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수원의 화두는 '공존공생'
[기획]한수원의 화두는 '공존공생'
  • 박재구 기자
  • 승인 2013.05.15 16: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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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패러다임 통째로 바꿔
올해 ‘협력회사와 동방성장’을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

▲ “중소기업들과 투명하고 공정하게 동반성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난해 9월 26일 김균섭 한수원 사장(왼쪽)은 경기도 용인의 (주)와이즈산전을 방문해 이 회사 연구소와 생산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기에 앞서, 박기용 와이즈산전 사장(가운데)과 이상훈 와이즈산전 회장(오른쪽)으로부터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은 새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발맞추고 발전사 중 맏형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올해부턴 이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동반성장 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최근 동반성장을 총괄하는 본사 담당 조직을 ‘처’ 단위에서 ‘사업단’급으로 확대, 개편했다. 또 동반성장팀장을 실장급으로 높였으며 기술직 부장을 추가 투입, 기술지원 역량을 강화했다. 사업소에서 구매하던 자재를 본사 통합구매방식으로 바꿔 지원효과도 높이도록 했다.

■ 대폭적인 자금지원으로 중소기업 적극 육성
우선, 한수원은 협력중소기업의 유동성문제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키로 했다. 이미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작년 한해에 1,400여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한바 있으며, 올해는 자금지원 규모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또 기획재정부에서 주관해 조성한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펀드’에 전력그룹사 중 유일하게 200억원을 예치,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인하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계약 성사 기업에 대해선 계약금액의 최대 80%까지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파워에너지론’ 제도를 도입, 운영 중이다. 우수제품을 개발한 기업의 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선 한국수출입은행과 협약을 맺고, 수출성사 중소기업에는 저리 수출자금을 융자해주는 상생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선급금을 포함해 작년 한해에만 중소기업에 총 2,500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지원금액을 3,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 중소기업과의 공동협력연구개발 지원
중소기업과의 공동R&D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는 원전 안전성 제고는 물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화키 위한 것이다. 우수 기자재 개발과 수의계약 축소를 위한 외국산 기자재 국산화를 촉진하게 된다.

지난해 한수원은 공동R&D 수행 시스템과 개발선정품 지정제도를 완전히 바꿨다. 중소기업 R&D 사업의 공정성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과제공모 절차를 변경, 많은 기업들이 참여토록 했다. 개발 성공시 구매물량을 사전에 확정, 이를 매년 본사에서 단가계약을 하도록 개선했다. 이는 개발 후 판매가 부진해 개발비를 회수하지 못하거나 경영 불안정을 해소키 위한 일환이다.

또 역량있는 연구개발 수행기업을 선정키 위해 공개경쟁 방식을 도입했다. 많은 기업이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에 ‘과제 설명회’를 열어 협력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수원은 중소기업과의 협력연구개발사업 촉진과 시제품 제작 지원, 성능시험 지원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키 위해 한수원·유관기관 간 협약도 맺었다. 이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경북테크노파크, 동남지역사업평가원 등 10여개 기관이 원전산업 기자재 발전을 위해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협업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 3년간 약 300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 향후 중소기업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을 돕기 위해 지난해 ‘원전기자재 수의계약 축소와 R&D촉진을 위한 전시·설명회’도 개최한바 있다. 이는 외국으로부터 수입해 창고에 보관 중인 기자재를 전시, 개발기업에 사업기회를 제공토록 하는 역발상의 전시회. 이 행사에는 500여개 업체, 1,500여명이 참관하는 등 신규진입 희망업체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올해도 8월 28일과 29일 부산 BEXCO에서 ‘R&D촉진을 위한 전시·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9월 20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공기업 최초로 하도급 대금 및 노무비지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하도급 대금지급 확인시스템’ 운영협약을 국민은행 등 국내 4대은행과 체결했다.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이날 “세계에서 인정하는 국내 원전건설 기술력의 근간은 현장에서 고생하는 건설종사자 한명 한명의 땀방울로 이루어졌다”고 하며 “건설근로자를 비롯한 원전건설관련 협력사 모두가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게 하여 ‘명품원전’ 건설에 힘을 불어 넣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이 협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박춘홍 기업은행 부행장, 민병덕 국민은행 은행장, 김균섭 한수원 사장(가운데), 신충식 농협은행 은행장, 유중근 우리은행 부행장.

■ 중소·협력회사 판로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중소·협력회사의 판로확대를 위한 우수 중소기업제품 사업소 순회 구매상담회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총 9차례에 걸쳐 순회 구매상담회를 열 예정. 모두 315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4월 2일 울진원자력발전소를 시작으로 4월에 모두 4개 원전본부에서 상담회를 열었으며, 이 기간 중 총 59개의 중소기업이 참가해 신기술인증제품 등 다양한 우수제품을 전시했다.

