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안전해야 ‘원전’이 안전하다
‘사람’이 안전해야 ‘원전’이 안전하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5.06.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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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New-Start 고리’→‘TRUST-K’
경영혁신운동 집중 점검·재정립…“혁신의 실행력 강화”
혁신조직 개편, 조직문화·프로세스 혁신 동시에 수행

▲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우중본)가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안전체험 장면.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이 직접 안전체험을 하고 있다.

‘사람’이 안전해야 ‘원자력발전소’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우중본)가 종사자에게는 안전한 발전소,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안심발전소를 조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해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를 선언하고 경영혁신 실행과제인 ‘New Start 고리’ 종합계획을 마련해 집중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New Start 고리’는 고리원자력본부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의 의식 대전환을 통해 발전소를 보다 안전하게 운영하고 지역주민들과 화합하는 본부로 거듭나자는 일종의 지침서다.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혁신이행도를 측정하고 추진과제를 정비한 바 있다”며 “New Start 고리가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우중본 본부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 고리본부에 뿌려진 혁신의 씨앗 ‘New Start 고리’

한수원 고리본부 관계자는 “New Start 고리는 한수원의 조직·인사·문화 3대 경영혁신에 발맞춘 △안전‧신뢰 △감사‧소통 △기본충실 등 3대 전략분야와 11개 추진과제, 39개 세부과제가 핵심이었다”며 “노사가 한마음으로 고리원자력본부 비전을 세우고 실천함으로써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발전소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한수원 고리본부에 따르면 ‘New Start 고리’ 종합계획의 3대 전략분야 중에도 안전·신뢰분야는 고리원자력본부가 가장 강력하게 추진한 과제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 고리본부 관계자는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은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받을 수 있는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며 “대표적인 것이 발전소 내 기기조작에 앞서 준수해야할 자가진단 수행법인 ‘STAR 기법’의 생활화”였다고 설명한다.

‘STAR’는 조작 대상기기 앞에 멈춰 주의를 집중하라는 Stop(멈춰라), 기기 조작 후 예상되는 변수를 생각하는 Think(생각하라), 시각적 집중을 유지한 상태로 기기를 조작하라는 Act(실행하라), 실제 응답이 예상한 응답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Review(확인하라)의 앞자리를 딴 자기진단 수행방법이다.

한수원 고리본부 관계자는 ‘STAR’에 대해 “오랜 발전소 근무로 인해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안전의식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인적실수에 따른 발전소 정지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점검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직원들은 발전소 출입구와 주제어실 입구에 ‘STAR 기법’이 적힌 포스터를 매일 수십 번씩 보고 업무시작 전 구호를 외치면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익혔다”고 강조한다.

또 있다. 각 발전소별로 매주 화요일 아침 인적오류 예방기법 방송, 매달 첫 근무일에 이뤄진 동영상 시청과 토론, 매주 정기적으로 직원들의 정신힐링을 위한 ‘5분 명상의 시간’, 안전거울 설치, 칭찬자 반론자 제도, 본부장의 찾아가는 안전특강·간담회 등 다양한 활동이 더해졌다. 한수원 고리본부는 이 같은 종합계획에 따라 실제 발전소 안전운영에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우중본)의 실전을 방불케하는 소방대피훈련 장면. 화재발생 시 초기 대응능력을 키우고 각종 재난에 대비한 매뉴얼을 점검하기 위한 훈련이다.

■ 고리본부 경영혁신의 줄기 ‘TRUST-K’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의 의지는 올해 ‘TRUST-K’로 이어지고 있다. 한수원 고리본부 관계자는 “2014년이 ‘New Start 고리’의 씨앗을 심고 뿌리를 내리는 시기였다면 2015년은 줄기를 키워 꽃을 피우는 해”라며 “그 줄기와 꽃의 실체는 바로 TRUST-K”라고 강조한다.

‘TRUST-K’란 한수원 5대 핵심가치인 ‘TRUST’(기술 Technology, 존중 Respect, 안전 Ultimate Safety, 사회적 책임 Social Responsibility, 정도 Timeless Integrity)에 Kori의 첫 글자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고리원자력본부 경영혁신의 줄기가 되고 꽃으로 피워낼 핵심가치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단어다.

