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부품 부식손상, 원자로 본뜬 환경서 대비한다
원전 부품 부식손상, 원자로 본뜬 환경서 대비한다
  • 박재구 기자
  • 승인 2022.01.17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자력硏, 국내 최초 ‘조사유기 응력부식균열(IASCC) 실증 장비’ 구축
최대온도 360℃·200기압 이상 원자로 내부 모사, 방사화 소재 시험 가능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중성자 조사와 응력으로 인해 부식이 가속화되는 IASCC(Irradiation-Assisted Stress Corrosion Cracking, 조사유기 응력부식균열) 현상을 실증하는 장비 구축에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중성자 조사와 응력으로 인해 부식이 가속화되는 IASCC(Irradiation-Assisted Stress Corrosion Cracking, 조사유기 응력부식균열) 현상을 실증하는 장비 구축에 성공했다.

집에서 쓰는 수도꼭지가 시간이 흘러 녹슬 듯 원전의 내부도 부식된다. 그 가운데 원자로의 내부구조부품은 핵연료에서 나오는 중성자를 쬐고, 고온·고압의 냉각재 환경에 계속 노출돼 손상이 빠른 편이다. 따라서 부식 속도를 정확히 예측해 적기에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환경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원전 부품의 특성을 파악하고, 정비 보수하는 기술개발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국내 최초로 중성자 조사와 응력으로 인해 부식이 가속화되는 IASCC(Irradiation-Assisted Stress Corrosion Cracking, 조사유기 응력부식균열) 현상을 실증하는 장비 구축에 성공했다고 1월 17일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재료안전기술개발부 김성우 박사팀은 2018년부터 기관 주요사업 및 산업부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 3년여 간의 연구 끝에 해당 시험 장비를 개발했다. 김 박사팀이 개발한 IASCC 설비는 ‘중성자조사 소재 내환경 특성 실증 장비’로 원자로 내부 환경을 그대로 모사하고 방사화된 소재를 안전하게 실험할 수 있다. 

원자로 압력용기에 해당하는 고온·고압 반응기에 펌프와 냉각수 배관을 연결해 원하는 환경을 구현한다. 실제 원자로와 같이 최대 온도 360℃, 압력 200기압 이상인 환경에서 시편을 실험할 수 있다. 또한 외부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한 로봇팔과 반응기 밀봉 시 볼트를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는 반력 암(arm)을 설치했다. 이로써 연구자는 방사능을 지닌 소재를 안전하게 실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로 내부와 같은 고온·고압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방사화된 부품을 안전하게 실증할 수 있는 설비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사용한 원자로 부품은 중·저준위로 방사화된다. 기존 실증 장비는 방사선 차폐가 되지 않아 실제 방사화 소재를 실험할 수 없거나 고준위 시료를 취급하는 대형 콘크리트 핫셀 시설과 혼합돼 있어 교차 오염 가능성이 있었다. 반면 IASCC 실증 장비는 방사선 차폐 시설 내부에 구축할 예정으로 머리카락 굵기 1/100 수준인 수 마이크로미터(μm)의 부식 균열까지 정확하게 측정해낸다.

이번 IASCC 실증 장비는 올해 1월부터 일반 시험구역에서 1년간 시운전될 예정이다. 현재 연구팀은 2023년까지 방사선 시험구역에 IASCC 설비 2대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중소형 납차폐 핫셀 구현을 준비 중이다. 

원자력연구원 재료안전기술개발부 김성우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장비를 이용하면 고리 1호기 인출 볼트의 손상 원인 분석, 혁신 SMR 재료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 박원석 원장은 “원전 안전성 향상을 위해 소재 연구는 필수적”이라며 “중성자조사 소재 내환경 평가 실증 시험시설이 구축돼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 단계에 이르기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중성자 조사 소재 고온·고압 내환경 특성 실증 장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중성자 조사 소재 고온·고압 내환경 특성 실증 장비.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21, 신영팰리스타워 10층 R1013호
  • 대표전화 : 031-707-20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구
  • 법인명 : 발전산업신문
  • 제호 : 발전산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16
  • 등록일 : 2013-01-10
  • 발행일 : 2013-01-10
  • 발행인 : 박재구
  • 편집인 : 박재구
  • 충청지사 : 충청남도 보령시 중앙로 180 동부APT상가 208호
  • 발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발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gnkorea@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