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안전 기여해 기쁘다”
“원전안전 기여해 기쁘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4.04.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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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문성업 삼아디오시스템(주) 대표

2016년 3월 11일 오후 2시 38분, 대마도 인근 동쪽 20킬로 해상의 해저 10킬로미터에서 진도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5분 후 기상청은 해일에 대비해 부산 등 인근 지역 주민의 대피령을 내렸다. 경남권에 위치한 고리, 월성원전도 ‘지진 자동정지설비’가 가동되면서 곧바로 가동을 멈췄다. 원전 보조건물에 설치된 센서가 지진을 감지하면서, 동시에 원전 자동정지 시스템이 가동됐고, 제어봉이 자유낙하하며 원자로를 자동으로 정지시켰기 때문이다.

대피 발령 10분 후 해일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원자력발전소 직원들은 즉각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잠시 후 집채보다 높은 13미터 규모의 지진해일이 고리원전을 덮쳤다. 해일은 고리원전을 감싸고 있는 높이 10m, 두께 1.85m, 길이 2.1km의 거대한 콘크리트 방벽을 넘어 곧바로 원전의 핵심건물을 삼킬 듯이 밀려왔다. 방벽 남쪽에 설치된 높이 10m, 두께 0.8m의 대형 차수문(遮水門)은 해일경보가 울림과 동시에 닫혔지만, 13미터 높이의 바닷물이 원전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지진과 해일이 지나간 자리, 해안가 일대는 이내 폐허로 변했다. 다행스럽게 해안가 인근 주민들은 정부 당국과 지자체의 발 빠른 대응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내 바다는 잠잠해지고, 원자력발전소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고리원전이 이렇게 안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진과 해일에 대비한 여러 안전장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장치 외에도 원전의 핵심건물 내부로 바닷물이 유입되지 않은 이유는 원전 핵심건물 입구에 설치된 ‘방수문’ 덕분이다. 한수원은 지난해까지 전 원전에 자체 개발한 이 방수문을 설치했다. 새롭게 설치된 방수문은 기존 0.89L/min이던 누수량을 0.4L/min으로 획기적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무발포 ‘돌기형 가스켓’ 적용으로 저수위시 수밀구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압 응동형(水壓 應動型) 이동 경첩이 적용돼 문틀에 밀착, 수밀성 증대 및 하중을 분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원전에 설치된 방수문이 제 역할을 해내도록 한데는 원전 당국과 한수원, 그리고 제작업체가 공동의 노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원전 당국은 방수, 방화, 지진에 대비한 성능시험을 강화했고 한수원은 이 강화된 시험요건에 따라 해당 시험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또 제작업체는 까다로운 신규 규제항목에도 불구하고, 기술력과 특수문 제작의 노하우로 품질이 완벽한 제품을 원전에 납품했기 때문이다.

위의 기사 내용은 어디까지나 가상의 시나리오다. 바로 이런 최악의 자연 재해를 대비해 바로 지금, 현장에서 원전안전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민국 ‘특수문’ 시장을 대표하고 있는 삼아디오시스템(주)도 그 주인공 가운데 하나다. 삼아디오시스템(주)(대표 문성업)은 특수문 시장에서 그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 기업이다.

문성업 삼아디오시스템(주)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후쿠시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형 원전사고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며 “대한민국 원전안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성업 삼아디오시스템(주) 대표와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한수원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속조치로 내년까지 전 원전에 방수문을 설치할 예정이죠. 이번에 ‘방수문’ 제작 업체로 선정됐는데요. 각오를 말씀하신다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우리나라 전 국민, 또 세계가 다 보았다. 강진의 여파로 쓰나미가 왔고, 결국 후쿠시마 원전이 침수가 돼 전원이 상실되면서 수소 폭발로 이어졌다. 아시다시피 원전이 침수가 되었다 하더라도, 비상전원 라인만 물하고 접촉하지 않았다면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면서 원전안전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원전의 안전성 확보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다. 앞서도 말했지만, 후쿠시마를 통해서 절감했다. 우리가 원전안전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원전안전에 일익을 담당하게 돼 자부심도 크고, 자신감도 있다.

▲ 삼아디오시스템의 경기도 화성 공장 전경

특히 ‘도어’ 부문에 지진시험을 적용하는 건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 후쿠시마 이후 원전안전 강화를 위한 여러 조치가 있었지만, 개선된 방수문이 적용될 경우,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은 더욱더 공고해질 것이다.

저희 회사도 이번 방수문 제작에는 처음 도전하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특수문 시장에서 갈고 닦은 기술과 노하우로 최고 품질의 방수문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 왔다. 우리 집에 설치한다는 생각으로, 튼튼하고 안전한 방수문을 만들겠다.

■올해 1분기가 지났다. 개인적으로, 혹은 회사차원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소망은?

-저는 매년 소망이 똑 같다. 개인적인 것을 포함해 보편적으로 보면 일단, 행복 추구죠. 회사 차원서 보면, 흔한 말로 먹고 살기위해서 하는 것 아닌가? 먹고 살기 위해서 사회생활을 하는 거고, 풍족하게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차원서 더 노력하고 뛰어 다니는 건데, 저는 행복 추구가 기본적인 목표다.

회사 차원서 보면, 무조건 수출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절박한 내수시장을 떠나서 수출을 통해 해야만 먹고 사는 길이라 생각하고 있다. 회사의 모든 체계를 수출에 맞추고 운용하고 있죠. 이를 위해 UL 인증 등을 완료한 바 있고, 관련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향후 5년 이내에 도어 분야에서 해외시장의 문을 열고 수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본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대한민국 도어 기술을 바탕으로 직원은 물론, 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도어 전문회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전념 하다.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면 여러 가지 결과물들이 결합되어야 되지 않는가? 기술, 정보, 각종 인증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래야 수출이라는 성과를 이어질 텐데?

-저희 회사는 도어 전문업체로 자동문에서 시작했다. 자동문 그러면, 보통 은행에 설치되어 있는 유리문을 비롯해 회전 자동문 등 자동으로 움직이는 모든 문을 말한다. 도어 시장은 소형문도 있지만, 대형 격납고문(자동)도 있다. 180미터에 25미터짜리 등 격납고 도어, 군사용, 민간 등 여러 분야로 나뉜다.

저희는 그런 자동문 시장에서 출발해서 지금은 방폭문, 방탄문 등 군사용 도어를 해오다 10여전부터는, 그 당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있었지만, 향후 10년을 먹고 살 ‘먹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원자력발전소 특수 도어 시장으로 뛰어 들었다. 아마 2003년~2004년 경인것 같은데요. 아시다시피 원전은 품질이 굉장히 중요하죠. 그래서 저희는 품질 확보를 위한 투자는 물론, 관련 준비도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런데 원전 분야가 파면 팔수록 쉽지가 않더군요.

원전 시장은 신고리1,2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신고리3,4(4호기 마감중)호기, 그리고 신월성 2호기와 신울진 1,2호기에도 저희 제품을 납품‧설치할 예정이다.

■삼아디오시스템을 어떤 회사로 만들어 가고 싶은가?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한 사람이 좌지우지 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격이 있는 전문가가 회사를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계속기업을 모토로 하고 있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탄탄한 기술력이 계속기업으로 가는 든든한 기초가 될 것이다. 또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도전하고, 선도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기술력을 인정받고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 여건은 척박하지만, 지금 그 기초를 닦지 않으면 미래가 보장 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와 함께 길을 걸을 수 있는, 그런 기업을 꿈꾼다.

▲ 경기도 화성 삼아디오시스템 공장에서 이 회사 관계자가 특수문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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