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주년]삼척그린파워 건설현장을 가다
[창간 2주년]삼척그린파워 건설현장을 가다
  • 삼척=박해성 기자
  • 승인 2015.02.2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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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원+세계 명품발전소 연계, 랜드마크 발전소를 만든다
특허만 100개, 저원가 발전소로 국가 경제에 기틀 역할 꿈꿔
이충호 삼척그린파워 건설본부장 “남은 공정 안전 건설” 다짐
▲ 하늘에서 본 삼척그린파워발전소 건설현장 [사진=삼척그린파워건설본부 제공]

설 연휴가 끝나자 ‘황사’가 찾아 왔다. 황사는 반갑지 않지만, 봄이 멀지 않았음에 위안을 삼는다. 진달래 필 봄이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국남부발전(사장 김태우) 삼척그린파워건설본부(본부장 이충호/이하 삼척그린파워)에서 근무하는 남부발전 ‘사람들’이 그들이다. 삼척그린파워는 이르면 다음 달 새로운 사옥으로 일터를 옮긴다. 삼척그린파워건설본부의 새 사옥은 발전소 ‘연돌’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발전소 연돌에 사무동을 결합한 신개념 사옥을 만든 것이다.

계단식 부지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86미터 높이의 연돌을 의지해(?) 건설된 복합 사옥의 가장 꼭대기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섰고, 7층에는 식당이, 2층엔 다른 발전소에선 구경하기 힘든 넓은 규모의 통합 제어실이 자리하고 있다. 삼척그린파워 사람들이 근무하게 될 사무실은 3~6층에 자리하게 된다.

발전소 건설현장을 안내한 홍진철 차장(남부발전 삼척그린파워건설본부 기획관리팀)은 “삼척그린파워는 바닷가 부지의 현장 상황에 맞도록 계단식(3단계, 10미터·30미터·70미터)으로 부지를 조성해 공사비를 최소화 했다”고 말한다.

홍 차장은 또 “연돌에서 나오는 배기열을 활용해 사무실의 냉난방에 이용하게 된다”며 “보안으로 인한 어려움도 존재하고 있지만, 꼭대기 층을 전망대로 꾸며, 관광과 발전소를 연계해 삼척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가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척그린파워 발전소는?
총 공사비 3조 5,000억원을 들여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일대 260만㎡에 건설중인 삼척그린파워는 설비용량 2,000MW(1000MW×2기)로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대용량, 유동층 발전소다. 남부발전은 이곳에 삼척종합발전단지 건설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1단계로 2,000MW 규모를 건설하고 있다. 향후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되면 2단계는 물론, SNG(합성천연가스) 발전소 건설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척그린파워는 국내 최초의 저열량탄 발전단지다. 특히 500MW 유동층 보일러 2기와 1,000MW 터빈 1기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건설되고 있으며, 저열량탄(4600kcal/kg) 석탄화력 발전소의 수출형 모델(ATP-1000) 발전소이기도 하다.

이충호 삼척그린파워건설본부장은 “세계 최초의 초임계압 1,000MW 순환 유동층 보일러를 채택해 기존 고열량탄(6080kcal/kg) 기준으로 설계된 발전소 보다 매년 약 1,200억원 이상의 연료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저원가 발전소”라고 강조한다.

이 본부장은 “이미 부지도 확보되어 있고, 지역주민과도 합의가 완료된 준비된 발전소 부지가 있다”며 “송전선로 문제가 잘 해결되어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저원가 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석탄발전소 중 최고 원가절감 발전소가 바로 삼척그린파워”라며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저원가 발전소를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한다.

 

▲ 사진 맨 뒤 높은 건물이 연돌이다. 이곳 연돌에 사무실이 마련됐다.

■‘이사부전기’ 올 연말이면 만날 수 있다?
지난 2012년 6월 1,2호기 본공사에 착공한 삼척그린파워는 2월 현재 약 89%의 종합 공정율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올 12월 1호기를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플랜트건설노조와의 분쟁 등으로 공기가 6개월 지연되면서 준공도 자연스럽게 연기됐다. 하지만, 올 12월 1호기의 발전개시를 목표로 삼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언제부턴가 황사가 한반도의 봄을 이야기하는 ‘전령사’가 되어 버렸지만, 삼척그린파워 사람들은 다가올 겨울을 못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이사부’전기를 생산해 송전할 수 있다는 부푼 기대감 때문이다. 최문달 삼척그린파워 경영지원실장은 “사람들이 삼척하면 좋지 않은 기억들을 먼저 떠 올리게 되는데, 사실 삼척은 관광의 천국이다. 앞으로 교통(고속도로)은 물론 숙박, 레저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급속히 보강될 계획”을 전하면서 “해양 레저바이크, 환선굴, 해신당공원, 이사부사자공원, 죽서루 등 볼거리가 너무 많다”고 자랑한다.

