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세계수준의연구센터(WCI)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 6월부터 총 3년 6개월 동안 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초고속 원자·분자 분석 시설’은 미국, 일본, 독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건설된 국내 유일의 초고속 물성 연구시설이다.
이 시설을 통해 원자·분자 내부의 구조와 움직임을 0.01 나노미터 수준으로 정교하게 관찰할 수 있으며, 타 시설보다 약 10배 향상된 10펨토초(1000조분의 1초)의 시간정밀도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그동안 일반 카메라로 보던 물체의 움직임을 초고속카메라로 보는 것처럼 보다 정밀한 관찰이 가능하다.
원자·분자 내부의 구조와 움직임에 대한 정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물질의 비밀, 즉 고온 초전도체의 동작원리, 광합성 과정의 고효율 전자전달 과정, 초고속 나노스핀 상호작용 등을 밝혀내는데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특히 물질의 원리 규명은 고효율 에너지 물질과 반도체·통신 분야의 차세대 물질 개발로도 이어져 국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7일 연구원 내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INTEC)와 제1연구동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 관계자 등 내·외빈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고속 원자·분자 분석 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원자력 연구개발을 선도하는 나라로서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게 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준공된 초고속 원자·분자 분석 시설을 통해 다양한 물질에 대한 기초연구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