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준위 방폐장 설치를 위해 나아갈 방향

가천대학교 방사선학과 김동희 

2022-11-30     발전산업신문

세계적인 탄소중립 경향에 따라 원자력발전은 차세대 에너지로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원별 비중을 보면 원자력 에너지원이 매년 30% 정도 차지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을 하게 되면 사용후핵연료가 생기게 된다. 사용후핵연료는 강한 열과 방사선을 내뿜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에 해당한다. 사용후핵연료에 사용한 물질의 반감기는 매우 길어서 영구적으로 보관할 방폐장이 필요하다. 

현재 원전에서 사용하고 남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핵연료봉은 50만4800다발이 있으며 매년 1만3000다발씩 늘어난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고리원전은 2031년, 한빛원전은 2031년, 한울원전은 2032년, 신월성원전은 2044년에 포화된다. 

세계 각국에서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유치하는 데에는 지역주민들의 반발, 안정성 문제 등 다양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세계 최초의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인 온칼로를 보유한 핀란드 정부는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암반의 지질활동 기록을 토대로 안정적인 지역을 선정했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수용을 이끌어내기 위해 충분한 대화, 투명한 정보공개, 의견반영, 합리적인 보상 제공을 했다. 

현재 방사성폐기물이 점점 포화되고 있는 상황에 처한 우리나라도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설립을 목표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유일의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선례인 핀란드의 온칼로 설치 과정을 보며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