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이란 열쇠로 지역의 미래는 여는, 홍천양수발전소
진정성이란 열쇠로 지역의 미래는 여는, 홍천양수발전소
  • 박재구 기자
  • 승인 2023.05.1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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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프로젝트, 신규양수 건설현장을 가다]

2017년 12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발전량의 간헐성과 변동성 보완을 위한 백업 설비로 2GW 규모의 3개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계획이 반영됐다. 이에 국내 유일의 양수발전소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은 양수발전 건설사업을 신성장사업으로 추진키 위해 2018년 9월 신규 양수 건설추진계획을 수립하고, 2019년 6월 전국 7개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 자율유치 공모방식을 통해 영동, 홍천, 포천 지역을 선정했다. 

2020년 12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영동·홍천·포천 3개 지역, 총 1.8GW 규모의 양수발전 건설계획이 확정돼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인허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지역으로 확정된 3개 지역에 건설사업소를 마련해 본격적인 건설 착수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3개 지역 건설사업소를 방문해 건설 준비사항과 수용성 제고를 위한 지역과의 소통 노력 등을 살펴본다. 

 

전전우 소장과 직원들이 홍천양수발전소의 성공적인 건설을 다짐하고 있다.
홍천양수건설소 전전우 소장(왼쪽 5번째)과 직원들이 홍천양수발전소의 성공적인 건설을 다짐하고 있다.

두 번째 신규양수 건설지역인 홍천을 찾아가는 길은 눈이 즐겁다. 5월의 시작과 함께 짙어진 녹음이 선사하는 푸르른 풍경은 주말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차량 정체를 마다치 않고 찾게 되는 강원도의 선물 같은 매력이다. 평일 오전 한산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거쳐 국도변 작은 마을을 지나 달리다보면 무언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외진 곳에 낯선 조립식 건물이 다가온다. 홍천양수건설소와의 첫 만남이다.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구성포리 1115-1번지, 홍천양수건설소가 위치한 곳이다. 일명 잼버리 도로로 불리는 56번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임대한 개인 사유지에 건설소를 마련해 근무 중이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은 물론 차량들도 그리 많이 다니지 않는 탓에 마치 깊은 산중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인적이 드믄 오지의 건설현장에 와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홍천이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예정지로 확정된 후 2019년 11월 홍천군청 앞 남양빌딩에 홍천양수사업소를 개소해 운영하다 2021년 10월 현재의 위치에 새롭게 홍천양수건설소를 건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홍천양수건설소는 현재 전전우 소장을 비롯해 11명의 직원들이 토목·발전 등 기술 분야와 대외협력 분야 업무를 나눠 담당하고 있다. 

홍천양수발전소는 3개 신규 양수발전소 중 영동양수발전소에 이어 두 번째로 건설·운영될 계획이다. 설비용량 600MW(300MW × 2) 규모로 건설될 계획으로 다른 양수발전소와 달리 상·하부댐이 모두 같은 주소지(화촌면 풍천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양수발전 부지로는 천혜의 요지로 평가되며, 또한 건설과 운영과정에서의 지원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홍천양수발전소 역시 다른 신규 양수발전소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수차인 ‘첨단 가변속시스템’이 적용되며, 오는 8월 예정구역지정 고시 후 토지 매입과 보상, 2025년 연말까지 실시계획 승인 및 공사계획 인가 등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2026년 1월 착공해 2032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전전우 홍천양수건설소장.
전전우 홍천양수건설소장.

홍천양수건설소를 이끌고 있는 전전우 소장은 2021년 12월 사업소장으로 부임했다. 한울원자력발전소에서 15년, 한강수력본부에서 10년 등 발전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배테랑으로 건설분야 업무는 처음이다. 

그러기에 전 소장은 “건설사업 초기 주민들과의 이해와 소통이 중요한 시점에서 건설소장으로서 무엇보다 진정성을 갖고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는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은 건설소 운영에 있어 안전을 기본으로 설비와 인력의 효율적 운용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건설사업 초기에는 전문분야의 인력들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배치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홍천양수건설사업소의 경우 다른 사업소와 비교해도 전문인력이 적절히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 소장은 밝혔다.

다른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지역과 마찬가지로 홍천군 역시 자율유치를 통해 선정된 관계로 건설사업에 대한 주민수용성은 좋은 편이다. 지자체에서는 ‘미래성장추진단’을 만들어 건설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 기관·단체들과 주민들의 경우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건설과 향후 운영과정에서의 지원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홍천양수건설소 역시 양수발전소에 대한 이해도와 수용성 제고를 위해 본사와 협력해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연속 지원사업으로 홍천군 케이트볼 대회를 선정·지원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 지원과 장보기 행사 등 지역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요청에 의한 사업 관련 ‘경청회’는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전 소장은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주민들이 건설사업과 관련한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고 사업소에서 답하는 경청회를 3회 정도 가졌다. 경청회는 말 그대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보상문제, 추진일정, 지원금 활용 방안, 소득증대 사업방안 등을 궁금해 한다. 특히 연세 든 어르신들에게는 자료보다는 직접 설명하는 것이 이해하는 데 있어 훨씬 효과적이라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전 소장은 힘든 근무환경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도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고생하는 만큼 보람도 있을 것이다. 다만 보람만으로는 동기부여가 안 될 수 있다. 고생한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되는 것은 연말에 사장상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소장으로서 목표”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 소장은 “임기동안 후임자가 업무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건설자료를 완벽하게 정리하고자 한다”며 “10년간 양수발전소 건설이 중단된 관계로 건설자료가 충실하지 못해 건설을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건설자료가 완벽하게 정리돼 있어야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건설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효율적인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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