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현존 최고령 석탄발전소인 호남화력발전소가 반세기 동안 전력공급 역할을 마치고 오는 12월 31일 24시부로 퇴역한다.

정부는 2017년 이후 노후 석탄발전 8기(서천 1·2, 영동 1·2, 보령 1·2, 삼천포 1·2)를 폐지했으며, 호남화력발전(1·2)을 포함해 노후 석탄발전 10기 폐지 국정과제(2017년~21년)를 차질 없이 완료하게 됐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월 28일 여수 호남화력발전본부에서 열린 ‘호남화력발전소 퇴역식’에 참석해 석탄발전 폐지·감축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호남화력발전소는 1973년 유류발전소로 상업운전을 시작해 오일 쇼크 이후 1985년 석탄발전소로 전환됐다. 

전력이 부족했던 1973년 준공 당시부터 48년 간 여수산단을 비롯한 지역사회와 국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왔지만 최근 탄소배출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의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요구가 국내외적으로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사업자의 폐지 의향을 바탕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현재의 호남화력발전소 부지는 최신 LNG복합 및 연료전지발전소가 건설돼 친환경 발전사업단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또한 호남화력 인력 320명 중 290명은 다른 석탄발전 및 LNG발전 등으로 재배치되거나 자산정리 업무 등을 위해 잔류할 계획이다.

이날 퇴역식에서 문 장관은 호남화력발전소의 공헌과 발전사 및 협력사 임직원의 헌신, 그리고 지역 사회의 성원에 경의와 감사를 표했다. 

특히 호남화력이 친환경 발전단지로 변모해 지역경제와 국가 전력수급에 계속 기여할 것을 기대하면서 이번 호남화력 퇴역은 마침표가 아니라 이음표임을 강조했다. 또한 노사 간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인력이 재배치된 것을 높게 평가하며, 정부도 석탄발전 감축 과정에서 일자리 문제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문 장관은 호남화력 퇴역식 행사 후 한전이 시공한 광양복합-신여수 송전선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사고 예방과 겨울철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설비점검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