됐습니다.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는 27일 하루 동안 “월성4호기 누출사고는 작업자의 실수로 발생, 보고기준에 미치지않는다는 핑계로 묵인되었습니다. 아무리 경미한 사고라 하더라도 국민 안전과 연결된 사고의 경위 및 처리 정보는 즉각적으로 투명하게 공개돼야 합니다. http://goo.gl/NzDVs”라는 글과 “월성원전4호기 냉각수 누출량 143kg 아닌 155kg. http://goo.gl/DQZGy  원전사고는 허술한 관리, 규제구조, 축소 및 은폐로부터 시작됩니다”라는 글을 연달아 올렸습니다.

또 26일에는 “지난 24일 월성 4호기 냉각수 누출, 사고 발생 이틀 뒤에서야 공개 http://goo.gl/S4OSS  규제당국인 원안위와 사업자인 한수원의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청합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한수원은 그간 납품 비리 등으로 국민적 신뢰를 잃어버린 부분에 대한 대국민 신뢰 확보 차원에서 본사 몸집을 줄임과 동시에 외부인사 영입 등 대대적인 혁신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지식경제부도 지난해 12월 27일 ‘다시 시작하는 원자력, 안전을 넘어 안심으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쇄신과 혁신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월성원전 중수 누출 사건은 대국민 신뢰도 제고를 위해 몸부림쳐왔던 한수원의 그동안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만 것은 아닌지 안타깝습니다. 아울러 수명연장을 놓고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월성원전 1호기의 앞날에도 결코 플러스가 될 요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제남 의원, 노출 작업자 11명 아닌 65명, 누출량도 달라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은 27일 “지난 24일 발생한 월성4호기의 계획예방정비 중 냉각수 누출로 인해 방사선에 노출된 작업자가 11명이 아닌 65명에 이르고, 누출량도 155kg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증기발생기 작업을 한 11명 외에 원자로 건물에서 작업중이던 54명의 다른 작업자들도 방사선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방사선에 노출된 65명은 한수원 관계자 14명, 한전KPS 관계자 16명, 방사선용역회사 직원 24명, 기타 11명”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제남 의원은 “이번 냉각수 누출사고는 증기발생기 내부에 일부 잔여압력이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작업자가 출입구를 개방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그러나 작업현장에 두 명의 감독관이 있었고, 절차서에 ‘인적오류 예방기법 및 활용’에 따라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고, 작업책임자는 Level 1 이상 또는 Mock-up을 통한 자격부여자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가 작업자의 단순한 실수로 보기는 어렵게 됐다”며 “더 큰 문제는 현행 절차서에 압력 평형상태 유지를 위한 조작절차만 있고, 평형상태를 확인하는 절차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앞으로도 똑같은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원전사고는 작은 실수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절차서에 따른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데, 가장 기본적인 절차서 마저 엉터리”라며 “이번 사고는 작년의 정전은폐, 마약투약 사건, 위조부품 사건에 이어 한수원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비록 경미한 수준이라 하더라도 피폭자 수를 숨기고, 사고발생 이틀이 지나서야 발표하는 등 한수원의 비밀주의가 도는 넘었다”며 “한수원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려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환경연·경주핵안전연대, 한수원 보도자료 사실과 달라

환경운동연합과 경주핵안전연대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한수원의 여러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특히 늑장공개는 사고의 진상을 은폐 또는 축소하기 위한 시간 벌기라는 의구심을 지을 수 없다”며 “한수원의 보도자료가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그 의혹은 더 커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한수원이 2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소량의 냉각수가 원자로건물 내부에 누출되었으나 전량 회수되었다. 계획예방정비 작업 중 증기발생기 내부에 일부 잔여압력이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작업자 출입구 개방작업을 수행한 것이 원인이다. 최대 노출선량은 0.34mSv로 인적피해는 없었다. 누설된 냉각수량은 143kg이다.’라고 했다”며 “하지만 누출량 수치도 다르고 ‘전량 회수’도 사실과 다르다. 이번에 누설된 중수(냉각수)량은 143kg이 아닌 155kg이다. 또한 전량 회수되지 못했고 32kg이 기체 상태로 외부에 배출됐다. 이는 한수원의 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브리핑 자료에서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단체는 또 “한수원은 143kg 누출되었으나 전량 회수되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26일 오후 12시에 배포했지만 같은 날 오후 3시 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브리핑에서는 155kg이 누출되었고 그 중 32kg이 외부에 배출되었다고 보고했다”며 “중수 누출량이 200kg 이하일 경우 보고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을 악용해서 수치를 조작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수원은 누출량 확인이 늦어져서 발생한 착오라고 하지만 발표시점이 사고발생이후 이틀이 지난 때였으므로 별로 설득력이 없는 변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또 “누출 원인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환경운동연합과 경주핵안전연대는 “누출량과 관계없이 인적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각 공개해야 한다. 누출량이 바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누출 자체라도 알리는 사고 1보를 즉시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원전 안전은 시간이 곧 생명이다. 즉각적인 정보공개가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사고 발생 시점에는 누출량이 소량에 그칠 지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 정부와 한수원의 사고대응은 너무 안일하다. 작년의 고리원전 1호기 블랙아웃 은폐사건, 납품비리, 짝퉁부품 사건 이후 정부와 한수원은 제도개선 투명경영 등을 다짐했으나 월성원전 4호기 중수 누출사고 대응을 볼 때 개선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현재와 같은 당국과 한수원의 원전 안전 불감증을 어떻게 해결할 지 지켜 볼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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