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6월 18일 체코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 및 카렐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본격적인 체코 원전 수주활동을 전개했다. 

문 장관은 바비쉬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국이 체코 원전사업의 최적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한국이 원전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우선 문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해외원전 건설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건설한 UAE 원전은 계획된 예산과 공기를 준수한 대표적 성공사례임을 소개하고, 체코 원전사업에서도 적정 예산과 적시 시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문 장관은 방사청 차장 근무 시절 체코의 무기산업을 접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체코의 제조 기술력과 한국의 원전 전문성이 결합된다면 체코 원전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바비쉬 총리와 하블리첵 장관의 한국 방문을 요청하고 방문이 성사될 경우 본인이 직접 동행해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확인시켜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바비쉬 총리는 체코 원전에 대한 우리나라의 적극적 참여 의지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비쉬 총리는 “한국이 체코 입장에서 안보 리스크가 없고, 중국·러시아의 체코 원전사업 참여에 반대했던 야당들도 한국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어 한국의 입찰 참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밝혔다. 또한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으로 하여금 체코 원전기업 사절단을 구성해 한국을 방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장관은 하블리첵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우리기업의 원전사업 관리능력과 경험,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사전준비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문 장관은 “한국이 지금까지 총 27기(국내 26기, 해외 1기)의 원전을 건설했고, 현재 7기(국내 4기, 해외 3기)의 추가 원전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등 풍부한 원전건설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가장 최신 원전인 UAE 원전을 건설한 국가이며, 총리 면담에서 논의됐던 하블리첵 장관의 방한 계획에 더해 UAE 원전도 같이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장관 면담에 배석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한국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경우 체코기업이 한국기업과 함께 원전사업에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미 160여개의 체코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원전기술 R&D 및 원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블리첵 장관은 “체코 기업의 원전사업 참여 비중이 사업자 선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준비상황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한수원이 두코바니 원전 예정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자체의 호응도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블리첵 장관은 6월 21일 사전안보심사 질의서를 한·미·프 3개국에 송부할 예정이라며 한국이 충실히 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양국 장관은 원전 협력 외에도 바이오, IoT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더해 수소, AI 등 신기술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키로 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중 한-체코 산업협력위원회 개최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산업부 장관 면담 종료 이후 양국의 기업·기관 간 MOU 체결식이 진행돼 ▲한수원-체코 전력산업연합(원전 O&M, 엔지니어링, 연구개발) ▲한수원-체코 Sigma社(원전 O&M, 엔지니어링, 연구개발) ▲한전기술-체고 스코다社(공동설계, 기술이전) ▲두산중공업-체코 I&C Energo社(MMIS 설치, 기술지원) ▲대우건설-체코 Baucomex社(원전 건설) ▲대우건설-체코 Hilti社(원전 건설) ▲전자기술연구원-체코 프라하 공대(AI, 로보틱스 등 첨단산업 R&D) 간 7건의 MOU가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