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의 한마디] ‘최저가 주유소’ 휘발유 진짜인가?
[이상근의 한마디] ‘최저가 주유소’ 휘발유 진짜인가?
  • 발전산업신문
  • 승인 2014.11.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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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30일 오전 11시 현재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돌파(2,000만2,967대)했다. 1945년 7,000여대에 불과했던 것이 이후 70여년 만에 무려 2,700배나 증가한 것이다. 등록차량 1대당 인구수에서도 우리나라는 2.56명을 기록 아시아에서는 일본(1.97), 중국, 인도(2.00) 다음으로 4위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15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1위 미국 1.3/2013년) 인구 5명당 차량 2대를 보유한 셈이다.

이 많은 차량들이 그냥 달릴 순 없다. 휘발유든 경유든 가스든 채워야 운행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휘발유는 전국에 산재한 약 1만2,348개 주유소(2014년 9월말 영업신고 기준/주유소협회 집계)에서 가장 많이 보편적으로 팔리는 유종이다. 가짜 휘발유가 쉽게 근절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요즘 운전자들 사이에선 ‘최저가 주유소’가 인기다.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전국 시도별로 최저가 주유소순위 1~5위를 손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한 번 살펴보기로 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한 사이트에 올려 진 리터당 휘발유 가격을 보면 전국 1위가 경북으로 1,634원, 2위는 대구 1,639원, 3위 인천이 1,649원 경기가 1,657원이었다. 서울은 1,664원으로 중간치를 보였다. 이 당시 최고가는 경기 2,398원, 서울 2,299원, 인천 2,293원, 대구 2,188원 경북 2,099원등으로 나타났다. 무려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가 인천이 가장 많은 744원, 경기 741원, 서울 635원 대구 549원이나 됐다. 이 대목에서 소비자들은 ‘휘발유 진짜가격은 과연 얼마’인지 궁금해질 것이다.

때마침 최고가와 최저가 격차가 가장 적은 대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지인에게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생겼다. “기름 값에 대해 정말 할 말이 많다”고 운을 뗀 지인은 10월 정유사로부터 직접구입(사입)한 ’사입 대장‘을 보여주었다. 그 곳에는 최종정산 가격이 휘발유 1,623원, 경유 1,421원이었다.

이 가격을 11월 중 하순까지 팔게 되는데 여기에다 신용카드 수수료 1.5%+부가세+소득세+인건비+전기수도+판촉물+도로점용료+수리비+보험료+기타 부대비용 등을 포함시켜야 비로소 ‘주유소 적정 마진’이란 개념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정유사 사입단가(1,623원)에 신용카드 수수료만 포함해도 1,647원인데 이 가격대로 파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지인은 “손해보고 판다는 말이 엉터리라 하듯 사오는 가격대로 파는 것은 송유관 절도나 면세유, 탈세 같은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고, 결국엔 정품 아닌 유사 및 가짜휘발유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언론도 서울 최저가, 전국 최저가만을 부각시킬 것이 아니라 ‘정품 공급시장 정착’을 위해서라도 주유소 적정 마진을 감안한 균형 잡힌 보도가 요구되고, 운전자입장에서는 쌀수록 좋겠지만 ‘비정상적가격주유소’는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본보 독자들도 10월, 11월 두 달간 얼마나 싸게 충전하셨는지, 행여나 비싼 기름 넣었다고 억울해 하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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