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번진 그레이팅 ‘논란’
‘밖’으로 번진 그레이팅 ‘논란’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7.09.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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벧엘엔지니어링 관계자, 청와대․현대자동차그룹․국회서 1인 시위
‘기술 도용’ 주장에 현대건설은 “합법적 독자 개발” 입장 밝혀

▲ (주)벧엘엔지니어링 관계자들이 지난 11일부터 청와대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와 국회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상돈 (주)벧엘엔지니어링 대표(사진 왼쪽)를 비롯해 이 회사 관계자들이 11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13일부터는 국회 앞으로 장소를 옮겨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와 이 회사 관계자들이 ‘1인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대기업’ 현대건설이 ‘중소제조업체’의 기술을 ‘도용’해 막대한 피해를 안겨 (중소업체의)생존권이 박탈당했다며 이를 바로 잡아달라는 취지다.

김상돈 벧엘엔지니어링 대표는 지난 2월 현대건설이 디자인을 등록해 신한울원전에 납품한 ‘SYD그레이팅’이 50%만 용접되어 있다고 최초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은 납품․설치 된 지 2년 만에 NCR(불일치품목보고서)을 발행했고, 현대건설에 전부 재시공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현대건설은 60억 원(추정금액, 현대건설은 추가 비용이 더 들 것으로 보고 있다)에 달하는 막대한 추가 비용을 들여 이미 설치한 제품(1,865톤) 가운데 철거작업이 어려운 구간을 제외한 약 1,600여 톤에 달하는 그레이팅을 재설치(현장 철거→도금 제거→재용접→도금→현장 납품․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그는 왜 1인 시위에 나서나?>

김 대표는 신한울원전 그레이팅 납품건과 관련해 “지난 2011년 4월에 현대건설 관련 부서 관계자가 3차례에 걸쳐 견적서를 요구한 바 있는데 당시 견적서는 물론 기술자료, 제품 도면 등도 송부했다”며 “하지만 그 이후 아무런 답변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견적서를 요구한 현대건설 관계자 가운데 1명이 2013년 8월 창작한 것이라며 매직그레이팅과 유사한 디자인 6건을 출원”했다며 “매직그레이팅과 다른 디자인이라며 교묘히 기존 제품의 디자인을 살짝 피해 디자인 등록을 낸 것으로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건설 관계자가 디자인 등록을 요청(2013년 8월)한 6건 가운데 ‘SYD’ 시안이 지난 2014년 1월 최종 등록(특허청)됐고, 해당 디자인에 따라 제품화됐다.

김상돈 대표는 “현대자동차그룹사인 현대건설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앗아갔다”며 “현대건설은 겉으로는 법을 피하는 디자인 등록을 냈다고 하지만, 신고리원전 3.4호기 이후 신한울원전 1,2호기 공사에 들어가기 전 우리 회사에 모든 기술자료를 요구했고, 그 자료를 가지고 매직그레이팅의 디자인을 보고 피해갈 수 있는 디자인 6개를 모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하루아침에 기술을 도둑맞았다”며 이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1인 시위를)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건설의 기술 도용 문제가 해결되는 날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술 도용 주장에 대해 현대건설은 “독자적으로 개발, 변리사를 통해 합법적 절차에 따라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을 완료”한 제품이라며 “SYD그레이팅이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법부법인의 의견서”가 있다고 밝혔다.

SYD그레이팅 개발 배경과 관련해 현대건설은 신한울 원전의 경우 민원을 제기한 당사자의 제품이 시방서에 반영되어 있었고, 신고리3,4호기에는 특수지역(유류 취급지역 등)에 한정된 물량(197톤)이었지만 신한울원전에는 전 지역(1,865톤)에 설치하도록 한 점, 그리고 독점업체 제품이라는 문제점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3년 그레이팅 구매 시기에 벧엘엔지니어링은 비리로 인해 한수원으로부터 납품 제한 조치를 받았고 대체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공정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건설은 총액확정분 자재의 금액이 일반그레이팅에 비해 2.5배나 고가여서 ‘대체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기술검토와 시방서 변경, 특허청 디자인 등록 등의 과정을 거쳐 대체품인 SYD그레이팅을 개발한 후 2014년 6월 서일공영과 계약(톤당 3,144천원) 해당 제품을 생산, 신한울원전 1,2호기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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