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희재 의원은 지난 9월 15일 ‘노후원전 안전 경고음…원전 재가동 승인 3개월도 안 돼 150회 정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원전 재가동(임계) 승인 이후 원전 정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재가동 승인 후 3개월 이내 원전이 정지된 사고가 21개 원전에서 150건이나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한국원자력학회(회장 백원필)는 “서로 다른 사실을 혼용함으로써 왜곡된 인식을 전파할 우려가 있다”며 ‘계속운전’과 ‘정기검사 후 재가동’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정기검사를 위해 원전을 정지해 놓았다가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자동정지가 발생한 것과 ‘노후원전’은 관련이 없는 사안”임을 지적하면서 “원전선진국은 1차 운영허가기간인 40년을 넘어 60년~80년 운영허가를 받아 운전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계속운전 허가를 받은 원전은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뿐이다. 나머지 원전은 모두 40년 미만의 운전을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원전은 노후원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둘째 “정기검사를 위해 원전을 정지해 놓았다가 재기동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어 원자로가 정지되는 현상은 운영기간 중에 발생될 수 있는 일로 이때 원자로가 정지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 정지되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원자로 정지계통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원자로 정지를 마치 사고처럼 이해토록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력발전소는 원자로에 문제가 생기면 원전의 각종 계측기에서 이상신호가 발생하고 원자로를 자동으로 정지시키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는 안전을 담보키 위한 조치다.   

셋째 “‘원전별 재가동 승인 후 3개월 이내 정지 건수는 고리 2호기가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빛 2호기(17건)와 월성 1호기(15건), 고리 3호기(14건), 한빛 1호기(13건), 한울 2호기(10건) 순으로 원전 정지가 발생했다’고 했는데 이는 지난 38년 동안 일어난 일이며 최근의 원전 자동정지 빈도는 현저히 감소했다”며 “평균 가동 원전기수를 고려한다면 원전 1기당 연평균 약 0.25회 정도로 이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섯째 “고리 2호기 정지횟수가 27회이지만 이 가운데 2000년 이전에 25회가 발생했고 2000년 이후 22년간 2회임을 구분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섯째 “‘올해 6월에는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39년이 된 고리 2호기(1983년 7월 가동)가 재가동 승인을 받은 지 일주일여 만에 정지되는 사고가 있었다’는 식으로 정기검사 후 발생된 재가동의 문제를 계속운전을 앞두고 있는 고리 2호기와 연관시킬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주) 역시 ‘원전 재가동 승인 후 3개월 이내 원전이 정지된 경우가 모두 21개 원전에서 150건 발생했다’는 보도와 관련 “1978년 고리 1호기 상업운전 이후 약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는 동안 재가동 후 3개월 이내 원전이 정지한 것은 24기 원전에서 총 150회이며, 이 가운데 120회는 2007년 이전에 발생한 것”이라며 사실과 다름을 지적했다. 
 
또한 “정지 건수가 2007년 이전에 많은 것은 원전 운영 및 정비 기술이 고도화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이라며 “한수원은 그동안 정비 기술 향상 및 지속적인 설비개선 등 원전 운영의 노하우를 쌓아오며 정지 건수를 대폭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리 2호기의 경우 재가동 후 3개월 이내 정지 건수가 모두 27차례였으며, 이 가운데 25차례는 운전 초기였던 1980∼90년대에 발생했고, 2000년대 이후 약 22년간은 2회 정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기술 향상 이전에 원전 정지 건수가 많은 것”이라며 “이는 일부에서 ‘노후원전’이라고 표현하는 장기 가동원전의 안전성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 호기별 재가동 승인 후 3개월 이내 정지 건수

박재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