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FRP로 만든 밸브도 있네’
‘어? FRP로 만든 밸브도 있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4.10.2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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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밸브, 코엑스서 열린 밸브·파이프·펌프기술산업전에 ‘FRP 볼 밸브’ 전시
안병무 대표 “금형으로 1시간 만에 생산, 녹 안슬고 가벼워 다루기 편해” 강조

▲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밸브·파이프·펌프기술산업전에 참가한 안병무 안국밸브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FRP 볼 밸브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계절은 아직 가을이지만, 발전 협력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이미 혹한의 한겨울이다. 과거 전력산업은 국내 경기와는 관계없이 ‘호황’을 누려왔다. 매년 신규 전력설비 건설과 유지보수 등이 반복되면서, 일감의 규모가 유지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원전 비리와 품질보증서 위조사건 이후로 원전 중소기업계의 생태계는 척박하게 변했다. 일감도 줄었지만, 간신히 수주를 해도 강화된 품질 규정으로 인해 납기를 넘기는 사태가 다반사로 일어났다.

원자력 분야의 한 협력 중소기업 관계자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원전비리, 품질보증서 위조사건 이후 현재 한수원 본사의 상황이 어떠냐고 물으면서 “(원전비리, 품질보증서 위조 등으로 인해) 제재를 받은 업체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   

화력발전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보다 크게 일감이 줄면서 납품 기회가 줄어들어 결국 이로 인해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뜨거운 불볕이 내리 쬐던 지난 8월 한 중소기업 대표는 “발전사들이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내어 놓고 있지만, 올해 상생협력은 사실상 끝났다”고 단언했다.

대전에 있는 한 중소기업도 예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 공기업 정상화 방안 등으로 발전 공기업들이 유지보수 등의 예산을 크게 줄이면서, 예정되어 있던 발주 계획 등이 대거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가을이 접어들어도 끝나지 않았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올 한해 발전사를 상대로 한 매출이 전무하다”며 큰 한숨을 쉬면서 “이대로 가다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발전소에 밸브를 납품하는 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밸브·파이프·펌프기술산업전에서 만난 안병무 ㈜안국밸브 대표는 “안산에 있는 모 업체가 매물로 나왔다”며 “제게 인수하라고 제안을 했지만, 현재의 규모를 유지하기에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에 본사와 공장을 둔 ㈜안국밸브(www.ankuk.co.kr)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밸브 소재에 FRP를 100% 적용한 ‘POWER VALVE’를 개발해 주목을 받은 강소 기업. 이 기업은 한수원 등 발전6사는 물론 상수도, 선박, 정수장, 일반공업용수, 펌프장, 하수종말 처리장, 구내 배관, 일반화학 공업용, 일반 해수 관로용 등 다양한 분야에 FRP 밸브를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안산 시화공단에 밸브공장을 설립하면서 밸브 업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안국밸브는 지난 2004년 ‘파워 볼 밸브’의 국내 특허를 받았고, 2005년 화성으로 확장해 이전했다. 아울러 2007년 러시아에서 볼 밸브 실용신안 등록에 이어 2008년에는 중국에 볼 밸브 특허 등록을 완료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플랜지식 산업용 SMC 볼 밸브’로 당시 지식경제부로부터 신제품(NEP) 인증을 받았다.

전시장에서 만난 안병무 안국밸브 대표는 100% FRP 소재로 만든 자사의 밸브를 설명하면서 “비중이 금속과 철의 약 4분의 1에 불과해 가볍고, 중량에 비해 강도비가 우수”하면서도 “후가공을 하지 않아 원재료 대비 제품가격이 저렴하며 금형을 통해 생산할 수 있어, 생산 시간이 빠르고, 특히 치수 안정성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150도의 고온에서도 누설이 없고, 오링과 테프론이 일체형이어서 오링 하나로 누수를 방지할 수 있으며, 녹과 스케일 및 부식이 발생하지 않으며 소재가 가벼워서 설치 및 유지 보수시에 사용이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열전도율이 금속의 180분의 1 정도로 낮고 단열성이 양호해 보온과 보냉이 필요 없다”며 “전기 절연성이 우수하고, 특히 고온에서의 작업시 내수성이 좋고, 열경화성 수지이므로 고온에서 연화하거나 변형되지 않으며, 저온에서 부서지거나 크랙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힘을 줬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안국밸브에서 생산된 FRP 밸브는 발전소에서도 그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안 대표는 “건설 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신보령화력 1,2호기 용 FRP 밸브를 수주해 올 연말까지 납품하게 된다”고 밝혔다.

안병무 대표는 “기본 운영중인 발전소의 유지보수 시장에도 활발하게 진출해 왔다”면서도 “발주 물량이 많지 않아,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발전 중소기업계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가격과 품질로 경쟁할 수 있는 제품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발전소 관계자들이 이렇게 개발된 제품에 관심을 갖고, 그 적용을 늘려줄 때 가장 기쁘다”면서 “FRP 밸브의 우수성을 더 알아주소, 또 보다 많은 분야에서 적용을 확대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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