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필리핀 나가발전소 인수

약 2,600만불…한전 세부발전소 인접, 시너지효과 창출 기대

2014-08-14     박해성 기자

한전이 필리핀 나가발전소를 인수했다. 한전은 14일 필리핀 현지회사와 합작으로 운영 중인 Salcon Power Co.(한전지분 40%)를 통해 필리핀전력자산관리공사소유 나가발전소(석탄 및 디젤 153MW)를 약 2,600만불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대부분의 발전설비가 민영화 된 필리핀에서, 나가(Naga) 발전소는 금번 매각입찰 전까지 남아있던 민영화 대상자산 중 핵심자산이었다. 필리핀 제4위 발전사업자인 한전은 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제3위 전력사업자이자 필리핀 유력 재벌인 Aboitiz 그룹과 치열한 정보전을 벌였으며 또한 이 과정에서 주필리핀 대사관(대사 이혁)의 긴밀한 외교적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한전은 이번 인수를 통해 25년간 발선설비 소유권 및 부지 임차권을 활용해 노후한 나가발전소를 보수,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한전은 기존 설비를 철거하고 300MW급 이상, CFBC(유동층 석탄화력발전) 방식의 친환경 신규 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은 나가 발전소를 인수 배경에 대해 “나가발전소와 한전이 소유하고 있는 세부 석탄발전소(200MW)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어, 신규 발전소 건설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필리핀에서 말라야 중유화력발전소(650MW) 성능복구․운영사업(‘95)을 시작으로 필리핀 전력사업에 진출한 바 있으며, 필리핀 최대 규모인 일리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1,200MW)와 세부 석탄화력발전소(200MW)운영을 통해 현재 민자발전사로서 필리핀 전체 발전량의 약 10%를 공급하고 있다. 한전은 나가 발전소를 활용해 300MW급 신규 발전소 건설․운영시 약 12%까지 발전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