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의 한마디] ‘국제시장’에 대한 ‘경례’
[이상근의 한마디] ‘국제시장’에 대한 ‘경례’
  • 이상근
  • 승인 2015.01.12 2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들의 아버지 삶을 다룬 영화 ‘국제시장’이 2015년 정초를 장식 하고 있다. 국제시장은 50년대와 60년대 격동기 한국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덕수’가 몸소 겪은 세가지 중요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1950년 12월 24일 9만 1천여 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과 1963년 12월 21일부터 14년간 이루어졌던 ‘파독광부’, 1960년부터 3차례에 걸쳐 민간인과 전투병력이 파병된 ‘월남전’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흥남 철수 작전에서는 막내 여동생과 아버지와 이별하고, 파독광부 시절에는 지하갱도에서 숱한 죽을고비를 넘긴 대가(?)로 아내를 만나기도 한다. 월남전 파병에서는 결국 총상을 입고 한쪽 다리를 저는 불구자로 귀국해 장남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막내 동생과 재회하고, 평생 아버지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주인공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나는 영화를 볼 때 그 어떤 선입관을 갖지 않기 위해 예고편도 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이다. 국제시장도 그랬지만 대충 다섯 번 정도는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그냥 눈물이 흘러내렸기에 속수무책이었고 휴지가 없었던 탓에 손수건에 코를 풀어 결국에는 휴지통에 버려야 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독재시대의 향수를 떠 올리게 한다든가 윤제균 감독의 연출 특성상 너무나 작위적이고, 사족 같은 주인공 독백이 어색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대다수 관객들은 “그 시대를 살아온 우리 아버지 세대들에게 영화 한편 바쳤기(?)로서니 뭐 그리 안달이냐”고 치부해 버리는 것 같다.

흥남철수 작전 성공으로 20만명이 넘는 전투군 병력과 민간인이 목숨을 구했다. 파독광부  14년간 7936명, 파독 간호사 17년간 1만 1051명이 고국으로  송금한 달러가 당시 국내 총생산(GDP)의 2%였다. 이는 요즘 삼성그룹 전체 매출이 GDP의 4%정도 수준과 비교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여기다 목숨을 담보로 했던 월남전 파병은 한국경제 부흥에 직접적인 일조를 한 것이 사실이기에 영화 흥행은 계속되고 있는지 모른다.

지난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5 신년음악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2000여명의 참석자가 공연도중 일제히 일어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고 해서 화제다. 그 배경이 영화 국제시장에서 월남전 파병을 말리는 아내와 부부싸움을 하면서도 국기하강식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장면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 해야 나라라는 소중한 공동체가 발전해 나갈 수 있지 있는 것 아니겠냐”라는 말이 연상돼 되더라고 했다.

결국 이날 ‘국기에 대한 경례’야말로  태극기가 상징하는 ‘대한민국’에 대한 ‘경의’이자 이를 새삼 일깨운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헌사’가 아닐 수 없다. 올해 역시 한국 경제는 곳곳에서 어렵다는 하소연만 가득하다. 미국의 경기 회복조차도 금리 인상시기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흐를 경우 우리에겐 불과 반년 밖에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전문가 경고도 나오고 있다. 처절했던 흥남철수 ·파독광부 · 월남전 참전을 동시대에 경험하면서 한국경제 초석을 닦은 아버지 세대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국제시장’에 ‘경례’라도 해야 할까보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21, 신영팰리스타워 10층 R1013호
  • 대표전화 : 031-707-20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구
  • 법인명 : 발전산업신문
  • 제호 : 발전산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16
  • 등록일 : 2013-01-10
  • 발행일 : 2013-01-10
  • 발행인 : 박재구
  • 편집인 : 박재구
  • 충청지사 : 충청남도 보령시 중앙로 180 동부APT상가 208호
  • 발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발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gnkorea@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