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절도범 ‘꼼짝마!’
전선 절도범 ‘꼼짝마!’
  • 영암=박해성 기자
  • 승인 2013.05.11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전 영암지사-영암경찰서 전선절도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스마트 전선로 감시시스템 적용, 전국 최초로 경찰에 ‘어플’ 제공

▲ 김영달 영암경찰서장(왼쪽)과 임한우 한전 영암지사장(오른쪽)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한윤승 기자]

■IT기술 활용, 한전과 경찰 손잡았다
전국 최초로 ‘스마트 배전선로 감시시스템’을 이용해 한전과 경찰이 공조해 전선절도를 예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전선 절도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경찰과 공조해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전선 절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한전 영암지사는 9일 영암경찰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대 사회악 근절 및 전선절도 예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영암경찰서 2층 소회의장에서 개최된 이날 협약식에 영암경찰서는 김영달 서장을 비롯해 조정제 생활안전교통과장, 김재준 경무과장, 서형종 수사과장, 이인봉 정보보안과장, 장은주 청문감사관, 나승엽 생활안전계장, 박춘길 수사지원팀장이 각각 참석했다.

또 한전 영암지사는 임한우 지사장을 비롯해 김영록 노조지회위원장, 임경남 전력공급팀장, 유재식 배전운영팀장, 김억석 배전운영실장, 윤재호 배전운영팀 과장 등이 참석했고 ‘스마트 배전선로 감시시스템’을 한전과 공동으로 개발한 안광희 나은기술 대표와 정원택 차장 등 모두 20여명이 참석했다.

■업무협약 왜 실시하나?
나승엽 영암경찰서 생활안전계장은 이날 업무협약 체결 배경에 대해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 활동을 영암경찰서와 한전 영암지사가 공동으로 전개함으로써 주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참을 유도하며, 전선절도 예방활동 및 신속한 검거를 위한 양 기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전 영암지사는 업무협약 실시와 관련해 “상호협조 체제를 구축해 전선도난 범죄예방과 범인 검거를 통해 사회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영암지사는 “전선절도 관련 홍보를 지속적 실시하고 있으나, 전선절도 사건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전선절도에 대한 신속한 검거와 효율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전선절도 예방 및 절도범 신속 검거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특히 농사용 전기를 공급하는 인적이 드문 농로 주변의 전선에 대한 절도사건이 증가하고 있어, 사건발생 시 신속한 조치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업무협약으로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배전선로 감시시스템이 뭐지?
이날 협약식에서 유재식 한전 영암지사 배전운영팀장은 스마트 배전선로 감시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통해 “말 그대로 똑똑한 시스템”이라고 소개하며 2분짜리 동영상과 현장에서 직접 농사용 전선을 절단하는 시연을 실시했다.

유재식 팀장은 “전국적으로 전선도난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해안가, 연육도서가 되어 있는 전라남도가 가장 심각한 상태”라며 “전선을 절단하면 우리가 어떻게 원격지에서 그것을 알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스마트 배전선로 감시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에 따르면 ‘스마트 배전선로 감시시스템’은 2012년 2월 특허청에 출원이 완료됐고, 지난해 12월 한전 경영혁신 업무제안에 채택됐다. 또 작년 6월말 1차 시작품 개발을 완료한 후 올 1월 한전 고흥지사에 두 차례 시범적으로 적용한 바 있다.

유 팀장은 “지난 4월에는 한전 광주전남지역본부내에 4개 사업소(영암, 목포, 해남, 진도)에 확대 시범사용을 시작했다”며 “한전 영암지사에는 중계기 3대와 감지기 31대가 미암면 등 3개면 일대에 설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 배전선로 감시시스템은 전남 관내 5개군에 221대가 설치되어 운영중에 있다.

전선의 절단(절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배전선로 감시시스템은 중계기(WCDMA) 및 감지기와 스마트폰 어플, 그리고 PC용 관리 프로그램(구글 웹과 연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단선의 장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등록되어 있는 한전 직원 및 관할 경찰서 형사에게 알람을 발생시켜 신속히 단전 및 단선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 유재식 한전 영암지사 배전운영팀장이 '스마트 배전선로 감시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윤승 기자]
■전사 적용할 경우, 연간 191억원 절감
유 팀장은 개선효과 및 향후 계획과 관련해 “스마트 배전선로 감시시스템은 자체적으로 와이파이 지그비 통신을 이용하고, 중계기는 WCDMA 방식으로 통신하기 때문에 통신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며 “한전 영암지사의 경우만을 놓고 보면 연간 2.96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한전 전체 사업소를 기준한다면 약 191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또 “특허출원 및 기술이전, 실시를 통한 수익창출도 기대가 되고, 영암경찰서와 MOU 체결로 전선 도난 범죄 예방체제가 완벽하게 구축이 되리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추진계획과 관련해 유재식 팀장은 “광주전남 확대 후에 전사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는 기기성능개선을 위한 현장 기술개발 과제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한 AMR, 즉 원격검침 기능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선절도’ 상황 현장서 시연…동영상 활용 설명도 ‘만점’
한편 이날 협약식 자리에서는 2분짜리 동영상을 활용해 스마트 배전선로 감시시스템을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현장에서 전선을 절단하고 이를 추적해 검거하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직접 시연해 관심을 모았다.