최문달 실장이 삼척의 관광자원을 자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발전소와 삼척의 관광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을 고민중이기 때문이다. 최 실장은 “이사부 장군의 기개가 어린 삼척의 역사와 문화를 표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며 “그 방안으로 삼척그린파워에서 생산된 전기를 ‘이사부 전기’라고 명명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역은 물론, 사람들과 외떨어진 발전소가 아니라, 지역과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융합할 수 있는 ‘스토리’를 기획하고자 하는 것이다.

최 실장은 “그동안 삼척그린파워가 여러 측면서 지역과 소통하는 것이 부족했던 건 아닐까 생각했다”며 “새 본부장님도 오시고, 열심히 노력하신 결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은 닦인 것 같다”며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유동층 발전소의 세계 ‘명품 발전소’를 만든다
삼척그린파워를 말할 또 하나의 키워드는 발상의 전환이다. 이충호 본부장은 “100여 가지의 아이디어가 접목된 발전소”라며 “세계 최초의 대용량 순환유동층보일러를 채택했고, 연돌과 건물을 통합한 신개념 종합사옥과 발전설비 원격 예측진단 시스템 등의 신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다.

이 본부장은 “도로에서 보면 발전소 건설현장이 보이질 않아, 사람들이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조차 모를 때가 많다”며 “건설현장을 보고 다들 놀라곤 한다”고 말한다. 삼척그린파워 발전소 부지는 육상 60%, 그리고 해상 40%에 마련됐다. 산 하나를 넘어야 볼 수 있는 건설현장은 숨겨진 요새처럼 ‘웅장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홍진철 삼척그린파워 기획관리팀 차장은 “바다를 메우는 작업은 상당히 고난도의 작업들이었지만, 다행스럽게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며 “간척과 부지정지에만 1조 8,000억원이 들어간 대형 토목공사였다”고 소개한다.

이충호 본부장의 얘기가 이어진다. 이 본부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운송해 온 유연탄은 18만톤 규모의 운송선이 양쪽에서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양면부두’를 통해 유연탄을 하역한 후 곧바로 운송장치를 통해 옥내 저장고로 옮겨져 분진에 따른 환경오염을 최소화 하도록 설계되고 건설됐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세로 360미터, 가로 130미터 규모로 건설된 옥내 저장장은 24일 분량(64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라고 덧붙인다. 아울러 삼척그린파워에는 또 하나의 특이한 설비가 건설되고 있다. 바로 해수 담수화설비다.

이충호 본부장은 “발전소에서 사용될 용수 전체를 담수하는 설비”라고 소개하면서 “이곳에는 1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도 들어서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본부장은 특히 “석회석 광산 충진용으로 석탄회를 쓸 수 있는 실증연구가 최근 완료됐다”며 “바다를 메워 석탄회를 저장하는 방식을 탈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 이충호 한국남부발전 삼척그린파워건설본부장

남부발전은 “기본의 화력발전소와는 개념부터 다른 삼척그린파워는 세계 발전회사가 부러워하고 갖고 싶은 모델 발전소로 탄생”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충호 삼척그린파워건설본부장은 “삼척그린파워 건설현장은 대형 건설 현장으로 현장 내 수많은 위험이 존재하고 있어서, 안전감시단을 운영하며 안전시설물 설치, 개인안전 장구 착용 등 제일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며 “남은 공정을 차질없이 진행해, 저원가 발전을 통한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 기여하고,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대표 공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100여개의 특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연 그대로의 입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계단식 부지조성 및 설비배치, 해수담수화 설비, 석탄 재처리장이 없고, 석탄이 보이지 않으며, 오폐수가 없는 ‘3無 발전소’를 지향하는 삼척그린파워가 제대로 건설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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