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석유공사, 8천억에 산 석유회사 ‘28억 헐값’에 매각

신영대 의원, “대형 M&A 투자 경험이 없는 석유공사의 대표적 사업 실패 사례”

2021-10-05     박재구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8,000억원에 사들인 페루 석유회사를 올해 초 28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영대 의원(더불어민주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2009년 콜롬비아 석유공사와 50대 50으로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를 7억 달러(8,309억원, 환율 1187원 기준)에 인수해 236만 달러(28억132만원)에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석유공사 설립 30년 만의 첫 대형 인수합병 사업으로 당시 정부는 이 인수로 자원 자주개발률이 0.3% 포인트 상승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석유 탐사 광구 등에 실패하고 유가마저 하락해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다가 결국 올해 초 보유 지분을 자원 분야 투자회사에 전부 팔아버렸다.

수익이 없다보니 배당금도 받지 못해 회수한 금액은 매각대금과 대여금 등을 포함한 1,000억여원(회수금 9,200만 달러)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금액(7억3백만 달러) 대비 회수율이 13%에 그친 것이다.

신영대 의원은 “대형 M&A 투자 경험이 없는 석유공사가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다가 실패한 대표적 사례”라며 “결국은 국민 혈세로 최종 손실 금액을 막아야 되는 상황이 가장 염려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