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자력 연구진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에서 발주한 방사성폐기물 처리 관련 대형 연구(R&D)과제 수주에 성공해 국내 원자력 기술이 선진국에 수출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이하 연구원)은 한국, EU, 미국, 일본 등 7개국이 공동으로 개발·건설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 총괄 주관기관인 ITER 국제기구가 발주한 ‘ITER 폐기물의 핫셀(Hot-Cell) 처리기술 개발’과제 수주에 성공, 21일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입찰 방식으로 원자력 선진국과의 경쟁을 거쳐 수주한 이번 과제의 수주 금액은 약 387만 유로(약 55억 원)로, 이는 연구원이 해외로부터 수주한 R&D 과제로서는 가장 큰 규모다. 사업기간은 계약일(2014년 7월 21일)로부터 3년이며, 핵융합(연), 한국전력기술, (주)에네시스가 공동수행 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번 과제는 ITER 운전 중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 가운데 장수명, 중준위급 폐기물을 핫셀(Hot-Cell) 내에서 원격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폐기물 특성조사 및 절단, 삼중수소 측정과 제거, 저장용기 검사와 제염 등 처리기술 전반에 적용되는 기술개발을 목표로 3년 간 수행될 예정이다.
이번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다음단계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제작 사업을 후속으로 수주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연구원 홍권표 박사는 “이번 ITER 국제기구 과제 수주를 통해 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 공동 프로젝트인 ITER 장치건설에 기여함과 동시에 국내 원자력 기술의 위상을 국제무대에서 확인받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