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답은 ‘R&DB’에 있다
동반성장 답은 ‘R&DB’에 있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4.12.17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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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발전 ‘2014 발전산업 R&D 우수성과 경진대회’ 그 의미는?
개발기술의 시장성·실용성 ‘주목’…발전6사 확산, 구심점 될 듯

▲ 지난 11월 25일 한국남부발전은 본사(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2014 발전산업 R&D 우수성과 경진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날 경진대회에 남부발전은 중소기업에 이관한 기술 가운데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술을 선정, 포상하고 이를 ‘8대 신기술’로 명명했다. 이날 경진대회를 개최한 남부발전의 의도는 동반성장의 핵심이 기술개발만이 아니라, 그 기술의 사업화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15년 남부발전의 역사에 ‘2014 발전산업 R&D 우수성과 경진대회’는 어떤 의미를 새기게 될까? 이날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남부발전(사장 김태우/이하 남부발전)의 첫 번째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부산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부산을 대표할 수 있는 에너지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었다. 남부발전은 지난 11월 4일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 등과 ‘부산 글로컬(Glocal) 에너지 선도 기업 육성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부산의 경제성장을 견인할 경쟁력 있는 에너지기업을 육성키로 한 것이다.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지역특성을 살린 ‘세계화’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남부발전은 말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부산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협약에 따라 남부발전은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동시에 개발된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아울러 부산시는 기업을 발굴하고, 부산테크노파크는 행정과 기술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남부발전은 1단계로 금오기전·엔엘피·나라코퍼레이션·터보파워텍·위비즈 등 올해 5개 기업과 내년에 추가로 선발될 5개 기업 등 총 10개 기업에 50억 원을 지원한다.

김태우 남부발전 사장은 이번 협약 체결과 관련해 “동북아시아 물류중심지에서 세계경제 금융중심지로 나아가는 부산의 성장과정에 남부발전이 적극 동참할 것”이라면서 “부산지역의 강소기업 육성과 지역인재 채용 등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부산의 으뜸기업이자 세계 최고의 에너지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28일 취임한 김태우 남부발전 사장은 취임사에서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선순환의 발전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중소 협력사와의 다양한 소통채널을 운영하여 중소기업성장의 걸림돌을 제거할 것이며, 기존 중소기업 수준별 지원 프로그램인 여․사․장 프로젝트, SMP 30 프로젝트 등의 확대운영으로 중소기업의 매출 신장과 수출로 연계되는 맞춤형 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약에서도 확인되지만, 남부발전의 동반성장 프로젝트의 핵심은 R&D가 아니라 ‘R&DB’(사업연계형 기술개발)에 있다.

최근 남부발전은 ‘2014 발전산업 R&D 우수성과 경진대회’라는 이름의 행사를 올해 처음으로 개최했다. 남부발전 발전처(처장 정연수)는 지난 11월 25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있는 본사 GTV룸에서 경영진을 비롯해 손창민 부산대 교수, 이용우 변리사 등 산.학.연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발전산업 R&D 우수성과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남부발전은 중소기업에 이관한 기술 가운데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술을 선정, 포상하고 이를 ‘8대 신기술’로 명명했다.

남부발전의 동반성장 정책을 주관하고 있는 정연수 발전처장은 “확정된 기술(제품)들은 발전산업 현장의 불편함을 개선하였을 뿐 아니라 시장성과 실용성까지 겸비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기술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사업화’다.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틈새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발된 신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판매로 연결돼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에 있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아무리 신기술을 개발해도 그것을 구매해 주지 않으면, 사장되는 것”이라며 “기술개발 성과물이 팔릴 수 있는 선순환적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남부발전도 중소기업의 이 같은 현실적 고민을 잘 알고 있다. ‘2014 발전산업 R&D 우수성과 경진대회’를 기획한 정연수 남부발전 발전처장은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하나의 고리로 연결해 선순환적 구조를 만드는 것에 주목했다고 말한다. 어렵게 개발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면 그것이 바로 동반성장이라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더구나 시장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신기술들이 남부발전 자체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발전6사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구심점 역할을 바로 남부발전이 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말한다.

