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돌 맞은 발전산업노동조합

신현규 “기업노조 탄생의 절차적 문제, 법원이 확인해 준 셈”
탄압과 저항의 15주년…기업노조 설립 무효소송 탄력 받는다
사측, 발전노조 창립행사 당일 아침 근무협조거부 소식 알려

2016-07-25     한윤승 기자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현규)22일 보령화력본부 대강당에서 소속 조합원 및 가족, 조합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제1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발전노조 집행부는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초 5개 화력발전회사 발전노조원 전원 참석을 예상했다.

하지만, 사용자 측에서 22일 창립행사 당일 아침에야 근태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참석 규모는 대폭 줄었다.

윤유섭 사무총장은 이 같은 상황을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정말 분개합니다. 힘 있게 기념식을 하고자 했지만, 적은 수의 동지들과 함께 하고 있다이 문제는 반드시 문제 삼고 가겠다고 말했다.

발전노조 깃발 입장과 함께 시작된 발전노조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신현규 발전노조 위원장은 동서기업노조가(동서발전노동조합 설립 무효 소송으로) 다급한 상황인 것 같다며 전임 이길구 사장과 동서발전의 부당노동행위가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서발전 사용자 측으로부터 약 9,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최근 받았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손현규 위원장은 최근의 노사간 상황을 설명하면서 가장 보수적인 법원에서 조차도 기업노조의 탄생과정이 전혀 자주적이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며 “(발전노조를 상대로 한 탄압으로) 탄압이 (기업노조 설립에 있어 각종)시혜와 특혜가 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동서발전노동조합을 상대로 설립무효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는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더라도 기업노조 탄생의 문제를 알려내고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확인받고 하자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호동 발전노조 지도위원도 축사에 나섰다.

이호동 지도위원은 발전노조 설립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지금 후배동지들의 심정이 어떤지 개별적으로 묻고 싶다. (인원수가 적다고)기죽을 필요 없다발전노조의 역사는 탄압에 저항해온 역사임을 강조했다.

이 지도위원은 “2011724일 노동조합 설립 필증을 받기 전부터는 물론, 받은 이후에도 발전노조의 역사는 탄압의 연속이었는데 이는 민주노조를 세웠기에 탄압은 필연적이고, 늘 생존권을 위협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조 건설·공공성 사수·조합원 생존권 사수라는 발전노조 창립정신을 강조했다.