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100대 대기업, 전기요금 원가 이하 할인액 2조 487억원

추미애 의원 “사회적 약자 할인액은 대기업 할인액의 12% 수준에 그쳐”

2014-10-16     박해성 기자

추미애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2013년 전기요금 원가이하 할인액 실태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100대 대기업이 원가이하로 할인 받은 전기요금액이 무려 2조 48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제공한 전기요금 할인액은 2천 533억원으로 대기업에 할인해준 금액의 1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 의원은 2013년 100대 대기업들의 전기요금 원가이하 할인액은 총 2조 487억원이었나 되었는데, 문제는 원가이하로 지급된 전기요금으로 인해 발생된 손실은 고스란히 국민의 혈세로 메워야만 한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최근 3년간 한전의 누적손실액은 6조 2,480억원이나 되었으며, 2014년의 경우도 반기 순손실액이 8,462억원이나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의원실이 전기요금을 원가이하로 할인받은 100대 대기업 중 10대 그룹의 원가이하 할인액을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 총 할인액은 1조 5,356억원이나 되었으며, 이중 삼성그룹이 4,69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현대자동차 2,701억원, LG 2,434억원, 포스코 2,055억원, SK 1,556억원 순이었다.

추 의원실은 이러한 10대 그룹 원가이하 할인액 1조 5,356억원은 100대 대기업 전체 할인액 2조 487억원의 75%를 차지함으로서 원가보다 낮은 할인 혜택 대부분이 10대 그룹에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며 또한 100대 대기업 중 2013년에 100억원 이상 전기요금을 원가 이하로 할인 받은 기업이 모두 36곳이었는데, 이중 현대제철이 2,09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전자 2,056억원, 포스코 2,055억원, 삼성디스플레이 1,775억원, SK하이닉스 1,263억원, LG디스플레이 1,170억원 순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추미애 의원실은 “이처럼 대기업들에게는 천문학적 금액의 전기요금을 할인해 주면서도,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는 인색하기 그지 없었다”며 “실제로 2013년에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혜택을 준 전기요금 할인액은 모두 2,533억원으로, 이는 2013년 100대 대기업에 할인해 준 총 금액 2조 487억원의 12% 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미애 의원은 “이와 같이 2013년 한 해에만도 대기업들에게 원가이하로 2조 487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의 전기요금을 할인해 주었는데, 과연 대기업들이 이러한 엄청난 혜택을 받으면서 사회적 책임은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은 과거 산업화 경제개발시대에 기업들에게 원가이하로 제공함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는데, 경제대국 10위권이 된 현 시점에서도 계속해 대기업들에게 원가이하로 제공함으로서 공기업인 한전에 엄청난 손실을 발생시키고 이를 국민의 혈세로 메워야만 한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그러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을 현실화 시키되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들에게는 부담이 가지 않는 현실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