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마루에 걸어 둔
거울 풍경 속으로 달려드는
새들이 부딪쳐 죽을까 봐
거울을 뒤집어 걸어놓고
길 나선다던 눈 맑은
그 여자
손님처럼
다소곳 앉아 차를 따르며
사는 게 詩 아니겠냐던
풀내음 그윽한
그 여자
쌍계사 골짝 참 눈부시던 오월
한바탕 꿈 같은 그 여자
나, 그만 이름도 묻지 못했네.
[김인호 시인의 '그 여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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