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발전사 사장, 직원이 직접 뽑는다'~면... 
[기자수첩] '발전사 사장, 직원이 직접 뽑는다'~면... 
  • 한윤승 기자
  • 승인 2021.01.22 0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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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잔여임기 1년하고도 4개월여.
개각과 보궐선거, 여당의 당대표 선출, 총선, 새로운 정부….
이런 생각과 시선이 차창 밖을 넘나들며 문득 든 생각 하나.

2월과 3월, 화력발전을 이끌 새로운 CEO는 누가 될까?
정말 내정설에 오른 그가 되는 건가?
발전공기업 CEO의 자격은 무엇이어야 할까?

만약에 그럴 일 없겠지만 사장을 직접 선출할 수 있다면 발전사 경영진과 노동조합, 직원들은 누굴 뽑아 줄까? 가장 먼저 손꼽을 기준, 자격이란 게 있을 텐데 뭘까? 누군 되고 누구는 안된다고 생각할까? 이 궁금증을 안고 조만간 선임될 발전5사 사장의 자격에 대해 질문했다.

누구냐 보다, 자격을 말이다. 코로나19로 직접 대면보다는 SNS와 이메일, 문자 및 전화 등의 비대면 취재를 통해 기자가 만나본 43명의 1~3직급의 생각들~. 다양하면서도 기준과 시선은 “윗사람 눈치 좀 보지 말고 죽이 되든 말든, 우리끼리 힘 합쳐 한 번 해보자”는 곳을 향했다.

자신을 낙점해 준 임면권자(任免權者) 내지 추천한 정치권 인사,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눈치 안보고 자유롭게, 책임경영 할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물론 자신을 승진시켜주고 능력을 인정해준다면야 신분과 출신, 누가 된들 그게 중요하겠냐는 답도 있었다.

올해 사장 공모에 대한 높은 관심은 글로벌 경영위기와 함께 석탄화력 폐쇄에 따른 직장 폐쇄라는 공포도 내면에 깔려있었다. 연료전환이라고도 불리는, 에너지전환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회사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어선지 질문에 농담을 건네는 이는 두 명정도.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의 인물’ 말고, 한 번이라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고 경험해 본, 실패라도 좀 해봤으면 더 좋고, 조직을 그만 좀 갈라치기하고 안정적으로, 차분하게 이끌어 갈 그런 사람이면 뽑겠다는 답변이 다수였다.

물론 답변자 대부분이 발전사 직원들이었으니 ‘내부출신’이라는 답은 이미 정해져 있을 수 있었겠다만 이들의 시선과 답변은 분명했고 절박했다. 그럼에도 이번 사장 자리에 당신네 회사에는 한전맨이, 관료 출신이 어김없이 차지할 것이라는 확신(?)을 설명하는 일은 참 서글픈 일이었다.

우리 회사는 또 한전이란다. 이번엔 관료란다 등 확인되지 않은 하마평과 내정설을 말하면서도 발전사 경영진과 직원들은 “내가 뽑을 수만 있다면 자율과 책임경영, 한번 해보자는 놈, 그놈이 우리 사장이어야 한다”는 바람은 대한(大寒)의 추위도 물리치지 못할 만큼 생생했다.

사족(蛇足)
이번에도 어느 인사가 어느 회사 사장이 될지 3명 이상 맞히면 기자 접고 돗자리 깔랍니다.
전화주세요. 010-9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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