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우러나야 가슴을 적신다’
‘마음에서 우러나야 가슴을 적신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4.11.1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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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직원 자발적 참여 사회공헌 눈길
고리봉사대 통해 지역주민·소외계층에 ‘희망의 빛’ 나눈다

▲ 지난해 10월 뜻있는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직원들로 구성돼 첫발을 시작한 '반디불공방'은 손수 가구를 제작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것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더욱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할머니 옷장 마음에 드세요? 원식(가명)아, 책상은 어때? 튼튼하지?”

지난 10월 25일.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해오름사택 복지관 1층에 위치한 ‘반딧불공방’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에 살고 있는 소년소녀가장 등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네 가족이 3개월 전에 주문한 가구를 둘러보기 위해 공방을 찾은 것이다. 공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아이들과 가족들은 공방에서 목공예도 직접 체험하고 인근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도 먹었다.

‘반딧불공방’은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DIY목공동호회의 이름이다. 지난해 10월 뜻있는 고리본부 직원들로 구성돼 그 첫발을 시작한 공방은 손수 가구를 제작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것으로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결성됐다. 지난 10월 이날은 그 첫 결실이 맺어진 날이다.

이날 공방 회원들은 지난 3개월 동안 친환경 원목으로 만든 책장과 서랍장, 침대, 옷장 등 맞춤형 가구 9점을 네 가족에 직접 배달했다. 3평 남짓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성규(가명·14·중1)네, 할머니와 삼촌가족까지 7명이 옹기종기 사는 원식(가명·17·고1)이네,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는 순호(가명·17·고1), 영천(가명·14·중1)이네까지 맞춤형가구가 제 자리를 잡았다.

‘반딧불공방’의 공방장을 맡고 있는 오명석(45·신고리제1발전소 정비기술팀) 씨는 “보통 가구 하나를 만드는데 한 달 정도면 넉넉한데 교대근무 등 회사업무를 마치고 시간을 쪼개서 만들다 보니 오래 걸렸다”면서 “하지만 무덥고 궂은 날씨에도 모든 회원들이 도색이나 사포질을 하면서 흘린 땀으로 맺은 결실이라 보람도 훨씬 크다”고 말했다. 반딧불공방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 가구를 제작해 나눔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 고리원자력본부는 4월 부산시 기장‧울산시 울주지역 복지시설 아동과 종사자 등 160여명을 초청해 ‘아름다운 동행, 행복한 만남’의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사진 왼쪽)이 한 어린이의 점심식사를 돕고 있다.

■ 맞춤형·자발적 나눔으로 지역과 소통
이처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우중본)의 자발적인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의 사회공헌활동은 효드림, 사랑나눔, 희망나눔, 행복나눔, 재능나눔, 생명나눔 등 크게 6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지역 청소년을 위한 각종 지원은 물론이고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조손가정 등 소외된 계층 아동에게 문화탐방기회를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홀몸어르신, 장애우, 소년소녀가장 등 나눔의 대상도 다양하다.

매달 한차례 발전소 인근 마을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동 효드림’은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길천마을회관에서 ‘이동 효드림’ 활동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장안읍에 거주하는 어르신 80여명이 참석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 고리봉사대 15명을 파견해 오후 1시 어르신들의 건강체조를 시작으로 문화공연과 노래공연, 한방진료, 물리치료, 틀니세척, 이미용서비스 등 다양한 이벤트로 진행됐다. 고리본부는 이날 후원금과 행사비, 다과, 차량운행 등을 전반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또 기장보건소에서 파견된 의료진들의 체지방 측정, 영양, 금연, 만성질환 상담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리본아트와 방향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홀몸어르신들에게는 매월 두 차례 밑반찬을 챙긴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지역의 부녀회 등과 연계해 김장김치를 담가 불우이웃에 전달한다. 무료급식소 봉사도 매달 거르지 않는다.

사랑·희망·행복나눔 활동을 통해 저소득층 집수리와 난방비 보조, 소년소녀가장·다문화가정 등 밑반찬 지원, 지역아동센터 ‘사랑의 울타리’ 사업, 저소득층 자녀 신학기 교복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 장애우시설과 아동센터에 희망도서를 전달해 교육격차를 줄이는 노력도 열심이다.

고리본부는 최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용연마을 홀몸어르신 댁을 방문해 노후주택의 도배와 장판을 교체하고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사랑의 집수리’ 활동을 펼쳤다. 이날 집수리에는 특히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과 최재석 노조위원장, 1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해 낡은 벽지를 제거하고 깨끗한 벽지로 교체했다. 여기저기 찢긴 장판도 걷어내고 새것으로 바꿨다.

고리봉사대가 울주지역자활센터에서 나온 인력과 집안에서 새단장을 하는 사이 다른 직원들은 마당 구석구석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말끔히 청소했다. 할머니가 사용하기 불편해하는 화장실과 부엌도 손봤고, 특히 할머니가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고급이불도 전달했다.

