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관음사 9층 석탑의 ‘비밀’

성철 스님께서 수행하신 고리원전 인근의 사찰
‘원자로 무사고 운행’을 기원하는 ‘기원탑’ 눈길

2014-07-22     고리=박해성 기자

절 이야기 하나 하려고 합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범림산(法林山)에 묘관음사(妙觀音寺)라는 절이 있습니다. 더 알기 쉽게 말하면, 이 절은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마주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사진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블로그(http://wwjhlav.blog.me)를 운영하고 있는 ‘천리마’님에 따르면 묘관음사는 대한불교 임제종찰(臨濟宗刹)로 1941년 경허 스님으로부터 혜월 스님을 거쳐 범맥을 이은 운봉선사(雲峰禪師, 1889~1946)가 창건한 절이라고 합니다. 특히 청담(靑潭), 성철(性撤), 서옹(西翁), 월산(月山) 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善知識) 스님들이 수행하신 절이라고 합니다.

뜬금없이 왜 절 이야기일까요?

묘관음사에는 얼마 전, 9층 석탑이 들어섰습니다. 이 절의 주지스님인 서강 스님께서 건립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9층 석탑에는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이 절을 방문하신 분들이라면, 9층 석탑 오른편 아래에 서 있는 작은 비석 하나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비석에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이 비석에는 사진과 같이 ‘원자력평화적이용’과 ‘원자로무사고운행’을 기원하는 ‘기원탑’이라는 글귀가 아로 새겨져 있습니다. 우중본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장에 따르면 이 석탑은 묘관음사 주지이신 서강 스님께서 사비 5,000여 만원을 들여 건립했다고 합니다.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이 절을 방문하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 본부장은 “한수원 임직원들 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성원이 있어야 원자력발전소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다”며 “이 절을 방문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우 본부장은 “어머님께서도 늘 기도를 통해, 아들인 저의 건강과 원전의 안전을 기원하고 계신다”며 “국민의 성원이 보태져야 원전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책무를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혹, 여러분 중에 고리원전을 방문하시거나 인근에 오실 일이 있으시면, 묘관음사를 한 번 방문해도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