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신뢰받는 행복한 고리원전 실현”
“안전하고 신뢰받는 행복한 고리원전 실현”
  • 박재구 기자
  • 승인 2017.03.1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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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기경 고리원자력본부장

▲ 노기경 고리원자력본부장.
“고리원자력본부는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를 건설하고 운영해온 국내 원자력산업의 역사다.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있는 고리원전의 안전운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본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취임한 노기경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입사 후 38년 동안 고리원자력본부에서 고리 1․2호기 운전업무, 교육훈련센터장, 고리3발전소장 등을 거치며 고리원전의 역사와 함께 한 길을 걸어왔으며, 오랜 교대근무 경험 등을 통해 고리원전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노 본부장은 취임과 함께 ‘안전하고 신뢰받는 행복한 고리본부’를 경영목표로 정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안전한 고리본부’를 만들기 위해 화재, 산업재해, 환경오염, 방사선 사고, 정보유출을 ‘원전 5대 위험’으로 규정하고,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통해 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대처할 방침이다.

노 본부장은 “완벽한 설비와 법적인 규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전설비를 운영하는 사람, 즉 직원들의 안전의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전이 확고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직원들과의 정기적인 소통간담회를 통해 강조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연재해나 화재, 산업안전, 보안 등 발생 가능한 돌발상황에 대처키 위해 재난 유형별 시나리오를 개발해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교육하는 일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경주지진 발생 당시 직원들이 신속하게 발전소로 복귀하고 일사불란하게 설비를 점검해 모든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었던 것도 평소 이런 훈련이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리본부는 지난해 선제적인 안전관리와 재난 예방활동을 인정받아 한수원 본부 중 최우수사업소 선정, 부처장관상 수상, 국가 중요시설 방호분야 국내 최우수사업소로 대통령포상을 받았다”며 “지난해 성과에 만족치 않고 재난에 대비한 현장조치행동메뉴얼 업그레이드와 생활화, 재난 전문인력 양성, 안전체험교육·훈련 강화, 보안·방호시스템 최신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두 번째로 ‘신뢰받는 고리본부’를 만드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평소 원전정보 바로 알리기 차원에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강화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방침이다.

마지막 고리본부를 ‘행복한 일터’로 만들고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소통하고 화합하는 조직문화, 협력하는 노사문화, 일과 가정에서 동시에 만족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직원만족도는 높아지고, 그것이 결국 안전한 원전운영을 위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 것이 노 본부장의 믿음이다.

노 본부장은 “오는 6월 가동을 중단하는 고리 1호기를 비롯해 총 6기의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해야 국민적인 신뢰를 얻고, 국민들과 원전종사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고 확신한다”며 “임기 동안 경영목표를 실현코자 최선을 노력할 다할 것이며, 그것이 본부장으로서 내가 해야 할 책무”임을 강조했다.

한편 노 본부장은 경주지진 이후 제기되고 있는 원전 안전성에 대한 논란과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원전 종사자들에게 원전의 안전운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로 경주지진은 그 가치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계기가 됐다”며 “발전소 현장에서 원전을 직접 운영하고 관리하는 책임자의 한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본부장은 “국내 모든 원전은 핵심설비인 원자로 바로 아래 지점에서 발생하는 규모 6.5~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됐고, 이 내진기준은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최대 지진값을 산정하고 여기에 안전 여유를 더 감안해서 설정한 것”이라며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수원은 이미 2011년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직후 정부와 민간전문가, 한수원 등이 참여하는 점검단을 꾸려서 국내 모든 원전의 지진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고, 약 1조1,000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안전설비도 보강했다. 특히 경주지진 이후 모든 원전에 대한 추가적인 내진보강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에너지원의 95%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그동안 원전은 전력생산 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왔다”며 “수출주도형 산업구조, 단절된 전력망, 기후변화에 대응키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하는 국제적인 현실 등을 고려하면 신재생에너지와 상호보완적인 관점에서 원전을 적정비중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 노기경 고리원자력본부장.

