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그레이팅’ 재시공 비용, 부담은 누가?
‘불량 그레이팅’ 재시공 비용, 부담은 누가?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7.09.20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건설 “성능 만족, 100% 용접 설계 도면에 없다…끝나면 비용 청구”
한수원 “성능 만족 여부 상관없이 100% 용접 돼야…그런 말 듣지 못했다”

▲ 사진은 현대건설이 디자인등록을 통해 신한울원전1,2호기에 납품한 'SYD 그레이팅'의 모습이다. 크로스 바의 접합 부분을 100% 용접해야 하지만 이를 건너 띄어 50%만을 용접, 한수원은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이를 전면 보수하라고 통보했다.

현대건설이 신한울원전 1,2호기의 그레이팅 재시공이 마무리되면 한수원에 해당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 전망이다. 신한울원전 1,2호기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50% 용접된 그레이팅을 납품․설치했다가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재시공 조치를 당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재시공 비용이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적으로 비용이 더 들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도용 논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전 건설의 공기 준수라는 막중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단은 한수원의 재시공 조치를 받아들였지만 이것이 완료되면 “한수원에 (그레이팅 재시공에 따른)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밖'으로 번진 그레이팅 '논란'>

한수원에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이유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설계도면 어디에도 100% 용접하라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20일 이용희 한수원 사업본부장은 “그레이팅 논란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고, 너무나 피곤하다. 한수원에 근무하면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 본 적이 없다”면서 “안 그래도 그레이팅 재시공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신한울원전 건설)현장을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현대건설로부터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말을 들은 바 없다”면서 “그레이팅은 100% 용접하게 되어 있고, 100% 용접해야 한다는 도면을 (현대건설에)넘겨줬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또 다른 이유는 한수원이 올 5월 23일 한전기술에 보낸 공문을 근거로 하고 있다. 해당 공문에서 한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50% 용접된 그레이팅의 베어링바와 크로스바에 대해 성능시험을 만족할 경우, 철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보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지난 7월 4일 한수원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하중시험(등분포, 등가집중)을 진행했고 ‘만족’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시공사와 협의를 진행한 후 발행해야 함에도 일방적으로 NCR(불일치품목보고서)를 온라인으로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용희 한수원 사업본부장은 “50% 용접한 그레이팅이 성능을 만족한다 해도 이는 상관이 없는 문제이고, 제작도면과 불일치하기 때문에 재시공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기사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사무실로 오시면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상돈 벧엘엔지니어링 대표는 “설계변경이 잘못 됐기 때문에 50% 용접된 제품을 100% 용접해서 재설치 한다고 해도 그 제품은 불량”이라며 “한수원이 설계변경이라는 잘못된 단추를 끼웠으니 그것으로 인해 파생된 불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야 무너진 국민적인 신뢰를 한수원이 다시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을 줬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21, 신영팰리스타워 10층 R1013호
  • 대표전화 : 031-707-20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구
  • 법인명 : 발전산업신문
  • 제호 : 발전산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16
  • 등록일 : 2013-01-10
  • 발행일 : 2013-01-10
  • 발행인 : 박재구
  • 편집인 : 박재구
  • 충청지사 : 충청남도 보령시 중앙로 180 동부APT상가 208호
  • 발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발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gnkorea@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