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데, 벌써부터 전력수급 비상?

23일 예비율 6.5%…전력거래소 ‘신월성 1호기 발전정지’ 여파로 고심

2013-04-23     박해성 기자

때 이른 ‘전력난’으로 전력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최대전력수요는 6,605만㎾의 공급능력 가운데 지난해보다 전력사용량이 3.1% 늘어난 6089만㎾를 기록해 예비율 8.5%로 기록됐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23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23일 전력예보를 통해 최대전력이 6,210만㎾를 기록할 전망이며, 예비전력이 455만㎾(7.3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오늘 최대전력수요는 오전 11시 6,217만㎾를 기록해 예비전력이 406만(예비율 6.5%)를 기록했다. 특히 18시 15분 현재 전력거래소가 제공하고 있는 ‘실시간 전력수급 그래프’를 보면 어제와는 확연히 다른 전력수급 패턴을 보여 주고 있다. 18시 15분 현재 전력수요는 6,665만㎾의 공급능력 가운데 6,159만㎾의 부하를 보이면서 예비율은 8.21%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전력수급이 만만치 않은 것은 설비용량이 8,346만㎾에 이를 정도이지만 많은 발전소가 계획예방 정비에 들어갔거나, 비계획정지로 인해 발전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력수급의 기초를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가 갑자기 정지하게 될 경우, 그 여파도 만만치 않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제공하고 있는 원전 운영 현황에 따르면 23일 현재 국내에서 가동중인 23기 원전 가운데 고리1호기 등 7기의 원전이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신월성1호기 등 2기의 원전이 정비를 위해 일시 정지하는 등 총 9기의 원전이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전력거래소 한 관계자는 “오늘도 그랬지만 내일도 상황실을 지켜야 할 것 같다”며 전력수급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오늘 원자력 1개 호기가 정지된 이유도 있다”며 바쁜 관계로 전화 통화를 길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월성원전 1호기는 오전 7시 44분 제어봉 제어계통 고장으로 발전을 정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