‘TRUST-K’는 지난해 시행한 경영혁신 가치를 점검하고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찾아낸 새로운 혁신동력을 표현하고 있다. 고리본부에 따르면 ‘TRUST-K’는 본부장 직속으로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어 기술분과, 존중분과, 안전분과, 사회적 책임분과, 정도분과 등 5개 조직을 구성, 다양한 시각에서 혁신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고, 특히 본부장이 위원장이 되어 모든 과정을 챙겨 실천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RUST-K’는 전문가 중시·끊임없는 개선·글로벌 최고 지향(기술), 다양성 인정·열린 소통·참여와 협력(존중), 안전최우선 가치·안전 내재화·안전시스템 및 프로세스 개선(안전), 공익 중시·이해관계자 소통/만족·환경친화경영(사회적 책임), 청렴·원칙과 기준준수·투명한 프로세스(정도) 등 5대 핵심가치를 기조로 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이 5대 핵심가치에 맞춰 세부 추진과제를 만들었다. 기술분야의 경우 △내가 최고 전문가 △열정 가득 고리캠퍼스 △Global, Together! 등 세 가지의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달인의 날, 으뜸멘토, 고리 명예의 전당, 전문가 동아리, 아랍어한마디, 글로벌 문화투어 등 세부과제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안전분야에서는 △안전은 꽃보다 아름다워 △함께 만드는 안전, 함께 나누는 행복 △고리본부 안전맞춤 등 세 가지 추진과제를 기초로 사랑의 안전메시지 보내기, 안전체험수기 공모, 안전체험장 확대 운영, 알기 쉬운 산업안전 정복, 산업안전보건 관리조직 확대 개편 등의 세부적인 과제를 설정해 실행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다.

한수원 고리본부는 “이를 통해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문화를 확산하는 것은 물론 일상 업무와 위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를 습관화하겠다는 복안”이라고 강조한다.
 
■ 실전 같은 대응훈련, 그리고 안전체험장!

▲ 안전체험장의 모습
안전시스템이나 매뉴얼이 아무리 잘 마련돼 있어도 실제상황에서 반영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지진해일과 태풍, 테러, 화재, 방사능누출 등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평소 실제상황과 같은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상황을 가정해 비상요원들의 대응능력을 점검하는 방사능방재훈련은 발전소에서 주관해 부분훈련(발전소별 분기1회), 전체훈련(발전소별 년1회)실시하고 지자체가 주관해 주민보호조치훈련을 포함한 합동훈련(2년 1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주관해서 국가조직을 총동원하는 연합훈련(년 1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화재에 대비한 소방훈련도 빠지지 않는다. 화재가 발생하면 직원들이 신속하게 대피하고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도록 실전 훈련으로 진행된다. 매년 주기적으로 각 발전소별로 혹은 고리본부 전체적으로 화재대피와 수화기 및 소방차를 이용한 화재진압, 방화문 등 소방시설 작동 점검까지 유사시에 대비한 실전훈련이다.

특히 발전소내 작업은 물론이고 건설사업 전반에 선진적인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 2010년 3월 문을 연 ‘안전체험교육장’은 고리원자력본부가 안전사업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 내 안전재해 제로화를 위해 연면적 1431㎡에 지상3층 규모로 건립된 안전체험교육장은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직면할 수 있는 위험요인과 위기상황, 안전조치요령을 3D영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한수원 고리본부 관계자는 “안전사고 유형에 맞춰 20여종의 안전교육 실습장비를 갖추고 실제상황과 같이 체험하는 공간”이라며 “고리원자력본부는 본부직원들은 물론이고 발전소와 건설소, 상주협력사, 건설협력사 종사자들이 의무적으로 안전체험교육을 받도록 교육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원자력발전소는 최첨단 안전설비를 갖추고 어떠한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하지만 설비의 우수성보다 발전소 근무자 한명 한명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꼼꼼하게 챙기고 생활화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발전소를 운영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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