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사장의 ‘아이스버킷’
조석 사장의 ‘아이스버킷’
  • 이상근 발전산업신문 사장
  • 승인 2014.09.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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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한수원 사장이 9월 첫 날 과천 ‘성 베드로의 집’까지 찾아가 요즘 유행하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했다고 해서 구설에 올랐다. 세계 유명인사들도 동참한 행사고 새누리당 정수성 의원이 지목해 어쩔 수 없었다는 측면도 있겠다. 문제는 ‘아이스 버킷’ 자체가 건강에 해롭고(사망한 사례도 있다) 우리 정서상 생소한데다, 공기업 사장 신분으로 적절했으며, 이를 굳이 보도자료 까지 만들어 배포 할 사안이었느냐 하는 점이다

무엇보다 고리원전 2호기가 폭우로 일주일째 가동이 중단(25일)된 시점에서 생뚱맞은 행사를 공개해 논란의 빌미를 제공 한 것 자체가 유감스럽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다는 취지가 한수원 본연의 업무와 얼마나 부합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원전비리로 국민적 피로감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기관장이 한가롭게 ‘얼음물 뒤집어쓰기’나 한 사실을 국민들이 과연 진솔하게 봐줄 것인가도 의문이다.

실제로 아이스 버킷에 참여하는 정치인이나 연예인 기업인 대부분이 개인 명의의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한데서 보듯 사적인 행사이기에 개인 차원에 그쳐야 마땅했다. 이 대목에서 한수원 홍보 관계자 자질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한수원 사장답게 가동이 중단된 고리원전에서 머물면서 하루빨리 정상가동을 독려하거나, 혹시나 불안해 할 지역 주민들을 찾아가 양말 한 짝(?)이라도 돌리며 이해를 구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맘 때 가장 바쁜 직업은 다름 아닌 ‘남의 선물’을 배달해주는 ‘택배 기사’일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숨이 차도록 이집 저집을 방문해야하는 택배 기사님께 냉장고에 얼려둔 생수 하나 건네는 것이 진정한 ‘한국식 아이스 버킷’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사님, 여기 얼음생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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