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SF6 대용량 분해 및 무해화 시스템’ 준공

SF6 97% 이상 분해 및 분해 과정 중 발생 유해가스도 제거  한전-한수원-한국서부발전, ‘SF6 확대 적용 업무협약’ 체결

2022-09-01     박재구 기자
9월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이하 한전)는 기후위기 대응과 국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육불화황(SF6) 대신 지구온난화 지수가 낮은 친환경 가스를 사용하는 전력설비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전은 9월 1일 전력연구원에서 김숙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기획본부장, 최용범 한국서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 이중호 한전 전력연구원장, 조재형 한전 설비진단처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설비에 사용 중인 육불화황(SF6)을 분해 및 무해화하기 위한 실증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황’과 ‘불소’의 화합물인 육불화황(SF6)은 절연성능이 우수해 개폐기 등 전력설비의 절연가스로 사용되고 있지만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CO2)의 23,900배에 달하는 대표적 온실가스다. 
  
EU에서는 2014년부터 F-Gas(6대 온난화물질 중 불소(F)를 구성 원소로 한 SF6, 과불화탄소(PFCs), 수소불화탄소(HFCs)의 통칭)의 총량규제를 시행 중이고 F-Gas를 사용한 신기기의 개발을 금지하고 있으며, 2031년부터는 F-Gas가 적용된 신규기기의 도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한전은 친환경 전력설비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SF6의 처리를 위해 2020년부터 SF6 분해기술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고농도의 SF6를 1000°C 이상의 고온으로 열분해하고, 이때 발생하는 유해물질(불화가스(HF) 등)을 냉각·중화해 무해화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또한 SF6 97.5% 이상 분해 및 연간 60톤의 처리가 가능한 실증설비를 구축하고, 올해 6월까지 시운전을 통해 성능을 검증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SF6 분해와 관련된 원천기술부터 설계·건설·운영까지 SF6 분해 핵심기술을 확보했고,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2023년까지 기술 최적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설비를 활용해 2024년부터 전력설비에서 발생하는 SF6를 처리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력설비 내 보유하고 있는 SF6 6,000톤을 분해해 1.4억 톤의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다.

이날 한전과 한수원, 서부발전은 2050 탄소중립의 달성을 위해 ‘SF6 분해기술 선도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한전이 개발한 SF6 분해기술을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없도록(Net-Zero) 고도화해 확대 적용하는 데 상호 협력키로 했으며, 향후 민간발전사와 국가철도공단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숙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서 한전이 보유한 SF6 처리기술을 전력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철도 등 다른 산업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가의 탄소중립 목표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