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IGCC 폭발과 화재, 서부발전 飛上 발목 잡나?
태안 IGCC 폭발과 화재, 서부발전 飛上 발목 잡나?
  • 한윤승 기자
  • 승인 2023.01.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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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신년사서 안전문화 정착·안전한 회사 구현 강조
IGCC 수익문제 해결 통한 안정적 재무구조 달성 등 헛물 될까 전전긍긍
운전 중 압력 과도해 발생했을 것으로 다수 추측…본사는 묵묵부답 일관
8일 태안 IGCC 발전설비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제공 충남 태안발전소.
8일 태안 IGCC 발전설비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제공 충남 태안소방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최고의 발전사로 비상(飛上)합시다.”

박형덕 한국서부발전(주) 사장의 2023년 계묘년 시무식 일성이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취임 후 거창한 경영전략이나 구호보다는 우리 회사의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통한 내실 있는 경영에 중점을 두었다”며 “안전문화 정착을 통해 최고 수준의 안전한 회사를 구현해 왔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최고의 발전사로 비상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계묘년 시무식 열기가 가시기도 전인 8일 오전 08시 45분 경.

■ 운전 중 압력 과도해 발생? 설계, 정비 문제도 원인으로 꼽혀

태안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설비) 발전설비 상층부 가스 배관에서 폭발음과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안전사고가 발생, “명실상부한 최고 수준의 안전문화를 구현하자”는 박형덕 사장의 신년 메시지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우려다.

서부발전 관계자 A는 “사장께서 새해 아침에 비상(飛上)을 이야기했는데 이번 사고로 체면을 구겼다”면서 “새해 새롭게 뭔가를 해보자는 결의와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 있다”고 말했다.

A 관계자는 “이번 안전사고는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큰 사고는 아니다”면서 “발전설비는 수시로 고장이 나는 법”이라며 이번 발전소 안전사고를 자동차 정비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태안 IGCC 설비가 흑자도 내고 분위기도 아주 좋았는데 (이번 화재로) 찬물을 끼얹은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부발전 관계자 B는 태안 IGCC 발전설비의 안전사고 원인에 대해 “설계나, 정비 문제 등 몇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운전 중 압력이 과도해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B의 설명에 따르면 “압력문제로 과거에도 가스 배관이 터지고 하는 문제는 수시로 발생해 왔다”면서 대수롭지 않은, 종종 발생하는 사고라는 견해를 내보였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대하는 서부발전 임직원들의 이러한 시각이 이번 화재사고의 원인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안전사고를 없앤다고 하지만 사실 제로화한다는 것은 불가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설비문제는 가끔 있는데 과거에도 (태안 IGCC 발전설비의) 오일 배관이나 스팀 배관에서도 고장이 발생하곤 했다”고 말했다.

■ 서부발전, 경각심 불러일으키는 기회로 도약할 것

그러면서 “(이번에는)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고, 설비 고장문제는 외부 시선에서 보는 것처럼 그리 큰일은 아니다”며 단, “(서부발전) 경영진은 동절기 전력수급과 설비 신뢰도, 국민들에게 안정적 전력수급 등의 걱정을 끼쳤다는 것을 가장 죄송스럽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발전 관계자 C의 경우 “이번 화재사고가 서부발전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안전사고가 서부발전의 비상을 방해하거나 하진 못할 것”임을 강조했다.

서부발전 관계자 D는 “태안 IGCC 설비는 당분간 운영이 어렵게 됐지만 규모가 380만MW급이라 전력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폭발이 있었다지만 주기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금방 수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번 흔들린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태안 IGCC 발전설비의 정상 운영과 관련해서는 “폭발이 났다고는 하니 주변 설비의 손상이 어느 정도 규모인가에 따라 복구하는 시간이 결정될 것”으로 추정,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발전 본사 관계자는 이번 태안 IGCC 발전설비 안전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조사 중”이라며 사고 원인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말을 아꼈다.

8일 태안 IGCC 발전설비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IGCC 설비 사이로 붉은 불길과 함께 연기가 노출되어 피어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 충남 태안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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