■ 고리본부 현안으로 6월에는 고리1호기 영구정지가 예정돼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1978년 국내 최초의 원전으로 발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40년간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큰 역할을 했다. 고리 1호기는 2015년 경제성, 안전성, 국민수용성, 전력수급 영향과 원전 해체산업의 미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영구정지가 결정됐고 오는 6월 18일 역사적인 소임을 다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원전 해체절차는 영구정지 전 준비단계, 안전관리, 제염·해체, 부지 복원 등 크게 4단계로 이뤄진다. 최소 13년 이상이 소요되는 중장기적인 프로젝트입니다. 한수원은 이미 해체 기본전략수립, 원전해체 기술개발 로드맵 작성을 완료했고,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 신청도 지난해 규제기관에 제출한 상태다.
고리 1호기 폐로가 국내 첫 사례인 만큼 전사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해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전담부처를 두고 해체기술 개발, 해체공정 관리, 폐기물 처리 등 업무를 추진하고 있고, 고리본부도 제1발전소 내에 전담팀을 조직해 폐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고리 1호기 폐로는 원전건설-운영-정지-해체를 하나의 사이클로 봤을 때 전주기적 원전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기회다. 해체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해체경험 축적 등으로 세계 해체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도록 빈틈없이 준비해나갈 것이다. 특히 관계부처와 소통·협업을 통해 방사성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게 진행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 고리본부 차원의 협력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방안은 무엇인지?
한수원은 중소기업과의 협업비율이 매우 높고, 다양한 협력관계가 존재하는 원전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협력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판로, 금융, 연구개발 및 인력지원 등 다각도의 동반성장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고리본부에서는 매년 협력중소기업 40여 곳을 초청해 본부 직원 500여명이 참관하는 중소기업 제품 구매상담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구매상담회를 통해 협력중소기업과 직원들이 직접 만나 우수 중소기제품을 홍보하고 중소기업의 판로지원과 기술개발 촉진을 위한 상생협력을 다지고 있다. 

또한 2014년 9월 고리본부 홍보관에 중소기업제품 상설 전시관을 마련해 홍보관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우수 중소기업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본부 직원들이 발굴한 중소기업 협력 연구개발과제에 대한 수행공모를 통해 선정된 협력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한수원에서 최대 10억 원까지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로써 발전소 설비 국산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지난해 고리본부는 정부권장정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제품 1,185억 원을 구매하는 등 협력중소기업 지원 및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원전 수용성 향상을 위한 지역과의 상생협력 방안은 무엇인지?
고리본부는 지난 수 십 년간 지역주민과의 스킨십 강화와 소통, 지역상생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상생 방향은 ▲어려운 이웃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펼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사업자지원사업, 기본지원사업, 지역자원시설세 등 직·간접적인 기금지원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발전소 주요 운영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통한 신뢰확보 등 크게 세부분으로 진행된다.

우선 고리본부는 40여 년간 발전소 인근지역 주민과 다양한 소통·상생 활동을 해왔다. 발전소 최인근 76개 마을과 본부 각 팀이 밀착형 결연관계를 맺고 ‘1팀 1촌 자매마을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농번기 일손돕기와 마을 대소사 챙기기, 주민복지 향상, 불편사항 해결 등 인근마을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2004년 조직된 고리봉사대와 발전소별 봉사조직이 홀몸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찾아 밑반찬배달, 무료급식, 김장나눔, 의료봉사 등 나눔활동의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활동에는 직원들이 십시일반 매달 월급에서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사랑의 성금(Love Fund)과 회사기부금이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지원된다. 또한 2015년 기준으로 직원들은 개인평균 16.5시간을 인근 요양병원이나 아동보호시설, 복지단체에서 봉사하고 기부하는 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고리본부는 지역맞춤형 사회공헌프로그램 개발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부산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차세대 주역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봉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모를 통해 봉사비용을 후원함으로써 봉사활동의 저변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 16개 구·군 자원봉사캠프 운영비와 프로그램 개발에 예산을 지원한 것도 공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두 번째는 각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을 기준으로 일정금액을 적립해 지역에 지원하는 사업자지원사업, 기본지원사업 등 기금지원 활동이다. 사업자지원사업은 한수원 자체예산으로 고리본부가 집행하는 기금으로 2015년 기준 총 117억 원이 지역의 교육장학, 지역경제협력, 문화진흥, 주변환경개선사업 등은 물론이고 각종 편의시설 건립과 소득증대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됐다.

또한 전력산업기반기금을 재원으로 지자체가 집행하는 예산도 121억 원에 이른다. 이밖에 발전량(kWh)당 1원을 지역자원시설세로 지방자치단체에 세금으로 납부하는데 이 금액이 410억 원(2015년 기준)이다. 공과금과 취·등록세 납부를 통한 간접지원과 냉동창고·수산물가공공장·젓갈공장 등 특별시설사업, 그리고 지역주민채용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리본부가 지속적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발전소 운영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소통 노력이다. 두 달마다 한수원 주관으로 기장·울주지역 소통위원회를 개최해 본부현안과 운영실적 등 원전의 전반적인 운영정보를 공유한다. 또한 원자력안전위원회 주관으로 원자력안전협의회를 분기별로 개최해 원전안전과 주민관심사항, 현안을 설명하고 있고, 기장군과 울주군이 연 2회 개최하는 민간환경감시위원회도 원전 주변지역 환경과 방사선안전을 지속적으로 감시․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발전소 정비, 고장 등 원전 주요정보를 문자발송을 통해 발전소 인근주민 등 총 4,300여분께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는 보다 많은 분들이 원전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진심을 다하면 통한다고 생각한다. 원자력업계가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나를 비롯해서 모든 직원들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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