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수다-④ 품질보다 '안전'

안전×안전+기술=안전과 품질로 되돌아와
여자라서 강하거나 약할 필요없이 유연하게

2014-04-10     한윤승 기자

오늘 풀어내는 수다의 중심어는 ‘안전’이다. 여성기업인들은 ‘안전’을 놓치면 하나를 잃는 게 아니라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얼마나 강조하던지 돌림노래 하듯 ‘안전’, ‘그리고 안전’, ‘또 안전’이란다. 그럼에도 ‘안전’이라하니 발전현장 경험이 녹록치 않음을 느끼게 하는 수다의 꽃이 만개한 간담이었다. 이들은 ‘안전’ 그 다음이 특허를 비롯한 기술임을 강조했다.

맞다. 발전소는 품질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빠르게’가 능사가 아닌 곳이다. 거친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다년간 제 몫을 당당히 해 낸 여성기업인들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주고 받았다.

■ 발전현장을 누비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한다면?
강인순 (주)오무전기 대표=지금도 배워가면서 한다. 절대 자만하지 않고 있다. 사람을 알아가고 사귀는 과정이 중요하다. 여자라 해서 약할 필요도 없고 필요 이상으로 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O/H(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면 업무 시작과 중간 중간에 반드시 현장을 방문한다. 대부분의 CEO들이 O/H 시작과 끝에만 방문한다더라. 더욱이 현장을 지키는 발전사 관계자들은 사무실만 가서 팀장만 보고 가는 경우를 제일 못마땅하게 생각하더라. 하지만 우린 여성 아닌가? 엄마가 제 자식 돌보듯 내 직원, 현장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보살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러면서 발전현장을 지키는 감독들을 챙기고 하면서 그들과 친밀감을 유지하고 있다. 집에서 내 새끼 챙기듯 하는 것, 이게 우리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이런 수고는 우리직원이 ‘안전사고’ 없이 일을 잘 하는 결과로 되돌아오곤 한다. 안전을 확보한 뒤에 기술이다. 현장을 지키는 이들과 마음을 통하면 알 수 있다.

조윤정 (주)동인엔지니어링 차장=다들 발전소는 품질이 우선이라고들 알고 있는데 사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안전을 우선 챙겨야겠다.

발전사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밑에서부터 차분차분 신뢰를 쌓고 올라가야 한다. 지금 현장에서 노고하는 그들이 중요하다.

우린 감독들과 부대끼면서 일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우선이다. 그들과 어울어지면 안전, 기술로 다져진 신뢰를 쌓을 수 있다.

허인순 (주)한진엔지니어링 대표=경쟁력을 길러야 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2001년 사업을 시작해 2005년 일간지에 난 협력연구개발과제 공고를 보고 응모해 채택되어 발전사와 일을 시작했다.

우리는 발전사가 운영하는 제도를 누구보다도 많이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절차나 방법 등은 여러분들에게 조언해 드릴 수 있을 만큼 잘 안다고 자부한다.

2010년에도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관심을 갖고 문을 두드리면 특허출원은 물론, NET나 NEP 제품을 개발해 납품하는 것도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다.

박명하 (주)에코코 대표=우리가 보유한 아이템 자체가 국내에는 없다. 그러다보니 무엇을 만들건 국내 최초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발전소와 관련된 아이템은 아직 없다. 최근 발전사에서 특허를 내기 위한 제안을 해어주어서 뭔가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걸고 있다.

그들과 얼굴을 자주 보고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길 바란다. 발전사 사람들과 R&D(연구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나누고 입찰정보라던가 하는 것이 필요하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