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전력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25일 치러진 제21대 전력노조 위원장 선거에 총 선거인수 1만6683명 중 94.61%인 1만578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최철호(위원장)·정창식(수석부위원장) 후보가 9809표(62.14%)를 얻어 5869표(37.2%)를 얻은 김홍욱·윤영환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당선됐다.
최철호 신임 전력노조 위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렵고 힘든 선거였지만 전력노조가 새롭게 태어나는 진통의 시간이었기 때문에 전력노조가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두 번의 선거는 이제 전력노조도 달라져야 한다는 조합원의 개혁명령”이라면서 “(전력노조 새로운 집행부는) 이 명령을 받들고 조직 내 민주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현장의 뜻이 정책에 반영되고 현안해결에 집중하는 공부하는 정책노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또 그는 “시대가 달라졌고 세대가 변한 만큼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조합원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시대에 맞지 않는 관행과 문화를 과감하게 바꿔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최 신임 위원장은 공약으로 ▲조합원 감원 시 ‘협의→합의’ 원상복구 ▲성과연봉제 전면 재교섭 ▲근로조건 / 복지 회복 ▲전력판매시장 개방 등 민영화정책 분쇄 ▲저성과자퇴출제도 도입 저지 ▲전자투표제도 도입 ▲본부 위원장 출마자격 제한 ▲외부회계감사제도 도입 ▲내부평가제도 개선 ▲기술직 인원 충원 ▲송·변전-지역본부 독립적 기능분리 ▲지역본부-건설본부 간 기술·인력교류 활성화 ▲배전운영실 인원보강 / 채용권역 개선 ▲교대근무자 휴일수당 지급 ▲신입사원 임금 불이익 해소 ▲임금피크 없는 60세 정년 실현 ▲개인별 맞춤형 복지총량제 / 유아자녀지원제도 도입 ▲종합감사주기 확대 / 감사방법 개선 ▲투자비 조기집행 문제점 개선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7일 치러진 전력노조 본부 위원장 선거에서 신동진 후보와 최철호 후보가 입후보등록을 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추천서 원본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원본과 사본의 대표추천인 날인위치가 다르다는 이유로 최 후보의 입후보등록을 취소시켰다.
그 결과 신동진 후보 단독출마로 진행된 선거에서 조합원 1만6956명 중 1만6590명(투표율 97.8%)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6346명(38.3%)이 찬성표를 던진 반면 1만103명(60.9%)이 반대표를 던져 재선거가 결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