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도 흔들리는 전력수급
‘봄바람’에도 흔들리는 전력수급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3.04.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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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정지 속 불시정지 공급 부족…전력수급 당국 ‘비상’
지난해 발전설비 고장 196건 발생…전년대비 79건 증가

▲ 2012년도 전력설비 정지통계[자료=전력거래소]
지난 4월 3일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한 고리원전 4호기는 4일(목) 16시 34분 경,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출력 상승 중인 고리 4호기에서 통합스위치야드 차단기가 개방돼 터빈-발전기 및 원자로가 자동정지 됐습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운영안전분석실은 “현장 조사 결과, 주변압기 보호를 위한 비율차동보호계전기에 전류 입력신호를 공급하는 통합스위치야드 내 계기용 변류기의 결선 오류 때문에 비율차동보호계전기(587MT)가 작동하여, 통합스위치야드 차단기(7B00, 7B72)가 개방되고 터빈-발전기 및 원자로 자동정지 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점검과 정비를 마친 고리4호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아 10일 발전을 재개합니다. 하지만, 고리원전 4호기는 10일 발전재개 후 출력증발 중 증기발생기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어 이를 확인하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4일 터빈/발전기 수동정지(09:00분)를 시작으로 원자로를 수동 정지(09:22)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고리원전 4호기는 증기발생기 이상신호 원인파악을 위해 발전소 정지 후 냉각하는 과정에서 안전주입(11:34)이 발생했습니다.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고리원전 제2발전소는 발전소 냉각과정에서 1차측과 2차측의 냉각율 불균형으로 인해 안전주입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갑작스런 원전 정지에 때아닌 전력수급 '비상'

이런 가운데 24일 오전 7시 신월성원전 1호기가 제어봉제어계통 고장에 의해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가 자동 정지됐습니다. 한수원은 원자로정지 후 발전소가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제어봉제어계통의 고장원인 점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월성원전 1호기(100만㎾)는 가압경수로(PWR)로 개선형 한국표준원전(OPR1000)이라고도 불립니다.

갑작스런 원전의 가동 정지는 봄철 전력수급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전문용어로 이를 불시정지라고 하는데, 즉 전력거래소에 사전 통보 및 입찰변경 없이 운전중인 발전기가 정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불시정지 한 신월성원전 1호기는 전력수급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전기신문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23일 오전 8시 35분을 기해 전력수급 경보 ‘준비’(400만kW 이상 500kW만 미만)를 발령합니다.

전기신문은 전력거래소 관계자를 인용해 “신월성 원전 1호기가 갑자기 정지해서 예비전력이 많이 줄어 예비력이 한때 370만kW까지 내려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220만kW가량의 수요관리를 통해 예비력을 500만kW 가까이 높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전기신문에 따르면 이날 전력거래소와 한전은 이날 수요자원관리(87만kW), 구역전기 등 민간공급능력 (48만kW), 탭조정(80만kW) 등을 통해 200만kW가량의 전력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력 수급경보는 준비(400만kW 이상 500kW만 미만), 관심(300만kW 이상 400만kW 미만), 주의(200만kW 이상 300만kW 미만), 경계(100만kW 이상 200만kW 미만), 심각(100만kW 미만) 등의 5단계로 구분되며 각 단계별로 경보를 발령하게 됩니다.

■발전정지?…계획이냐, 아니냐가 중요

발전기의 정지는 보통 계획과 비계획으로 나뉩니다. 여기에 운영예비초과정지라는 분류도 보태집니다. 계획정지는 또 계획예방정비와 계획중간정비정지로 나뉩니다. 계획예방정비는 연간 발전기 정지계획에 포함된 발전기의 정지를 말하며, 계획중간정비는 연간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월간 혹은 주간 정지계획에 포함된 발전기의 정지를 말합니다.

비계획정지는 불시정지와 비계획정비정지, 파급정지, 기동실패 등으로 나뉩니다. 불시정지는 전력거래소에 사전 통보 및 입찰변경 없이 운전중인 발전기의 정지를 말합니다. 통보할 사이도 없이 갑작스럽게 발전소가 정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비계획정비정지는 계획정지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정지 발생 이전에 전력거래소에 정지사실을 통보하고 입찰변경을 한 후에 정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파급정지는 외부요인에 의한 발전기의 정지를 말하며, 기동실패는 정격출력 50% 미만에서 발생한 정지를 말합니다. 운영예비초과정지는 말 그대로 운영예비 초과에 따라 발전대기 상태의 정지를 말합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한수원 등 발전6사와 민간발전기 가운데 중앙급전발전기는 모두 334대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원자력이 23대, 석탄(국내탄 포함) 51대, 가스 164대, 수력(양수 포함) 57대, 유류 39대에 이릅니다.

■2012년 전력설비 고장 큰 폭으로 늘어

전력거래소가 3월 작성한 ‘2012년도 전력설비 정지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도 전력설비 고장건수는 전년대비 185건이 증가했습니다. 설비별로는 발전기 고장이 전년대비 79건 증가한 196건을 기록했고, 송전설비도 131건이 증가해 197건의 고장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변전설비는 25건 감소한 66건에 그쳤습니다.

전력거래소는 “발전기 고장건수가 증가한 요인은 가스발전기의 고장건수(전년대비 53건 증가)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송전설비는 태풍, 폭설 등 집중적인 자연재해에 의한 고장이 많아 전반적인 고장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24일 전력예보를 통해 피크예상시간은 오전 10시~11시, 최대전력은 6,090만kW에 이를 것이라며 예비전력은 443만kW(7.27%)로 정상 상태라며 전력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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