한전 영암지사는 이날 시종면 봉소리 현장에서 새벽 두시를 가정해 전선도난을 직접 시연했다. 김억석 배전운영실장이 무전기를 통해 전선 절단을 지시했고,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배전운영실 직원이 전선 절도범을 가장해 전선을 절단했다. 전선 절단이 이뤄지자 협약식장에 설치된 PC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알람이 발생했고, 김 실장의 지시로 현장에 한전 직원들이 긴급하게 출동했고, 다시 무전기를 통해 경찰에 현장 출동을 협조 요청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한전 직원과 경찰에 의해 전선 절도범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과의 통신을 어떤 무선으로 하느냐는 김영달 영암경찰서장의 질문에 유재식 팀장은 “실제 협조 요청은 전화를 사용한다”며 “시연이기 때문에 경찰 역할을 대역한 한전 직원에게 무선으로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알람이 발생하면, 한전 직원들이 단선인지 절단인지의 여부를 검증하게 된다”며 “절단 여부가 판단되면 경찰에 전화로 협조 요청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내가 먼저 어플 깔겠다”…“서장님은 안 깔아도 되는데….”
협약식 과정에서 궁금한 내용을 연달아 질문하던 김영달 영암경찰서장은 “제가 먼저 어플을 깔겠다”고 하자 “서장님은 안 깔아도 됩니다”라는 서형종 수사과장의 답변에 협약식에 참석한 좌중이 폭소를 하기도 했다. 김 서장은 “솔선수범하는 차원서 (어플을)깔겠다”며 “여기 참석한 과장님들도 의무적으로 깔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또 “실무적으로 잘 검토해서 운용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달 영암경찰서장은 “오늘 아주 특별한 MOU를 체결하게 됐다”며 “4대 사회악 근절과 함께 전선 절도 예방을 위해서 영암경찰서와 한전 영암지사가 MOU 체결을 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우리 경찰은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의무이고 전선도 하나의 재산이기에 재산을 지키는 것은 경찰의 당연한 의무”라며 “한전과 협조해서 전선 절도범을 신속하게 체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또 “한전 영암지사에서 만든 좋은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자”며 “영암 관내에서는 단 한건의 전선 도난도 발생치 않고, 아울러서 4대 사회악도 근절해서 영암군이 안전하고 행복한 군으로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한우 한전 영암지사장 “절도범 예방효과 탁월…발붙이지 못할 것” 강조
임한우 한전 영암지사장은 “지난해 태풍시 재해현장에서 (영암 경찰서 관계자들이)신속한 교통 통제 등 질서를 유지해 안전한 복구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며 “전력관련 민원이 발생될 때도 항상 출동을 하셔서 (민원인과 한전이)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주신데 대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임 지사장은 또 “이번 MOU는 저희가 구상만하다가 감히 말씀을 드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서장님이 영암지사를 방문해주시고, 흔쾌히 이 부분을 받아 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 지사장은 “검침원이 1회씩 매월 각 가정을 방문하는데, 가정의 상황(가정폭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경찰의 캠페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겠다”며 “전선 도난은 기간산업의 파괴 행위로 재산상 손실은 물론 정전으로 이어져 주민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임 지사장은 특히 “오늘 이런 협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절도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절도가 발생해도 IT를 활용한 신속하고 정확한 발견, 경찰과의 공동 대응으로 전선절도범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한우 지사장은 “영암경찰서와 한전 영암지사간의 이번 협약이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며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임 지사장의 화답을 듣고 있던 김영달 영암경찰서장은 “방범용 CCTV가 서울 강남에서 최초로 설치되면서 범죄율이 높던 강남에 CCTV 설치 사실이 많이 홍보가 되자 범죄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오늘 협약이 적극적으로 홍보되어 전선 도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영암경찰서 관계자와 한전 영암지사 관계자가 '전선절도 예방'에 힘을 기울이겠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한윤승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21, 신영팰리스타워 10층 R1013호
  • 대표전화 : 031-707-20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구
  • 법인명 : 발전산업신문
  • 제호 : 발전산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16
  • 등록일 : 2013-01-10
  • 발행일 : 2013-01-10
  • 발행인 : 박재구
  • 편집인 : 박재구
  • 충청지사 : 충청남도 보령시 중앙로 180 동부APT상가 208호
  • 발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발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gnkorea@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