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약정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광섬유 레이저를 이용한 탄소 및 산소 동위원소 분리방법 및 장치 특허기술 중 ‘산소 동위원소(산소-18) 농축수 생산 기술’을 현물 출자해 올해 안에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소기업 등록을 완료, 대덕연구개발 특구 내 듀켐바이오연구소(가칭)를 설립하게 된다.
산소-18(O-18)은 일반적인 물에는 0.2% 밖에 포함돼 있지 않은 안정 동위원소로, 이를 97% 이상 농축시킨 것이 방사성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양전자 단층촬영(PET/CT)을 할 때 필요한 의약품인데 주로 암을 진단하는 데 사용돼 왔다가 최근에는 파킨슨병이나 치매 같은 진단이 어려웠던 질환을 진단하는 신약이 개발되면서 점차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산소-18 농축수의 국내 시장은 연간 약 100억 원 규모에 달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자광학연구부 정도영 박사팀에 의해 개발된 산소-18 농축수 생산기술은 소규모 시설로 생산이 가능할 뿐 아니라 생산성을 기존기술 대비 2배 가량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 사례가 원자력기술과 바이오·의료 기술을 접목시키는 ‘융합기술사업화’의 좋은 실례로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사업화되면 정부의 창조경제 구현은 물론 국민보건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제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주)(2004년)와 2009년 2호 연구소기업인 (주)서울프로폴리스를 설립한 바 있으며, 앞으로 보유 기술을 활용한 연구소기업 설립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