이날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연로하신 할머니가 홀로 생활하기에 여러 가지로 불편해 보이긴 하지만 깨끗하게 도배와 장판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면서 “날씨가 갑자기 싸늘해졌는데 할머니가 건강하게 겨울을 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올 2월 고리스포츠문화센터 멀티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수요행복음악회에서 지역주민과 직원․직원가족들이 한데 어우러져 클래식과 국악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고리본부는 지난 2004년부터 ‘사랑의 집수리’ 활동을 통해 발전소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홀몸노인, 결손가정 등 어려운 이웃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왔으며, 최근에는 기장군과 울주군 서생면, 온양읍, 온산읍 등 총 38가구에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쳐왔고, 특히 기장과 울주지역 자활센터와 연계해 사업을 시행해 사회적 약자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년 기장군·울주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영어연수, 영어말하기 대회, 초․중․고등학교 원어민강사 지원과 차세대 리더인 중·고등학생들의 하버드대학 리더십 캠프 참가 등 발전소 주변지역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발전소 직원들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 시행하고 있는 주니어공학기술교실은 고리본부가 실시하고 있는 재능나눔의 대표적 사례다. 이 프로그램은 일선 초등학교와 학부모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고리본부 관계자는 “이 모든 봉사활동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며 “올해로 출범 10년째를 맞고 있는 고리봉사대는 '사랑·행복·희망나눔'의 메신저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선진국형 사회공헌제도인 한수원의 기부금으로 '고리봉사대' 산하에 5개 봉사회 및 특별봉사회가 가동된다”고 설명한다.

고리본부 관계자는 “이처럼 직원들이 휴일은 물론 개인휴가 기간에도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사회복지시설, 마을 환경개선(벽화 조성, 청소) 등 지역 곳곳에 고리봉사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 지역이 살아야…고리원자력본부 지역경제 활성화 매진
고리원자력본부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해마다 기장쌀, 미역, 서생배 등 지역 농수산물을 구매해 지역 농민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소외계층과 복지단체 등에 지역에서 구매한 농수산물과 생필품을 지원해 이웃사랑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한다.

지역주민들의 문화·복지향상을 위한 사업도 눈길을 끈다. 마을 벽화공모대회를 개최해 원자력발전소 주변마을 환경개선에 앞장섰다. 고리스포츠문화센터와 울산시 울주군 온양복지문화센터는 지역주민들의 영화관으로 매달 변신한다. 고리본부는 기장군과 울주군 주민을 위해 매달 두 곳에서 각각 하루 세 차례 최신영화를 무료상영하고 있다.

에어로빅, 스포츠댄스, 색소폰, 플루트, 도자기공예 등 20여 가지가 넘는 무료강좌를 개설한 고리스포츠문화센터에는 1년 내내 주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
고리원자력본부는 올초 내부혁신과 조직활력 제고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New Start 고리’ 종합추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한수원의 조직·인사·문화 3대 경영혁신에 발맞춰 ▲안전‧신뢰 ▲감사‧소통 ▲기본충실 등 3대 전략분야를 도출하고 11개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11개 추진과제는 ▲안전‧신뢰 분야에 No Event No Human Error, 깨끗하고 믿음직한 고리만들기,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이상 3개) ▲감사‧소통 분야에 감사하고 소통하는 행복한 본부, 본부장의 찾아가는 현장대화, 동호회 활성화, 지역과 함께하는 감성소통(이상 4개) ▲기본충실 분야에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가꾸기, 스스로 만들어가는 행복한 일터, 내가 최고 전문가,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교육’(이상 4개) 등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바 있는 우중본 고리본부장은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 비전을 선포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믿음직한 본부 ▲감사하고 소통하는 하나된 본부 ▲기본에 충실한 행동하는 본부 등 3대 전략과제와 ▲고객중시 ▲현장중시 ▲과정중시 ▲실행중시 ▲자율혁신 등 5대 핵심가치를 발표한 바 있다.

‘New Start 고리’ 종합계획은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 비전의 구체적인 실천과제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이 종합계획 실천을 통해 한수원의 3대 경영혁신 현장정착을 선도하고, 관리역량 향상을 통한 안전사고 예방, 부정부패 제로화, 고객중심의 지역공동체경영 실현, 현장중심 소통활성화 등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New Start 고리’의 핵심은 바로 내부적으로 추락한 직원사기를 높이고 기본절차 준수를 강조하여 발전소 안전운전의 기반을 닦고, 외부적으로는 지역주민과의 스킨십과 소통을 강화해 조직투명성과 원전신뢰도를 높이는 것.

▲ 올 2월27일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대강당에서 개최된 ‘New Start 고리’ 비전선포식에서 우중본 고리원자력 본부장이 직접 추진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은 “단순히 일터가 아니라, 진정한 나의 인생을 건 삶터라고 생각해서 우리가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소통되고 공감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나 자신은 물론, 조직간에 그리고 지역주민과 진심으로 소통할 때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 본부장은 “조직, 회사, 지역, 나라를 움직이는 것도 마음에 달려 있다. 국민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회사 구성원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어렵다. 내 자신은 물론, 조직원이 행복하지 못하고 인근 주민이 행복하지 못하면, 껍데기뿐인 최고의 발전회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우리가 행복한 가운데 진정으로 열심히 해서 나오는 성과가 자연스럽게 표출되어 이뤄낸 그것이 바탕이 되어 안전한 세계 최고의 발전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인다.

우 본부장은 특히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우리(한수원)만이 성큼 걸어갈 게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 늦더라도 천천히 걸어가야 한다는 기조에서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터가 아니라 삶터’로서 진정한 마음으로 지역과 교감하고 나누고 소통해야한다는 ‘새로운 고리본부’의 발상의 전환이 ‘행복’이라는 결실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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