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산업 개편과 경쟁환경 조성 통한 원전건설 경쟁력 강화해야”

2023-11-06     박재구 기자
지난

한국수력원자력 최일경 건설사업본부장은 지난 11월 3일부터 4일까지 부산 기장군 소재 아난티힐튼호텔에서 열린 ‘2023 원자력 CEO 추계포럼’에서 ‘원전 건설사업 경쟁력 제고’란 주제로 발표했다. 

최 본부장은 발표를 통해 “탈원전 정책의 폐기 및 원전 확장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원전이 친환경 에너지라는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2022년 이후 원전 재부흥 기조가 조성되고 있다”며 “미국 에너지부도 차세대 원전의 경우 타 전원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전력분야 무탄소 달성 및 석탄의 원자력 전환 등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국내 원전 시장은 2017년 이후 관련 기업들의 매출 감소(-29%), 전문인력 손실(-16%) 등 원전 건설사업 역량의 소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On time On budget은 팀코리아의 강점이지만 향후 인건비, 안전규제 강화, 인플레이션 등으로 건설기간 및 비용상승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원전 건설사업의 당면과제로 ‘원전설계 부문’에서는 강화된 규제요건 충족을 위해 원전 설계 품질 완결성 확보의 필요성과 설계 제약이 특정업체에 편중돼 설계비 과다 계상 등의 이슈가 발생하는 점을 꼽았다.

‘원전공급망’ 부문에서는 ▲에너지전환으로 인한 제작업체 업력(전문인력과 기술) 상실과 경영난 발생 ▲건설중 원전에서의 잦은 기술 현안으로 공정 지연 발생 ▲신한울 3·4호기 기자재 공급사를 위한 매출 창출 지원 ▲원전 공급사(유자격업체)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증가 ▲원전 사업 확대 정책에 최적화 가능한 원전 생태계 구조 개선 검토의 필요성 등을 꼽았다.

‘건설사업관리 부문’에서는 다양한 노형과 용량에 모두 적용가능한 유연한 건설사업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을 꼽았으며, ‘원전시공 부문’에서는 ▲설계 대비 시공 불일치로 인한 공사 지연 해소를 위한 AI 적용 형상관리시스템 도입 ▲대형 원전 건설 공기단축과 안전시공을 위한 기술 고도화 추진 ▲IoT, 무선통신망 활용, 사이버 플랜트 등 최첨단 공법 개발 등을 꼽았다.

‘전력계통 부문’에서는 ▲신규발전설비 건설로 송전용량 부적으로 인한 동해안 지역 발전제약 예상 ▲원전 발전량을 강제로 줄이는 대규모 출력제어 급증 추세 ▲전력계통 유연성 향상 위한 원전 탄력운전(부하추종운전) 기술개발의 중요성 대두 등을 꼽았다.

‘법·규제 부문’에서는 ▲원전 산업계의 타당한 요구를 반영하는 법률의 합리적 적용 ▲수의계약 비중 통제 및 취업제한에 대한 조항 완화 검토 ▲국내 사업 환경에 적합한 통합인허가제도(COL) 도입 검토 등의 필요성을 꼽았다.  

‘노형 전략 부문’에서는 ▲국내 신규원전 노형전략(APR1400, APR+, APR1000) 조속 결정 ▲한국 고유 표준노형 기준으로 다양한 차세대 모델 개발 등의 필요성을 꼽았다.

최 본부장은 “국내 원전 건설사업의 인력 및 설비 역량은 10기 원전을 동시에 건설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원전산업의 개편과 경쟁환경 조성을 통한 한국 원전건설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속가능한 원전산업을 위해 사업 참여자의 노력과 적극적인 정책제언 활동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