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Small Giants[4] 진영TBX(주)
WP Small Giants[4] 진영TBX(주)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3.08.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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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터빈 블레이드 ‘한길’…국내 시장 70% 점유·일본 등 해외서도 ‘인정’
김준섭 대표 “정도를 걸어, 글로벌시장서 뿌리 튼튼한 강소기업 만들겠다”

▲ 진영TBX(주)의 창원 공장 전경

그는 정말 젊다. 그것이 그가 이끌고 있는 회사의 강점인지 모르겠다. 그는 때로 그 젊음으로 인해 깊은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말한다. 7월 말, 한국서부발전이 추진하고 있는 ‘WP Small Giants’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중소기업 취재를 위해 기자는 경남 양산을 들러 약속을 정하지 못하고 진영TBX(주)가 위치한 경남 창원으로 무작정 발걸음으로 옮겼다. 전화상의 그의 목소리는 다소 불친절(?) 한 것 같았다. 하지만, 오해는 거기서 시작됐다.

지난 7월 18일 김준섭 진영TBX(주) 대표는 오랜 해외고객인 일본의 기업을 방문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그 사실을 모르는 기자는 하필, 공항서 출국을 기다리던 그에게 전화를 걸어 취재 가능여부를 물었다. 그는 “다음 주 월요일 전화를 드리겠다”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7월 22일 월요일(나중에 알았지만 그날 입국했다고 한다), 취재 가능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가 ‘확답’을 하지 못했다. 그날 일본에서 돌아온 그는 일본 바이어를 상대하느라 시간을 쪼개면서까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는 그래도 잠시의 ‘짬’이라내 내어 달라고 고집(?)을 부렸다.

이런 저런 오해의 시간이 지나고 다음날인 지난 7월 23일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젊은 그를 만났다. 우선 그는 조금은 불친절했을지도 모를 전화통화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더 미안했던 것은 기자였다. 약속을 정하지 못한 불청객(?)이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기자가 진영TBX(주)를 찾은 그날 일본 바이어를 상대하느라 그는 무척 바빴다고 한다.

잠시 짬을 낸 그는 아버지 김영암 진영TBX(주) 회장이 걸어 온 30여년의 세월을 계단삼아 그도 묵묵히 걷고 있는 회사에 대해 열정적으로, 그리고 ‘살갑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30여년 넘게 ‘터빈 블레이드’라는 한길을 걸어왔고, 3차원 가공을 통해 연간 10만여 개에 이르는 ‘버켓(Blade)과 다이아프램(Vane)’을 제작해 그중 7~8만 여개를 두산중공업에 납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전사를 제외하고 두산중공업이 가장 큰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터빈 블레이드’는 원자력, 수력, 화력 및 복합 화력발전소의 증기터빈 및 가스터빈의 핵심부품. 보일러나 기타설비에 의해 발생된 증기 또는 가스가 터빈 내부의 블레이드를 고온, 고압으로 통과하면서 생긴 고속의 회전 동력원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드는데, 이를 통틀어 ‘터빈’이라고 부른다. 이 과정에서 증기가 고온, 고압으로 통과하면서 회전력이 생기는 부분인 ‘터빈 블레이드’를 때로 버켓(Bucket)이라고도 부른다.

▲ 진영TBX(주)가 생산하고 있는 Rotor Blade
최근 한국서부발전이 해외사업 동반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지원 제도인 ‘WP Small Giants 30’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김준섭 진영TBX(주) 대표는 “서부발전의 R&D 국산화 모델 개발 과제 참여와 정비적격 및 기자재 선정 품목 확대, 그리고 국내 및 해외 시장(유럽, 미국 등 신규 시장 개척) 및 주요 Maker사를 대비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과 마케팅 활동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영TBX(주)는 지난 2003년도부터 일본 및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아울러 정부는 물론 서부발전 등 발전사가 주관한 해외 마케팅 사업, 국내외 전시회 참가, 구매상담회, 수출 상담회, 시장개척단 등에 참가해 지속적인 제품 및 기업 홍보를 해왔다. 김 대표는 “발전사 등의 지원에 힘입어, 고유의 해외마케팅 전략 및 고객사 차별화 전략을 이용해 발전기자재 산업시장의 글로벌 진영TBX㈜의 입지를 확보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해외 발전부품 시장은 국내에 비해 시장규모와 성장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래 프로젝트를 위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진영TBX(주)는 터빈 블레이드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주요 해외 업체들의 사업 파트너로서 가공기술력을 검증•인정받아 빠르고 안정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부발전의 ‘WP Small Giants 30’ 육성과 관련해 김준섭 대표는 “다양한 국내외 마케팅 활동(수출, 판로개척 등) 및 지원 사업 참여해 진영TBX(주)의 제품 및 기업을 홍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향후에는 서부발전의 우수 파트너 및 협력사로 발전기자재 글로벌 시장에서 진영TBX(주)의 입지를 굳건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된다”고 기대했다.

