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재단 호텔서 이사회 고집?…그럼 어디서 하지?

어기구 의원, 부적절한 혈세낭비하고 있다고 지적 에너지재단, 뾰족한 대안 없어서 답답하다고 호소

2018-10-15     김진철 기자

에너지재단이 특급호텔에서 호화회의를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혈세를 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에너지재단 측은 딱히 방법이 없음을 토로하고 있다.

14일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에너지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이사회 회의개최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재단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23회에 걸쳐 이사회를 열었고, 이중 5건은 서면으로 대체한 반면 나머지는 호텔에서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재단이 18회에 걸쳐 이사회를 진행하면서 사용한 비용은 7074만4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회의수당은 3520만 원, 호텔비용(식사비 포함)은 3308만7000원, 인쇄비용 등 기타비용은 245만7000원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가 된 호텔비용은 ▲제26차 140만7000원 ▲제27차 서면 ▲제28차 112만 원 ▲제29차 207만7000원 ▲제30차 146만8000원 ▲제31차 140만4000원 ▲제32차 124만4000원 ▲제33차 109만2000원 ▲제34차 242만7000원 ▲제35차 서면 ▲제36차 212만6000원 ▲제37차 서면 ▲제38차 220만6000원 ▲제39차 217만 원 ▲제40차 서면 ▲제41차 210만7000원 ▲제42차 225만7000원 ▲제43차 193만3000원 ▲제44차 서면 ▲제45차 162만8000원 ▲제46차 217만4000원 ▲제47차 209만9000원 ▲제48차 181만2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한번만 롯데호텔에서 개최했고, 나머지는 모두 조선호텔에서 이사회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에너지재단 이사회 회의수당은 1인당 20만 원에서 2010년대 초반 10만 원으로 인하된데 이어 2014년 20만 원으로 다시 조정된 바 있다.

어기구 의원은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복지를 확충한다는 목적으로 탄생한 에너지재단이 회의실이 없어 호텔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매우 부적절한 혈세낭비에 다름 아니다”고 질타했다.

어 의원의 이 같은 질타에 에너지재단은 적잖게 당황해 하고 있다.

에너지재단 한 고위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에너지재단 내 자체 회의실이 없고 참석자 대부분이 에너지공공기관과 에너지기업 오피니언들로 조찬을 겸한 시간이 아니면 회의진행이 쉽지 않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른 시간에 문을 여는 식당도 없고, 그렇다고 24시간 해장국집에서 이사회를 어떻게 하겠느냐”고 푸념을 털어놓았다.<기사제휴 = 에너지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