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준위 방폐물, 5번 사일로에 잠들다
중저준위 방폐물, 5번 사일로에 잠들다
  • 경주=박해성 기자
  • 승인 2015.07.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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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환경공단 방폐물 16드럼 동굴처분장 사일로에 최초 처분
올해까지 3,008드럼을 처분…4,233드럼의 방폐물도 원전 등서 인수

▲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위치한 ‘중‧저준위 방폐성폐기물 처분장’에 첫 ‘방폐물 드럼’이 처분되고 있다. 첫 방폐물 16 드럼이 콘크리트에 밀봉된 채 크레인에 의해 5번 사일로에 옮겨지고 있다. 이날 방폐물 최초 처분 현장에는 국내 유수 언론들의 기자들이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원전 등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방폐성폐기물은 발생지의 예비검사를 거쳐 전용선박 등을 통해 ‘환경관리센터’의 임시저장고에 운송된 후 각종 인수검사가 진행된다. 인수검사가 끝난 방사성폐기물 드럼은 10센티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용기에 16개씩 밀봉되어 표면검사와 라벨링을 거쳐 운반트럭을 통해 처분동굴로 이동한 후 크레인으로 사일로에 처분한다. [경주=박해성 기자]

“마침내 하관이 무사히 끝났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탄 기자들을 향해 건넨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의 인사다. 큰 의미를 두고 비유한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방폐물 최초 처분까지의 수많은 ‘우여곡절’을 에둘러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지난 2005년 11월 ‘방폐장’ 최종 부지 선정이후 10년 만에 ‘중‧저준위 방폐성폐기물’이 경주 방폐장에 최초로 처분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이하 공단)은 13일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위치한 ‘중‧저준위 방폐성폐기물 처분장’에서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찾은 기자들, 그리고 원자력산업계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폐물 16드럼을 5번 사일로에 ‘처분’했다. 아시아 최초로 건설된 동굴 방식의 처분장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초 처분 현장에는 월성원자력안전협의회, 민간환경감시기구, 동경주지역 발전협의회, 이장단협의회 등 지역주민과 관계자들이 방폐물 최초처분 과정을 직접 확인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최초 처분 행사를 취재하거나 지켜보기 위해 참석한 사람들은 이날 두 곳의 격리셔터를 지나 사일로에 다다를 수 있었다. 첫 번째 격리셔터를 지나고, 사일로 입구 격리셔터 앞에서 방호복과 덧신, 그리고 안전모와 개인용 방사선 측정기 등을 착용한 후 방폐물의 ‘무덤’인 사일로에 접근할 수 있었다.

지난 2006년 1월 착공에 들어가 2014년 12월 완공된 방폐장 1단계 시설은 아시아 최초로 동굴처분장으로 지하 80~130미터에 방폐물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6개의 사일로가 들어서 있다. 사일로는 두께 1~1.6미터, 높이 50미터, 지름 25미터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사일로 1개의 방폐물 처분 용량은 1만 6,700드럼이다. 공단은 1단계 처분시설에 이어 2단계로 12만 5,000드럼을 저장할 수 있는 천층(표층) 처분시설을 오는 2019년까지 완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공단은 이날 “방폐물 16드럼의 최초 처분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총 3,008드럼을 처분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8월부터는 원전 방폐물 3,000드럼, 비원전 방폐물 1,233드럼 등 총 4,233드럼의 방폐물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경주 방폐장의 인수저장건물에 저장된 방폐물 드럼은 총 5,032드럼(월성원전 2,536드럼, 울진원전 1,000드럼, 폐아스콘 1,496드럼)이다.

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이날 5번 사일로 입구에서 열린 최초 처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지난 30년간 숱한 우여곡절을 겪고 원자력 에너지 산업의 시작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원사이클’을 완성하고 최초 처분이라는 결실을 얻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방폐물의 안전성 확보는 코라드의 핵심가치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비전이라고 전한 이 이사장은 이날 “코라드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안전 최우선으로 방폐장을 운영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총 12만 9,240드럼(원전 96,851드럼, RI폐기물 3,207드럼, 원자력연구원 20,399드럼, 원자력연료 7,287드럼, 폐이스콘 1,496드럼)이 발생해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임시저장 중에 있다. 현재 국내 원전에서는 연간 약 2,100드럼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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