그는 특히 “국산화 개발을 위한 다양한 Blade Sample 입수 등 신제품 개발로 블레이드의 국산화 확대가 필요하고, 해외수출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 및 사업 지원은 물론, 교육 지원 및 협력사 방문을 통한 기술교류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섭 대표는 특히 “터빈 블레이드 제조에 특화 되어 있는 전문 제조업체로 발전소 관계자 분들의 터빈 블레이드 관련 국산화 기술 이해와 국산제품에 대한 확신이 뒷받침되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간이 되는대로 진영TBX(주)를 방문, 최신기술들에 대한 기술 교류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터빈 블레이드’의 강소기업, 진영TBX(주)는?
김준섭 대표에게 진영TBX(주)를 소개해달라고 하니 “우리가 걸어온 길에 발맞추어 뿌리가 튼튼한 ‘강소기업(强小企業)’을 지향하며 작지만 기술력 강한 회사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한다. 그는 “회사의 규모를 떠나 그 이름과 명성만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겨룰 수 있는 Hidden Champion이 될 것”이라며 “모든 ‘진영인’들이 함께 노력해 그길을 걸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영TBX(주)는 김준섭 대표의 부친인 김영암 회장이 1982년도에 설립한 회사다. 그는 “창립 이후, 지난 30년 동안 최고의 제품만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아버지께서)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진영TBX(주)의 가장 큰 원동력은 정도(正道)를 향한 꾸준한 기술개발 및 전 사원들의 열정과 의지, 다양한 선진 교육 참여”라며 “그 결과 오늘날 세계 시장에서도 뒤지지 않는 최고 수준의 터빈 블레이드 정밀 제조기술을 보유하게 되었고, 줄곧 발전설비 핵심부품인 터빈 블레이드의 국산화에 매진해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시장 독점을 견제해왔다”고 밝혔다.

또 “멈추지 않고 정도의 자세로 나간다는 사명 아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생산혁신을 이어왔다”며 “국내 발전시장의 70% 이상의 터빈 블레이드를 공급할 정도로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진영TBX(주)의 창업자로 30년 넘게 '터빈 블레이드'라는 한길을 파며, 기술노하우를 쌓아온 김영암 회장. 진영TBX(주) 김준섭 대표의 아버지이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진영TBX(주)는 200여 가지의 다양한 블레이드 전용의 ‘Machine Tools’를 비롯한 전문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또 지난 30여 년의 오랜 경험과 국내외 터빈 블레이드에 대한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발전설비의 다양한 디자인에 맞춰 고객의 요구에 맞게 꾸준한 기술개발을 해 오고 있다. 김준섭 대표는 “특히 고품질의 최신 자동화 설비 및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 선진 터빈 Maker사(알스톰, 지멘스, GE, 후지전기, 미쯔비시, 도시바 등)와의 오랜 파트너쉽에 따른 높은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이 진영TBX(주)의 강점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진영TBX(주)는 ‘3차원 자유곡선 및 복합곡면 관련 가공기술’을 연구소를 통해 개발했다. 고온, 고압, 고속과 같은 가혹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까다로운 제품인 블레이드를, 지난 30여 년 동안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수많은 연구를 토대로 각각 제품에 맞는 노하우를 축적한 것이다. 특히 앞서 개발한 기술로 첨단 3차원 곡선 블레이드 생산 제조 및 품질관리 능력을 보유 하고 있다.

한편, 진영TBX(주)는 서인천 복합, 평택화력, 태안기력, 당진화력, 하동화력을 비롯해 원자력발전소(고리/신고리, 영광(현 한빛), 울진/신울진(현 한울/신한울), 월성/신월성)에도 터빈 블레이드를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영월복합, 세종복합, 포천복합, 양주복합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두산중공업과 진행하고 있다.

 

[기획특집 안내]=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이하 서부발전)은 지난 7월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을 비롯해 남효석 관리본부장, 김상태 기술본부장 등 서부발전 관계자와 오충섭 해강알로이 대표, 양종대 에네스지 대표 등 31개 서부발전의 해외수출 중소기업 Pool 참여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WP Small Giants 30 출범식'을 개최하고 서부발전의 협력기업 가운데 수출지원을 통한 핵심 글로벌 기업 30개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부발전이 선정한 ‘WP Small Giants 31’은 ▲고려엔지니어링 ▲네오피스 ▲네트아이테크놀러지 ▲대덕시스템 ▲대영씨앤이 ▲대윤계기산업 ▲동일EDS ▲비앤에프 ▲비엠티 ▲삼영필텍 ▲상용이엔지 ▲스마트라인 ▲신한열교환기공업 ▲에너지엔 ▲에네스지 ▲에스디디 ▲에이치케이밸브 ▲유민에스티 ▲이글필터스코리아 ▲이메인텍 ▲지오네트 ▲케이피일렉트릭 ▲파워닉스 ▲한국고벨 ▲한국코팅 ▲한성더스트킹 ▲해강알로이 ▲현성펌프기술 ▲현우산업 등 31개 협력중소기업 입니다.

발전산업신문은 서부발전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 동반진출 프로젝트인 ‘WP Small Giants 31’ 육성 계획과 기대효과 등을 알아보고 관련된 31개 기업을 소개하는 기획특집을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앞으로 31개 기업에 대한 취재를 완료할 때까지 관련 보도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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