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폭포
  • 발전산업신문
  • 승인 2013.06.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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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천산에서. 인생의 황혼을 담담하게 보내며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분들과 함께 걸었던 어느 날 저녁 무렵.... [이호동님의 페이스북에서]

때로는 저렇게 낮은 곳으로 내려갈 일이다.
때로는 저렇게 목표지점으로 낙하해서 겸허하게 침잠할 일이다.
저 물줄기 속에 섞여 장강과 대하와 대양으로 가지 못하더라도...
어느 메마른 논배미를 적신 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어느 이름모를 개울가에서 흐름을 다하고 멈출지라도...
6월의 마지막 날, 상반기의 마무리 날.
7월은 낮은 곳으로 임하고, 사람을 좀 더 깊이 사랑하는 새 달이 되기를....
 
폭포(瀑布)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사이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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