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수성, 목표는 해외시장"
"국내 1위 수성, 목표는 해외시장"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4.02.2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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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강소기업[2] 전동 액추에이터 국산화 선구자, (주)에너토크
조재찬 대표 "사우디에 지사 설립…해외시장 확대에 중점둘 것"

▲ 조재찬 (주)에너토크 대표는 19일 경기도 여주시 능소면에 위치한 본사 1층 로비에 마련된 제품전시실에서 개발중인 신제품 액추에이터를 설명하면서 "신무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발전소는 달리 보면, 배관들의 집합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자력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데 소요되는 배관의 길이가 170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아울러 약 3만 여개의 밸브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 밸브에 반드시 장착되어야만 하는 부품이 있다. 그것이 바로 액추에이터(Actuator)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코스닥 상장기업인 (주)에너토크(대표 조재찬)는 전동 액추에이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지난 1987년 설립된 에너토크(구 모건코리아)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전동 액추에이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국산화를 이뤄낸 선구기업이다.

"노동조합이 없이도 노사가 상생 협력 파트너로서 서로를 잘 이해하고 협력한다. 한마디로 인화단결이 강한기업이다. 무엇보다 액추에이터 불모지에 국산화를 이뤄내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에너토크가 어떤 회사냐는 질문에 조재찬 대표(66)가 거침없이 답변한다. 한양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장덕인 회장(75)과 함께 에너토크(구 모건코리아)를 설립한 공동 대표다. 그는 "끈끈한 노사협력으로 인해 인화단결이 잘되니, 회사도 직원들의 복지를 최고 수준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애사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업의 최고의 가치는 사회공헌이다. 최근 장덕인 에너토크 회장은 자기 주식을 일부를 내놓아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여기서 나오는 배당금 수익을 바탕으로 경기도 여주시 지역에 거주하는 12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조 대표는 "장학재단 말고도 매년 임직원들이 기부금을 만들고, 여기에 회사가 그 기부금만큼을 더해 장학금을 만들고 있다"며 "회사가 위치한 경기도 여주시 능소면의 초등학생과 중학교 학생을 둔 어려운 가정을 지원해 오고 있다"고 덧붙인다.

■에너토크는 어떤 회사?
1987년 설립된 에너토크는 이듬해인 1988년 1월 경기도 파주에 공장을 마련하고 전동 액추에이터의 국산화에 도전했다. 그리고 지난 2004년 9월 경기도 여주시 능소면에 본사와 공장을 마련하고 이전했다.

조재찬 대표는 경기도 파주 시절을 되새기며 "생산직에 대한 인력수급과 물류 수송 문제가 까다로웠다"며 "여주시로 이전하니 교통이 사통 발달해 제품 납품과 서비스 부문을 해결하는데 큰 혜택을 보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여주로 오니 생산력과 매출이 3배 이상 늘어났다"며 "그 결과 지난 2006년 코스닥에 상장까지 하게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명에서 오는 한계도 존재했다. 모건코리아라는 사명으로 창업된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회사 이름을 에너토크로 변경했다.

조 대표는 "모건코리아라는 사명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에너토크'로 바꾼 것"이라며 "앞으로 10년의 미래는 해외시장에 있다"고 말한다. 바이어와 만나 미팅하는 과정에서 미국 모건의 한국지사인지를 묻는 이들이 많아, 이를 설명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제품에 소개를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

에너토크는 1987년 창업이후 '밸브 구동용 전동 액추에이터'라는 한 분야를 공략해 온 전문기업으로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포브스'지가 200대 아시아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할 정도로 해외시장서도 인정받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 조재찬 (주)에너토크 대표. 조 대표는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며 "직영지사로 설립될 사우디 지사를 바탕으로 중동의 오일머니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한다.
■길은 해외시장에…3~4년 내에 매출 1천억 원 달성
에너토크가 살 길이 해외시장에 있다는 조재찬 대표는 올해 사우디에 직영 지사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사우디 직영 지사를 바탕으로 중동의 오일 달러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사우디 시장에서는 수출을 이뤄낸 기분 좋은 사례도 있다. 해외시장 공략을 추진해 왔던 에너토크는 지난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이 추진한 한 프로젝트에 벤더 등록을 이뤄냈고 1,000대(두산중공업)를 납품했다.

에너토크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에너토크는 오는 2015년 매출 500억 원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1,0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수시장 중심의 마켓을 글로벌로 넓혀 이런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신무기도 개발 중이다.

조재찬 대표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면 신제품 개발이 필수"라며 "신제품이 무기이고, 해외시장이 전쟁터인데,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첫 단추는 바로 신제품이다. 조재찬 대표는 "개발을 완료한 신제품을 세상에 내 놓는 게 올 한해 또 다른 목표"라고 말한다. 에너토크가 개발한 신무기는 통신 타입을 융합한 지능형 액추에이터다. 기존 제품보다 더 정밀하고 스마트하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이지만, 후발 업체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우선, 글로벌 시장 'TOP 10'이라는 단기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출 1천억 원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한다.

조 대표는 "현재 국내시장은 SOC 투자 축소 등으로 시장 확대가 불확실하다"며 "중동이라는 오일머니 시장을 집중 공략, 중동 특수를 올라 탈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과의 실질적인 동반성장 필요
한편, 지난 2012년 출범한 한수원 협력중소기업 발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재찬 대표는 "현재 34개 회원사를 두고는 있지만, 일련의 사건 등으로 활동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3-4월 경 정기총회를 열고 새롭게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개최된 조석 한수원 사장과의 동반성장 간담회와 관련해 조 대표는 "그런 기회가 많지도 않고, 어떤 측면에서는 형식적인 부분도 있다"면서도 "간담회 등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특히 "간담회에 배석했던 한수원 실무자들이 바로 원자력 생태계의 실력자들"이라며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장들에게 중소기업의 애로와 요구가 바로 전달된 부분으로 인해 실질적인 요구가 전달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동반성장 간담회를 이끈 조석 한수원 사장의 어떻게 보았느냐는 질문에 조 대표는 "협력기업과 동반성장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 보였다"면서 "그 마음이 변치 말고, 중소기업의 가려운 것을 긁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재찬 대표는 그러면서 "비리로 인한 부분은 엄한 처벌이 필요하지만, 시스템에 의해 이뤄진 부분에 대한 '조정'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시스템에 의한 잘못으로 고통 받고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자력의 여파로 화력에서도 원판소재의 사진과 성적서 첨부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조그만 부품을 생산하는데 강 소재를 철강회사에서 직접 롯트로 구입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때로는 대리점에서 작은 단위로 구입하기도 한다. 그런데 원판 소재 사진이 없다거나 성적서를 요구하면서, 이를 첨부하지 않으면 불합격으로 판정하고 있다. 작은 중소기업이 필요한 만큼 구매를 하는데, 그 원판 소재의 사진이나, 성적서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문제는 실현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이 중소기업을 범법자로 내몰게 되는 것이다."

그는 재차 "잘못된 기업은 엄벌해야겠지만, 시스템에 의해 연루된 기업은 살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그것이 상생협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재찬 대표는 협의회 회장으로서 "정기적으로 한수원과 만나 중소기업의 애로를 건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정상적인 길을 걸어온 중소기업과의 실질적인 동반성장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경기도 여주시 능소면에 위치한 (주)에너토크의 사옥과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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