남부발전의 동반성장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정연수 발전처장은 “매년 R&D를 통해 많은 기술들이 개발되지만 사업화가 되지 못하면 기업이나 우리(남부발전)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개별 사업소에서 개발한 기술에 머무르지 말고, 전 사업소로 확대하는 통로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한다.

정 처장은 또 “최근 서울에서 발전6사 합동으로 개최된 통합구매상담회를 남부발전이 주관했는데, 현장에서 어렵게 개발된 기술들이 사업화라는 관점에서 발전6사로 전파될 수 있도록 남부발전이 그 첫 구심점 역할을 해보자는 취지도 담겨있다”고 말한다.

▲ 2014 발전산업 R&D 우수성과 경진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발전소 현장에서 개발한 R&D 기술에 대해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남부발전 지난 10월부터 전국 8개 사업소를 대상으로 우수작품 공모와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최종 선정심의회를 거쳐 ‘2014 발전산업 R&D 우수성과 경진대회’에서 최종 8대 신기술을 확정했다.

이날 선정된 KOSPO 8대 신기술은 △고압드럼 수위제어밸브(부산복합화력) △고온/고압 Metal Seat Ball Valve(하동화력) △발전소 제어시스템 아날로그 전류제어신호 이중화 출력회로(신인천복합화력) △슬라이딩 밸브를 적용한 유압바이패스 정량펌프(하동화력) △Gas TBN Thermocouple 국산화 개발(영월복합화력) △고도화된 HRSG 철산화물 집진장치(부산복합화력) △전기제어 판넬 및 계측기 도압관 진동흡수장치 개발(남제주화력) △화력발전소용 슬러지 이송관 개발(하동화력) 등이다.

이날 경진대회에서 대상은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 기계팀이 개발한 ‘고도화 HRSG 철산화물 집진장치’가 선정됐고, 금상은 하동화력 2발전소 터빈팀이 개발한 ‘Metal Seat Ball Valve’가  차지했다.

남부발전 발전처 창조기술팀에 따르면 부산발전본부에서 개발한 ‘보일러 철산화물 집진장치’는 복합화력의 현안사항인 배기가스 내에 포함된 입자를 집진 여과하는 세계 최초 기술로, NET(신기술) 인증과 국내·외 특허를 획득했고, 중소기업 기술이전 후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제주화력에서 개발한 ‘전기제어 판넬․계측기 도압관 진동흡수장치’는 약 1,000만원 매출을 달성했고, 그동안 외산 의존성이 컸던 ‘고온고압 Metal Seat Ball Valve’ 기술은 발전설비 안정운영은 물론 내년에 약 8억원 매출이 예상되는 등 원가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남부발전은 관측하고 있다.
 
정연수 남부발전 처장은 “KOSPO R&D Award에 선보인 우수 기술들이 개발, 공유, 협력의 가치를 바탕으로 남부발전의 신사업 개척과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의미 있는 산실이 되어야 한다”며 “개발 이후에도 지속적인 실용화 및 사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부발전이 선정한 ‘8대 신기술’ 가운데 두 개의 기술은 대내외 발명전서 두각을 나타내며 인정을 받았다.

‘배열회수보일러 철산화물 집진장치’는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에 출품되어 서울국제발명전시전 준대상을 받았다. 아울러 ‘파이프 동흡진장치’는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 출품돼 동상을 수상했다.

환경오염 저감 전문기업 ㈜이엠코를 통해 개발한 ‘배열회수보일러 철산화물 집진장치’는 복합화력발전소의 가동 초기에 대기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집진 여과하는 세계 최초 기술로, 국내외 발전소 사업화에 성공한 바 있다.

또, 산업용 설비 진동감시분석 전문기업인 인코시스㈜와 공동 개발한 ‘파이프 동흡진장치’는 제어계통에 발생하는 여러 주파수대 진동을 저감하는 장치로, 진동 저감에 있어 기술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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