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벨기에, 원자력 안전 기술협력 위해 맞손

벨기에원자력연구소, 원자력연 방문…원자력 안전기술 확보 방안 중점 논의

2019-03-26     박재구 기자
25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직무대행 백원필)은 25일 벨기에원자력연구소(SCK-CEN, Studiecentrum voor Kernenenergie–Centre d’Etude de L’Energie Nucléaire)와 핵연료 개발 및 원전 해체 기술, 방사성폐기물 관리 등을 주제로 원자력 안전연구 기술협력을 진행했다.

SCK-CEN은 1952년 설립 이래 방사성폐기물관리 및 해체 기술, 방사선 이용 기술, 원자로 안전실험, 원자력 안전·방호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해 온 벨기에 최대 원자력 종합연구기관이다. 하지만 지난해 자국 내 가동 중인 원전 7기를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폐쇄하는 ‘신규 에너지 전략 2030~50’ 정책에 따라 원자로 제염해체, 방사성폐기물 처분연구, 사용후핵연료 안전관리 등 원전 해체 분야의 관련 기술 확보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벨기에 필립(Philippe) 국왕 방한(3월 25일~28일)에 맞춰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한 데릭 고슬린(Derrick Gosselin) 이사장 등 5명의 대표단은 원자력연구원이 마련한 안전 연구 세션 일정(▲사고저항성핵연료 및 원자로 재료 감시 시험 ▲해체 및 방사성폐기물 관리)을 소화하며, 양국의 원자력 안전 연구현황을 점검하고 기술협력 사항 등을 논의했다.

제1세션에서는 원전 사고 시 다수의 핵연료가 손상되는 중대사고를 예방하는 사고저항성핵연료 개발현황을 소개하고, 상호 기술 검증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원자로 재료 감시 기술을 통해 양국 원자로에 적용 중인 원자력시스템의 구성 기기 및 재료의 장기간 안정성을 평가하고 향후 기술협력을 약속했다.

제2세션에서는 양국의 원전 제염해체 기술 개발 및 단계별 방사성폐기물 연구·관리 현황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자력연구원은 유럽 내 원전 해체기술 분야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벨기에의 ‘해체공정평가기술’, ‘금속폐기물제염기술’ 등을 바탕으로 원자력연구원의 제염해체 기술을 비교 분석했다.  또한 방사성폐기물 관리 및 처리시설에 관한 양국의 정보 및 기술을 교환했다.

아울러 벨기에 대표단은 지하심층처분연구시설 KURT(KAERI Underground Research Tunnel)를 방문하고, 방사성폐기물 전담 연구부서인 폐기물통합관리센터와의 기술협력 협의를 통해 공동연구 추진을 논의했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이번 SCK-CEN과의 기술 교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벨기에 측과의 교류를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이 양국 경제협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백원필 원장 직무대행은 “2017년 아스트리드(Astrid) 벨기에 공주가 이끄는 경제사절단 방문에 이어 필립 국왕의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2년 만에 또다시 국빈급 대표단을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기술협력 방문은 2년 전 체결한 양국의 MOU 이행의지를 반증한  것인 만큼 원전 해체 기술 확보 등 다가올 미래 원자력 기술 확보를 위한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 또한 활발히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