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탄을 친환경 고품위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기존 화력발전소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기우 원장/이하 에기연)은 수분으로 채워져 있던 친수성의 석탄 기공을 사탕수수, 당밀, 글리세롤과 같은 친수성의 바이오매스로 대체한 ‘하이브리드석탄’을 개발했다.
최영찬 박사팀이 개발한 ‘하이브리드석탄’은 수분이 차있던 저급탄의 수분을 제거하고 그 기공 내로 바이오액(사탕수수, 당밀, 글리세롤 등)을 확산·건조(또는 저온 탄화)시켜 결합한 two-in-one 연료로, 제조공정이 간단하며 적은 에너지로 저급탄을 친환경 고품위 연료로 전환시킬 수 있다.
에기연에 따르면 미분탄 화력발전소에서 500MW를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저급탄을 기준으로 약 296ton/hr의 연료공급이 필요지만 ‘하이브리드석탄’을 사용할 경우에는 약 197ton/hr의 연료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보일러 효율 향상뿐 아니라 CO2 발생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분탄 화력발전소에서 연간 약 3,000만 톤의 저급탄을 사용하고 있다.
최영찬 박사는 “바이오매스-저급탄을 이용한 하이브리드석탄 제조 기술은 석탄 고품위화 시장에서 세계 최초, 최고의 그린에너지 기술”이라며 “현재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내 상용화 및 인도네시아, 몽골, 르완다로의 기술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리드석탄 제조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3년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 하에 총예산 26.5억원으로 진행된 사업의 연구결과다. 이 기술은 2013년 6월 (주)메탈켓코리아로 기술이전 및 2014년 2월 중부발전과 ‘하이브리드석탄 융합기술 협력’에 관한 MOU 체결 등을 통해 상용화단계로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