해외 판로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수출관련 교육 및 세미나 참가지원 등 해외수출 역량강화 사업, 수출지원 서비스 강화, 수출유관 기관과의 협력 확대,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및 국제전시회 참가 지원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 또 협력중소기업 개발제품의 수출을 돕기 위해선 미국의 ASME(American Society of Mechanical Engineer)등 해외규격인증 신규 취득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4월 24일에는 ‘해외시장 동반진출 세미나’를 열고, 올해 한수원의 해외판로개척 지원 계획과 해외 판로개척에 관한 노하우 전수를 위한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KOTRA, 한국무역협회, 두산중공업(주), 한국수출입은행, 웨스팅하우스 등 수출관련 유관기관의 발표를 통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도록 했다. 이밖에 한수원은 수출기업의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제조물책임보험(PL) 지원사업, KOTRA와 함께 해외지사화 지원사업 등도 시행하고 있다.

■ 2차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도 대폭 확대
한수원의 2차 협력사 지원규모는 다른 발전업체와 견줘보면 거의 독보적이다. 한수원은 원전건설 현장 및 기자재 제작분야에 약 400여개의 2차 협력사와 함께 일하고 있는 점을 감안, 2차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2차 협력중소기업 전용의 ‘동반성장 대출제’를 시행 중이다. 작년 한해에만 시중 신용대출금리보다 1.4~2.4% 저렴하게 총 125억원을 대출했으며, 올해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공기업 중에선 최초로 ‘하도급대금 지급확인시스템’을 구축해 하도급 대금 지급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 시스템은 2차 협력사나 건설근로자가 공사대금 미지급이나 임금체불로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대금지급 여부를 발주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IT 시스템.

이에 따라 대금의 적기 지급이 가능해졌으며, 지급내역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게 됐다. 대금지급 기간도 대금 청구일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지급되는 등 2차 협력사의 자금운영이 종전보다 훨씬 예측가능하게 됐다.

특히, 한수원이 지정 계좌에 입금하면 원도급자는 원도급자 몫 이외의 2차 협력사 공사대금에 대해서는 한수원 승인 없이 인출이 불가능하다. 이로써 2차 협력사는 대금지급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만일 대금 체불이 확인되면 해당업체에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관계기관 통보 등을 통해 부정당제재 처분 조치를 취하는 등 2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 체불을 원천적으로 차단토록 했다.

■ 인력, 교육지원으로 중소기업의 기술역량 확대에 주력
한수원은 퇴직 고급인력을 협력 중소기업에 파견, 노하우를 전수하는 ‘Techno Doctor’ 지원 사업도 펴고 있다. 또 공공부문에서 최초로 한수원에 재직 중인 고급기술 인력을 협력중소기업에 전출시켜 6개월 동안 상주근무하게 하는 중견사원 교류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국가 공인 ‘기술 명장’이 포함된 전문기술인력을 수시로 중소기업 현장에 보내 기술현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담 Mentor 지원사업인 ‘아톰 멘토단’도 운영 중이다. 이들 사업을 통해 협력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품질경쟁력을 제고하고, 경영수준을 한 단계 높여 나가고 있다.

한편 한수원 인재개발원에서는 ‘국가인적자원 개발 컨소시엄 제도’를 통해 원전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실무지식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작년 한해에만 27개 과정을 개설, 993명을 교육시킨 바 있다.

올해에는 중소기업 교육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키 위해 지난 4월 1일 협력중소기업 임직원 교육을 위한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한수원은 올해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약 2,500여명에 대한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며, 기존 협력기업 뿐 아니라 원전기자재 시장에 신규 진입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기술인력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한국수력원자력(주)의 2013년 상반기 사업소 순회 ‘중소기업제품 구매상담회’가 지난 4월 10일 한빛원전(구 영광원전) 구매상담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10일 한빛원전에서 열린 구매상담회장을 찾은 김원동 본부장(오른쪽 2번째)을 비롯한 영광원전 관계자들이 구매상담회 참가업체로부터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영광=박재구 기자]

■ 정부의 대·중소기업 협력재단 및 동반성장위원회 추진사업에도 선도적으로 참여
한수원은 정부에서 주도하는 각종 사업에도 적극 동참,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우선, 한수원은 새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발맞춰 ‘손톱 밑 가시뽑기’를  전사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5월 중에 4개 원전본부 및 수력본부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통해 ‘손톱 밑 가시’를 파악하고, 본사 경영진 주관으로 협력중소기업협의회, 원전기자재진흥협회 및 소속 협력회사 임직원과 함께 ‘손톱 밑 가시뽑기 대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손톱 밑 가시뽑기 대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해 나가고, 원전사업 특성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협력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한수원은 새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공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우수한 협력중소기업으로부터 구매한 양질의 기자재를 사용, 원전을 더욱 안전하게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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